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0
도 판 란스트 엮음, 지명숙 옮김, 카를 크뇌이트 그림, 모리스 마테를링크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어렸을적 우리반 친구 하나가 부러웠던 이유는 그 친구의 집에가면 거실의 커다란 책장에 세계문화전집이 주르륵 꽂혀있는거였다. 그때 그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했던 것도 그 집에 한번 더 놀러가보기 책을 보기위해서인것도 있었다.

아무튼 그 뒤부터 세계명작전집은 나의 로망이였다. 찾아보니 내가 좋아하는 아이 출판사 어린이 작가정신에서도 외국명작동화 클래식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데 오늘 아이에게 읽어준 책은 세계명작 시리즈 20번째 이야기 '파랑새'다.

지금 우리집에는 사촌에게 물려받은 명작전집과 그림이 예뻐서 내가 산 명작전집 이렇게 두질이 있는데, 찾아보니 어머? 이중에 파랑새 책은 없었다. 그러니 아이에게 읽어줘 본적도 없던거다.

나도 너무 오래되어서 그 줄거리를 잊어버렸고 다만 생각나는 것은 행복은 멀리있는게 아니라 집안에 있는거다 라는 정도?

이 책은 클래식으로 만들어진거라 원작에 충실해서인지 7,8세가 읽고 이해하기에 조금 벅차고 글밥도 많았다. (인터넷서점 적정연령을 살펴보니 초등학교 3,4학년정도가 좋다고)

하지만 줄거리가 궁금했던 내가 열심히 읽으니 아이도 어느새 내 옆에 자리잡아 같이 읽게되었다.

아이가 책에 관심을 보인 까닭에는 책의 일러스트가 지금까지 보던 그림책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있어서 그런것같다. 일러스트는 참 예술이였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때 아이 책인데 검정색 표지의 암울한 느낌은 뭐지~ 파랑새는 즐거운 이야기 아니였던가~ 생각했는데 내용을 읽어보니 파랑새를 찾아 떠나는 밝은 모험이야기가 아니였음을 알게되었다.

줄거리는 대강 이러하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파랑새를 찾아 아픈 딸의 병을 고쳐달라며 빛이라는 요정이 가난한 집 틸틸과 마틸을 찾아온다. 요정에게 다이아몬드가 달려있는 모자를 받아서 모험 아닌 모험을 시작하는데, 아빠가 오셨다는 마틸의 이야기에 요정은 빨리 떠나라고 말한다. 그래서 혼자서는 안된다고 했더니 암고양이, 개, 빵, 설탕, 우유, 물, 불과 함께 간다고 한다.

그런데, 빛이 이상한 소리를 한다.

"너희에게 사실대로 숨김없이 다 털어놓을 테니까, 저어... 실은 마틸과 틸틸하고 함께 가는 자들은 모두 여행이 끝나면 죽게 돼."

아니 이게 무슨소리인가, 이런 문장을 아이에게 읽어줄땐 난 어떻게 해석해줘야할까. 조금 당황스러웠다.

아무튼 모자에 달린 다이아몬드를 돌려서 파랑새를 찾으러 떠나는데 첫번째로 도착한 곳은 돌아가셔서 잠들어있던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추억의 나라다. 두 사람은 잠시 잠을 깨어 마틸과 틸틸을 만나는데, 죽음과도 같은 추억의 나라에 생기를 불어 넣는것이 바로 자신들을 떠올리며 그리워하는 것이란다. 아하..왜 추억의 나라인지 알것같다. 우리 아이도 할아버지 사랑을 받으며 컸는데 나중에 그 사랑을 알게될 날이 올까.

두번째로 도착하는 곳은 밤의 궁전인데, 질병과 통증, 유령과 어둠등 온갖 무서운것들 투성이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누구나 마주하고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것들이다. 그제서야 이 책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을 조금 알것만 같았다. 이것은 우리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구나! 하고..

향락의 정원으로 갔을때는 자기 자신만 신경쓰는 자기자신만사랑해씨, 지나치게 돈많은씨, 아무말도 안들림씨 같은 요즘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그곳에 있었다. 이 책이 왜 밝은 모험의 이야기가 될수 없는가, 그건 너무 쓴 우리들의 현실을 빗대어 쓴 이야기라 그런것이 아닌가.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아무튼 틸틸과 마틸은 이곳 저곳에서 파랑새를 찾아 가져오지만 이상하게 모두 죽고 만다. 파랑새는 어디에 있는걸까.

 

그림책 속 일러스트에 표현된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나중에 돌아보니 책의 글자가 모두 파란색으로 씌여있는것도 재밌었다.

성인이 되어서 어릴때 읽던 고전을 다시 읽는 사람들이 있던데, 그게 어릴때 읽을땐 몰랐던 내용들이 성인이 되어 돌아보면 새로운 교훈과 느낌을 받을수 있기때문 아닌가 싶다.

물론 아직도 누가 설명해주기 전까지는 이야기속 숨겨진 뜻을 모두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내가 아직 철이 덜 든 탓일까.

어린이 작가정신 클래식은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두루 읽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한권씩 모아두고 싶다.

아이가 어릴때 읽었던 책을 자라서 10대에는, 20대에는 또 어떻게 느끼고 받아들여질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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