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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스트 레터
조조 모예스 지음, 오정아 옮김 / 살림 / 2016년 7월
평점 :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미비포유를 난 아직 만나보지 못한 상태라 조조 모예스라는 이름도 사실 낯선 상태에서 더 이번에 라스트 레터를 읽어보게되었다. 뜨거운 여름휴가에 딱 어울리는 책은 아니였지만, 시원한 에어컨 바닥에 앉아 책을 읽고 있노라니 오히려 더위를 잊기 딱 좋은 책이였달까.
로맨스 소설이라곤 기욤뮈소 책 정도밖에 읽어보지 않았지만, 일단 기대가 되었다.
로맨스 소설을 읽을때 굉장한 상상력을 동원시킨다. 머릿속에서 내가 생각하는 남자주인공의 모습과 배경, 그 상황의 느낌이 그대로 느끼면서 읽어가면 정말 설레고 즐겁게 읽을수 있기 때문이다.
1960년에 살고 있는 여 주인공 제니퍼 스텔링은 사업가 남편덕에 완벽하고 화려한 삶을 살고 있는 유부녀이다. 하지만 많은것을 갖고 누리며 살고 있는 모습과는달리 사실은 남편에 의해 속박당하는 삶을 살고 있었고, 어느날 제니퍼는 남편을 취재하던 기자이자 이혼남 앤서니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던중 자신의 화려한 삶을 버리고 앤서니와 떠나려던 제니퍼는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고 그때문에 기억을 잃게된다.
교통사고에서 깨어난 제니퍼는 자신의 기억을 찾기위해 애쓰던 중 그간 앤서니와 주고받던 편지로 자신이 남편이 아닌 다른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게 되고 그 기자를 찾기위해 나선다.
4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2003년, 자료를 정리하던 엘리는 우연히 1960년대의 그 편지를 찾아내고, 오래된 그 편지를 읽으며 자신의 처지와 그들의 상황이 비슷한 것을 깨닫고 편지의 흔적을 쫏아 그들을 찾게 된다.
평범한 가정생활을 하는 사람으로 이 책의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봐도 좋은가 고민이 되었다. 평생 다른 사람을 가슴에 묻고 산다는건 함께 살고있는 사람에 대한 배신이 아닐까 싶기도하고 마음속에 다른 사람을 담고 40년을 산다는게 과연 가능한일인가 궁금하기도하고.
물론 나도 가끔 첫사랑, 그 사람이 지금은 어떻게 지낼까 궁금한 날이 있기도 하지만, 지금의 삶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과거에 못이룬 사랑에 미련을 두고 평생을 산다는건 참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1960년대에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종지부 찍기엔 2003년에도 불륜 설정 역시 좀 껄끄럽다.
아마 이것이 실제 현실의 이야기라면 다른 무언가를 쫏을때는 자신이 갖고 있는 많은 것에 만족하지 못하는 미련함도 있을수 있고, 내가 쫏던 그것의 실체를 알고 실망 할 수도 있을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원하고 행복한 쪽을 쫏는것은 우리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사랑이야기에 굳이 불륜이라는 꼬리표를 붙여 불쾌해 하지말고, 그냥 단순하게 '사랑'에 초점을 맞춰 작가가 표현하는 각각의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의 심리묘사에 빠져 읽다보면 분명 누구든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재미있게 읽을수 있는 책인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