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과 노래
장연정 지음, 신정아 사진 / 인디고(글담)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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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번이라도 누구든 노래에 감동 받아본 기억, 있을것이다.

특히 밤에 혼자 듣는 음악은 내안에 꼭꼭 숨겨두었던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마법같다.

그래서 어릴적에는 밤늦게까지 라디오 음악을 들으며 새벽을 보내기도 했었는데... 그만큼 밤과 노래는 정말 너무 좋은 궁합인것!

전에는 그냥 특정 가수가 좋아서 그 가수 노래가 다 좋게 느껴지는거라 생각했었는데, 우연히 내가 좋아하는 여러 음악들의 작사작곡가들이 같은 사람이였다는걸 알게되었을때 내가 좋아하는 부류(?)가 따로 있구나 하고 깨닫고 난뒤에는 노래를 듣는 기준이 조금 달라졌다. 그래서 조금 세심하게 고르다보니 한국 가요 중에는 정말 훌륭한 노래들이 참 많은것같다.

 

<밤과 노래> 책에서는 좋은 노랫말과 그 노랫말에 대한 장연정 작사가의 이야기들로 꾸며졌다. 그동안 노래 꽤나 들었다고 자부하던 나였는데 책 속 40여개의 노랫말 중에 내가 아는 노래는 4곡 정도 밖에 되지않아 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숨어있던 좋은 노래를 알게되는 기회라고 생각하니 괜히 들뜬 기분이 들기도 했고 ^^

 

첫번째 등장하는 노래는 <옥상달빛의 수고했어 오늘도>

이 노래야말로 오늘 하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으면 너무너무 좋은 노래인데, 책속에서 까만색 배경으로 작게 적어놓은 글자들이 마치 시처럼 너무 예쁘다.

노랫말 뒷편으로는 장연정 작사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더 이상 힘들어 울 수 없을 때까지 운다.

그렇게 한참을 울고 말끔히 울음을 씻어내고

다시 거울을 본다.

빨갛게 퉁퉁 부운 얼굴이지만,

울기 전보다 편안해진

눈동자를 가진 내가 서 있다.

수고했어, 오늘도.'

 

성시경의 <외워 두세요>

'외워도 외워도 아득한 이름.

당신의 이름 안엔 별이 있고, 호수도 있는데

모두 내가 가지지 않아야 아름다운 것들이라,

당신 역시 그랬던 거라고,

이제 나는 겨우 그리 생각하며 웃는다.'

아, 책을 읽다보니 왜 책 제목이 <밤과 노래>로 정해졌는지 알것 같았다. 밝은 낮에 읽으면 왠지 손발이 조금 오글 거리는 느낌이 들지도....

하지만, 모두들 잠든 깜깜한 밤, 혼자 방안에 스탠드 불 하나에 의지하며 노래를 읽는 즐거움이란, 참 꿀맛이였다. (그런 날 비까지 내려준다면 더 좋을테고~)

참 이상한건 노래와 과연 어떤 사연이 있던걸까하고 작가의 이야기를 가만히 읽어 내려가다보면 결론은 내 기억에서 멈춘다.

맞다. 나는 그때 어떤 느낌이였지. 어떤 사랑을 했었지. 그래그래 그런 느낌이 들었었지. 하고.

요즘 내 삶이 좀 팍팍해진 느낌이 들고있는 분들이라면 조용히 이 책을 권해보고싶다.

그리고 좋은 노래들도 꼭 찾아 들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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