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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블헤븐 1 -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브랜든 멀 지음, 전정희 옮김 / 울북스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판타지는 특정 매니아들만 찾는 분야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깨진 것은 얼마전 '타라 덩컨'이라는
소설을 접하고 난 뒤였다. 물론 그 전에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도 꽤 유명했지만, 영상으로 접한 뒤 책을 통해 내용을 읽으려면 상상력에 제한이
생기기도 하고 재미도 반감되어서 책을 찾아보지 못했는데 판타지가 이렇게 재미있는지 여태껏 몰랐다는게 안타까울정도로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는 점도 놀라웠다.
그런데 또 다른 재미있는 시리즈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던 중에 '페이블 헤븐'이라는 책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라는 책에 박힌 문구가 기대감을 상승 시키기에 충분해 책을 받자마자 열심히 읽어보았다.
책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아이는 열 네살 켄드라와 세스 남매이다. 둘은 부모님의 여행으로
별로 왕래가 없는 사이인 할아버지댁에서 2주 반동안 방학을 보내게 되었는데, 대저택에서 여러가지 조심해야할 것들을 주의 받게 된다.
처음에는 아이들의 안전이 걱정이 되어 혹은 진드기에 대한 경고로 외양간 출입을
금하는 것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러기엔 아이들을 반갑게 맞이하지 않은 점, 할머니의 부재가 길어진 점 등등은 어쩐지 이상하다 느끼기에 충분했다.
켄드라는 머물게 된 작은 방에서 할아버지가 준 열쇠꾸러미로 이곳 저곳을 열어보며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그 또래 아이들이 그러하듯 세스는 할아버지의 명을 어기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제법 먼 거리를 걸었다 싶었을때 구부정한 자세로
오래된 썩은 밧줄을 물어 뜯고 온몸에는 악취를 풍기는 이상한 할머니를 마주치게 되고 돌아오는 길에 무엇인가 발목을 강하게 붙잡고 넘어뜨리자
허겁지겁 집으로 도망친다.
결국 할아버지에게 숲에 들어갔다 나온것이 들킨 남매는 할아버지가 숲에 가지 못하게 하는
이유에 대해 듣게 되고 하룻동안 방안에 갖힌 벌을 받게 되는데 방안에서 얻은 힌트로 다음날 우유를 마시고 굉장히 묘한 체험을 하고
난뒤 할아버지는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이상한 이야기를
꺼낸다.
"너희들이 적합한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솔직히 할애비는 너희를 잘 알지 못한단다.
그래서 내가 내준 작은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라면 마법 크리처들로 가득한 이 보호구역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랐단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 페이블헤븐의 존재는 너무 감당하기 힘들거든."
페이블헤븐이란 신비한 크리처들-기묘한 생명체-의 은신처였다. 할아버지는 이 곳의 관리인이고
보통 허가를 받은 마법 크리처 몇몇만 정원에 들어올 수 있는데 밖에는 독사나 야생 유인원보다 훨씬 위험한 크리처들이 살고 있다는 것! 아이들이
요정을 보게 되었다는 것은 이제 이런 위험한 것들도 볼 수 있고 그에따라 위험에 처할수 있기때문에 아이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그리고 미드섬머 이브, 할아버지는 무슨일인지 아이들을 다락방 침대에서 떠나지 말라 하시고
아래층에서 아이들을 지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해가 뜰 때까지는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경고를 또 무시하고 세스는 결국 또 창문
밖을 들여다 본다. 그런데 그곳에서 걸음마를 막 뗐을것같은 아기가 울고 서 있는 모습을 보게 되어 마음이 흔들리고 만다. 아 이런 어리석은
아이들!
할아버지의 말은 거역했지만, 결국은 사라진 가족들을 찾기 위해 용기를 내어 밖으로 나가는
켄드라와 세스는 생각치도 못한 모험을 하게 된다.
애초에 아이들의 호기심이 없었다면 모험도 없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스토리는 말 잘듣고 똑똑한
아이들을 그리지 않았다. 애초에 그 나이에 할만한 엉뚱한 행동이나 다툼이 그려져 있어서 아이들이 읽기에 공감하고 재미있어 할 만한 내용이
그려진다. 그리고 영화속 영상이 아닌 머리속에서 그려지는 신비한 페이블헤븐의 모습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끌어올리기 충분하다.
해리포터, 타라덩컨 시리즈가 꽤 길었기때문에 이번 책도 시리즈가 길어지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페이블헤븐1권에서는 남매가 가족들을 구하며 이야기의 마무리가 지어진다.
가끔 아이는 도라에몽처럼 신기한 도구나 마법을 사용하는 만화같은 일을 꿈꾸지만 평범한
소년이여도 상상속에서는 이렇게 멋진 모험을 떠날 수 있다는걸 책을 통해 보여줄수 있을것같아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이였다. 혼자만 알고 있기엔
너무 아까운 세계라 아이와 가족과 함께 읽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