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씨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8
조혜란 글.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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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아이는 전래동화에 푹 빠져있어요.

효심이 가득한 이야기, 선한 주인공, 권선징악의 전형적인 모습을 그리는 전래동화의 내용이 마음에 들어 저도 자주 꺼내 읽어주는 편인데, 박씨전 이라는 우리나라 고전동화가 있었다니 조금 생소했지요. 기억이 날락말락~  

가지고 있는 아이 전집에는 박씨전이 없어서, 과연 무슨 내용일까.. 책이 도착하기까지 기다리는데 무척 궁금했구요.

알고보니 박씨전은 병자호란 시대를 이야기하는 우리나라 고전소설이라는데, 병자호란이란 1636년 병자년 12월부터 1637년 1월까지 약 2개월간 조선과 청나라 사이에 벌어진 전쟁으로 그 결과 대패함으로 치욕스런 결과를 낳았던 사건이였지요.

이때 50만명의 부녀자가 청으로 끌려갔다는데, 바람피운 여자를 뜻하는 '화냥년' 이라는 욕은 이 때 끌려간 부녀자들이 고생 끝에 고국으로 돌아오면 환향녀(還鄕女)라고 불렀다는 데서 유래했다네요.

아무튼 당시 우리가 받았을 정신적인 충격을 박씨부인전 등의 창작물을 내어 극복하려고 노력했다는데 동화책에서는 나라의 앞날이 어두운것을 점친 신선의 딸이 자신이 인간 세상을 구해보겠노라며 이야기를 시작하고 있네요.

아름다운 금강산에 반해서 그곳에서 만난 인연도 당연히 아름다울것이라 생각한 이시백이라는 사람이 혼인을 결심하고 혼인 후 돌아와보니 못나터진 바윗덩어리 얼굴의 신부 얼굴을 보고 많이 실망했지요. 허나, 부인 덕에 장원급제를 하였고, 이에 신부의 얼굴도 그 액을 다해 고운얼굴로 돌아오게 되어서 행복할것만 같은 이야기가, 갑자기 박씨부인은 나라에 큰일이 생길것이라고 예언하게되고  다들 믿어주지 않았고, 결국 많은 피해를 입고 항복하게 된 임금은 미리 대비했더라면 이런 수모를 겪지 않았을텐데 하며 후회하네요.  

이때 청나라의 장수 용골대가 쳐들어 왔을때 복숭아 나무를 이용한 박씨부인의 눈부신 활약이 돋보인답니다.

어떻게 보면 그냥 단순히 재미를 위한 동화책 같아도 역사를 알고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보니 목에 밧줄이 메여 줄줄이 끌려가는 여인네들의 모습이나 굶주린 아이들의 얼굴이 너무 불쌍해서 견딜수가 없네요. 

아이 역시 그런 시대적 상황을 알리가 없지만 사람들을 잡아가고 못살게 구는 장면에서 용골대의 얼굴을 주먹으로 팍팍 내리치더라구요.^^:;

다소 판타지적인 내용이 있긴하지만, 장군이 아닌 여성이 앞장서 적과 마주하고 싸운다는 것은 기존의 전래동화속 이야기와 다른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어서 신선하고 재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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