게임의 이름은 유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권일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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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시간이나면 자연스럽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을 꺼내 읽어보곤 한다. 꽤 오래전부터 좋아했던 작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그분의 책을 읽는 시간이 즐겁기 때문이다. 추리/심리/스릴러 소설들을 쭉 좋아했던터라 다른 작가들의 책도 많이 읽어봤지만, 우리 정서에도 맞고 쉽게 읽히고 무엇보다 반전이 아름답게(?) 끝나는 스토리가 많아 애정한다. 그 중 추천해볼 만한 책을 꼽자면 <신참자> <공허한 십자가>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게임의 이름은 유괴> 이 책은 사실 g@me이라는 영화로 먼저 본 내용인데,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던 터라 이번에 마음먹고 원작을 읽게되었다.

 

게임에는 어느 정도 자신이 있다고?

그렇다면 승부를 겨뤄보지 않겠는가. 누가 진짜 고수인지, 확실히 가려보지 않겠는가. -p.67

 

 

인생을 게임의 연속이라고 생각했고, 늘 이기는 게임을 해왔다고 생각하는 사쿠마 순스케는 광고기획사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회사원이였다. 그러던 어느날 큰 기대를 걸었던 오토모빌파크 프로젝트가 좌절되자 그 이유에 대해 묻고자 거래처 부사장인 가쓰라기 가쓰토시의 저택에 술김에 무작정 찾아가게 된다. 자신의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따지거나 설득을 해보려는 생각이였지만, 막상 거대한 요새같은 저택을 눈앞에 두자 머뭇거리다 돌아서던 그때 갑자기 저택 담장 끝자락에 누군가 담을 넘으려 하는 것을 보게된다. 그녀는 들어가려는 것이 아니라 나오려 하고 있다. 도둑일까?

사쿠마는 호기심에 그녀를 쫏게 되었고 알고보니 그녀는 가쓰라기 가쓰토씨의 전 애인의 딸, 주리였다. 담장을 넘은 이유는 순조롭지 않았던 저택생활에서의 가출.

사쿠마는 악감정을 갖고 있던 거래처 부사장의 약점이라도 쥐고 있으면 쓸만한 곳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에 그녀의 가출 생활을 돕게 되고 집안에 대한 불만을 품던 주리는 돈이라도 가지고 나올껄 이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사쿠마에게 자신을 유괴해 달라는 제안을 하게된다.

처음에는 황당한 소리라고 생각하고 제대로 듣지 않던 사쿠마는 오토모빌파크 프로젝트에서 팀원 구성은 그대로 두고 자신의 이름만 빼고 진행하겠다는 이야기를 듣자 굴욕을 느끼고 주리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게임을 해보지 않을래?"

"뭘 하자는 건데?"

"유괴 게임." -p.74

 

 

범죄라는 게 대단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돈을 노린 범죄는 회사에서 하는 일과 똑같다.

법망을 빠져나가는 방법을 궁리하는 대신 경찰의 수사망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할뿐이다.

협박도 거래와 다를 게 없다. 아니, 고집스러운 클라이언트를 상대하는 상담에 비하면 훨씬 단순하고 편한 일이다. -p.125

 

 

어쨌든 유괴를 빌미로 돈을 목적으로 하려는 주리와 부사장에 대한 앙갚음을 하려던 사쿠마의 목적대로 유괴 게임은 ​순조롭게 진행된다. 경찰을 따돌리기 위한 많은 장치를 준비하고 결국 거액의 몸값을 받아내면서 사쿠마는 게임의 승자가 되는듯했다. 그.런.데!

사담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 "그런데​"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고심할껄까? 아니 분명 "그런데" 이후의 이야기를 먼저 떠올린 다음 앞부분을 만들어 나간게 틀림없다. 이야기의 반전이 묘미라 결말을 공개 할 수는 없지만, 생각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는 뜻이다.

중간에 사쿠마와 주리와의 관계가 ​조금 이상하게 흘러가는듯 하여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것도 계획의 일부였다는 사실에 경악하게 된다. 통쾌한 복수극으로 끝날것같던 이야기는 살인사건과 얽혀 누군가 뒤통수를 맞는 것으로 끝나게 되고 정말 이들 중 가장 나쁜 사람은 누구였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게 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책은 순진하게 세상에서 선을 쥐고 있는게 나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고 차갑게 말하고 있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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