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건강한 급식이 먹기 싫어? ㅣ 바른생활 어린이 실천 동화 3
양은진 지음, 봄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몇일 전 아이가 이렇게 묻네요. 오늘 엄마는 점심에 뭘 먹었냐구요.
그러곤 자기는 학교에서 반찬을 다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딱 밥만 꾸역꾸역 먹고 왔다는게 아니겠어요?
편식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겠다고 해놓고 늘 바쁘다는 핑계로 평소에 골고루 먹이지 못한게 참 안타까웠어요.
오늘만 저러고 온 걸까? 맨날 저렇게 먹는걸까 하고 걱정이 되기도하구요.
벌써 아홉살인데 이제와서 편식을 고친다고 쉽게 고쳐질리가 없고 식사가 단지 맛을 위한것만은 아니라는걸 알려주고싶어서 이번 책을 읽게 되었어요. 급식판에 그려진 아이의 얼굴이 재미나게 꾸며진 표지가 아주 인상적인 <건강한 급식이 먹기 싫어?>예요.
이 책은 주인공 진이가 등장한답니다. 진이네 엄마는 건강식을 추구하시는데 삼치를 아무 양념없이 찜통에 쪄내고 소금없이 김을 구어 내놓으니, 이 건강식에는 당연히 초딩입맛인 진이의 입맛에 맞지 않았지요.
오히려 진이는 학교 개학을 하게 되면 먹게되는 학교 급식이 더 맛이 있을 정도라니까요.
'영양사 선생님 하나 바뀌었다고, 내 인생이 이렇게 꼬일 줄 누가 알았겠느냔 말이야'
그런데, 그동안 학교 급식을 담당해온 영양사가 다른 사람으로 바뀌면서 음식의 맛이 변해버렸어요.
소금 간 설탕 간을 덜하면 아이들은 맛이 없다고만 생각하더라구요.
진이가 느끼기에는 이제 학교 급식은 엄마의 음식보다 더 맛이 없는 밥이 되어버린거죠.
반 아이들도 이제는 다들 맛이 없다고 투덜거립니다. 헌데, 새로 전학 온 이세진이라는 남자 아이는 급식을 아주 맛있게 먹네요? 나중에 그 이유가 나오는데 그래서 그랬구나 하고 웃음도 나고 이해가 되더라구요~
'밥을 함께 먹는다는 건 단순히 주린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에요. 누구와 함께 먹느냐, 어떤 기분으로 먹느냐 역시 중요하답니다. '
'소울 푸드는 화려하고 값비싼 음식이 아닌 것 같아. 나에게 가장 행복하고 따뜻했던 시절, 그 때 먹었던 음식을 그리워 하는 거지.'
어른도 한 번 간이 든 음식을 먹으면 다시 싱겁게 먹는게 참 힘들더라구요. 오히려 점점 더 짜게 점점 더 달게 먹게 되는게 문제인데 아이들 입맛이 오죽할까요. 책을 읽던 저희 아이도 처음엔 무심한척 하더니 급식이 맛없다는 부분에서는 무척 공감하면서 읽더라구요. 고기가 없으면 먹을게 없다나요.
책에서는 아이들의 각자의 집안 사정과 영양사 선생님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나오는데 단순히 재밌기만 한 책이 아니였어요.
아직 뚱뚱한 정도는 아니지만 반에서 가장 덩치가 큰 편이라 저도 항상 아이의 먹거리와 몸무게에 신경쓰고 있는데,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도 설명해줄수 있는 책이였답니다.
과연 아이들의 잘못된 식습관 어떻게 변화가 될까, 우리 아이도 뭔가 깨닫는게 생길까 하고 뒷부분이 무척 궁금했었는데 이야기는 진이와 아이들의 입장과 새로온 영양사 선생님의 입장이 서로 나오면서 과연 건강하게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이 뭘까에 대해 책을 읽는 아이들도 스스로 고민하게 만드는 내용이라 너무 좋았네요.
진이의 미래의 모습에서 진이의 아이가 편식하는 모습과 여러가지 라면을 맛보던 세진이가 황태라면을 개발한 내용이 나와서 한번 또 웃었답니다. 정말 재미난 책인것같아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네요 ^^
아! 황태라면 만들기에 도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