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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종! 숨어 있는 세계사 50
책과길 편집부 엮음 / 책과길 / 2014년 11월
평점 :
품절
사람이라는게 참 신기한것이 한번 그것이다 라고 정해지면 쭉 그렇다고 믿는 경향이 있는것같다. 세계사 역시 한번 머릿속에 박힌 내용은
학창시절에 알던 그대로 내 머릿속에 정리되어있다. 그동안 몇몇 책을 읽으며 내용을 집어넣어도 더 들어가지도 않는다 ^^
헌데 특종! 숨어있는 세계사50은 우리가 알던것과는 조금 다른, 혹은 전혀 모르는 세계사 밖의 세계사에 대한 내용이다.
예상보다 내용이 재밌고 가벼워(?) 어려운 세계사를 다시 공부하는 진지한 마음으로 책을 잡지 않아도 괜찮다.
지금까지 내가 맞다 라고 생각했던 것들, 얼마나 다른 진실이 숨어있을까? 흥미롭게 책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책의 분량은 250쪽정도에 달하지만 넉넉잡고 2시간이면 금방 술술 넘어가는 편.
첫번째 이야기는 함무라비법으로 문을 연다. 부패와 타락의 도시였던 당시 바빌로니아를 함무라비 왕이 더이상 두고 볼수 없어 무법천지 사회에
철퇴를 내리는 추상같은 실정법을 재정해 공포하는데 이것이 바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성문법, 함무라비 법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처럼 자신이 행한 대로 벌이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예를들어 제195조 아들이 아버지를 때렸을때는 아들의 손을 자른다, 제196조 다른사람의 눈을 뽑은 자는 그의눈도 뽑는다, 제200조
다른사람의 이를 상하게 했을때는 상한자의 이도 상하게 한다.
지금 보면 참 무식한방법이지만, 저자는 이를 두고 속이 다 후련해진다고도 말했다. 하긴 우리나라의 현재 범죄자들을 다루는 법이 너무
솜방망이인 처벌이 많아 답답한 경우가 더러 있는데, '사람을 죽인 사람에게는 사형을' 이라는 법을 나도 좀 가져오고 싶다. 그런데 여기서
독특한것은 282개의 조항중에 13조가 없다는 사실이다. 당시에도 13이라는 숫자는 그들에게 좋은 숫자는 아니였나보다.
칭기즈 칸의 이야기도 재미있었고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의 애정사 이야기도 흥미로웠지만 아무래도 기억에 남는 부분은 오늘날 우리들이
'마라톤'과 '샌드위치'라는 이름을 사용하게된 계기였다.
오늘날 마라톤의 주행거리가 왜 42.195km인지, 현재까지 이란선수는 왜 한번도 마라톤에 참가하지 않았는지 알고나니 참 재미있다. 잠깐
이야기 하자면, 샌드위치는 존 몬태규라는 백작이 살던 작은 영국의 지방도시인데, 그는 자리를 떠나지 못할정도로 카드놀이를 즐겼고, 게임을 하다가
배고픔이 느껴지면 얼른 허기를 채우기 위해 빵과 빵 사이에 고기와 치즈 야채 등을 한번에 얹어 들고 먹었던것이 사람들 눈에는 샌드위치에서 온
백작이 먹는 빵, 그래서 샌드위치라고 부르고 따라 해먹게 되었다고.
1778년 샌드위치 백작의 후원을 받아 태평양을 향해했던 영국의 탐험가 제임스 쿡은 자신이 발견한 섬의 이름을 샌드위치 아이랜드라고
지었다. 먹음직스런 그 이름이 오늘날의 '하외이'라 한다.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섹시스파이라는 이름으로 희생양이 된 마타 하리, 그리고 내가 알던 것보다 더 위대하고 더 존경스러운 인물인
나이팅게일~ 같은 여자라 그런지 더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부분이였다.
물론 가장 충격적인 인물에 대한 부분은 콜롬버스. 그가 개척자가 아니라 착취자였다니 조금 충격이였다. 이것은 티비프로그램 '서프라이즈'에
나올 내용같다.
아! 결코 작은키가 아니였던 나폴레옹의 실제 키도 적혀있으니 확인해볼것~
아무튼 어렵지 않게 읽을수 있는 내용이고 참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다. 역사 공부가 아닌 시간때우기 용으로 읽어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