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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앤디 위어 지음, 남명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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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제2의 지구를 만들어 땅을 일구고 집을 짓고 사는 세상.
꿈이라고 생각하기에는 막연했던 상상을 현실로 이뤄낸 현재의 과학기술 발달이 있기에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그런 날이 오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어서 우주가 등장하는 이야기는 모두 재미있게 보는 편이다.
물론 영화의 흥행을 따라 찾아봤던 이 작가의 전작 '마션'을 10페이지도 채 읽지 못하고 덮어야 했던 씁쓸한 기억이 있긴하지만, 왠지 이 책은 꼭 읽어보고 싶었다.
타이틀이 '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범죄 스토리' 라는데 어떻게 그냥 지나칠수 있으랴. 하핫
'아르테미스'는 사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올림포스 12신 중 한 명으로 사냥, 숲, 달 등과 관련된 여신이다.
주인공 나, 재즈 바샤라는 지금으로부터 약 70년 후 달에 세워진 처음이자 유일한 도시 아르테미스에 살고 있다. 아르테미스는 버블이라 부르는 커다란 구 다섯개로 만들어진 도시인데, 슬프게도 미래의 그곳에서도 지구와 다름없이 돈으로 신분이 나뉘고 사는 곳이 나뉜다.
그리 멀지 않은 미래를 그리고 있어서 그런지 도시의 모습은 지금 지구의 모습과 크게 차이가 없다. 상점이나 술집, 호화저택, 사창가가 존재하고 정치가, 사업가, 가정부, 노동자, 범죄자도 있다. 그중에 재즈의 처지는 현재 대한민국의 모습으로 이야기하자면, 쪽방에 살고 있는 흙수저를 물고 태어난 20대 청년 취업준비자라고나 할까.
물론 꿈도 있다. 자신만만하게 EVA길드 시험에 도전했고 충분한 실력이 있었지만 돈이 없어 고장난 중고 우주복을 입고 있던 터라 시험에 떨어져 계속 최하위계급 포터를 임시 직업으로 삼고 있을 뿐.
포터란 지구로부터 오는 물건을 고객에게 배달하는 업무인데 사실 이것만으로는 원하는 집을 구할수 없기에 밀수품을 취급하는 불법적인 일도 하고 있다.
게다가 어린시절 치기로 아버지와의 관계가 조금 틀어지고 어떻게든 성공하려고 발버둥치는 그녀에게 어느 날, 밀수품 고급 고객급인 사업가 트론이 어떤 일을 하나 해달라고 제시한다. 재즈 삶의 목표가 416,922슬러그를 버는 것 이였는데, 성공하면 1,000,000슬러그를 준다는 것이다.
트론의 사업적으로는 완벽한 계획이지만, 실수 할 시에는 재즈 본인에게는 치명적인 결과가 나올 것이 자명했다. 불법 밀수품을 배달하다 걸리면 지구로 추방되는 정도겠지만, 이건 아르테미스 도시 전체에 위험을 가 할 수도 있는 일이기에 위험천만한 이 일을 재즈는 그만 수락해버리고 만다.
게다가 트론은 자신의 계획에서 범죄가 발각되면 재즈 본인이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는 말도 잊지않고 전했다. 이렇게 재즈는 범죄자가 되었고 나는 숨죽이며 조용히 그녀의 완벽 범죄를 응원하며 눈으로 뒤를 쫏게 되었다.
헌데 단순한 억만장자의 욕심넘치는 사업 확장을 위한 이 범죄가 사실은 숨겨진 의도가 있음이 드러나며 이야기의 속도가 빨라진다.
책을 읽으면 상상력이 풍부해진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 충분히 수긍하게 된다.
가상의 도시를 어쩜 그렇게 완벽하게 그려내는지, 정말 그런 도시가 달에 있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이다.
물론 가상도시를 그린 영화나 소설은 그동안 없던건 아니지만 그것을 설명하는 과학적 수학적 지식을 읽고 있노라면 '이 사람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하고 한번씩 놀란다. 모르긴 몰라도 가볍게 읽은 이 한 줄을 위해서 작가는 수많은 자료 조사와 검증을 필요로 했을것이다.
(아! 내가 아는 이런 작가가 또 한 명 있는데 바로 베르나르 베르베르 ^^)
내 기억으로는 '마션'을 발표 했을때에도 사람들이 과학적 오류를 찾기 바빴던것 같다.
소설이라고 전부 가상의 이야기와 허무한 내용이라면 사실 그냥 재미있게 봤을텐데, 이게 진짜라고 생각하니까 오류를 찾고 즐거워 했던게 아닐까!
아무튼 과학적 지식이 전무한 나인데, 아르테미스는 작가가 하는 이야기가 그대로 상상에 그려진다. 마치 정말 달에 한 도시가 건설되어 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듯 치밀하고 세심한 묘사가 그것을 극대화 시켰다는 것에는 분명했다. 게다가 이야기의 곳곳에 나름의 유머코드를 심어두어서 한번씩 쉬어가게 만들어준다.
현실적인 미래의 모습과 재미, 긴장감 여러가지 재미를 주는 흥미로운 소설이였다.
만약 영화화가 된다면 개봉하기 전에 원작을 먼저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