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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넓은 세상에는…
브누아 마르숑 글, 로빈 그림, 김미선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14년 8월
평점 :
요새들어 아이는 지도를 보는 것을 참 좋아한답니다. 지도를 보고 있으면 우리 동네 우리 나라만 알고 있던 아이도 세계는 참 많고 다양한 나라들이 있다는걸 얼핏 느끼게 되는듯 하더라구요. 요즘 아이들은 어릴때부터 다문화 책도 많이 찾아보던데 ^^ 아직 세계문화 책을 접해보지 않은 아이에게 세상의 넓은 이야기를 들려줄수 있는 책을 찾았네요.
넓고 넓은 세상에는... 이 책은 세계 여러나라의 동물과 식물, 자연과 사람이 살아가는 다양한 모습들이 들어있답니다.
윙윙 날아다니는 벌레들과 길고양이, 우리안에서 슬픈 표정을 짓는 동물, 서로 꼬옥 껴안고 입을 맞추며 사랑을 나누는 사람들, 게임하며 즐기는 노인들, 통조림 깡통으로 축구를 하며 노는 아이들 등등..
다음 장면은 어떤 그림이 나올지 예상하기 어려울정도로 정말 여러가지 모습들이 담겨있네요.
사실 그림만 보고는 어떤 나라 사람이지 확인하기 어려워요. 문화를 알려주는 책이라기 보다는 정말 세상은 넓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알게되는 정도고 글밥도 한페이지당 한줄정도라 나이가 어린 아이들부터 어린이들 모두 볼 수 있는 책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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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단순히 글만 읽고 넘긴다면 이 책을 제대로 봤다고 할 수가 없을것같아요.
눈이 내리고 새하얀 눈 밭을 걸어가는 그림을 보며 이 나라는 어느 곳일까, 어떤 느낌일까 생각해보기도하고 캄캄한 밤을 그린 페이지에서는 날이 밝으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기도 하면서 그림에 조금 더 집중하면 더 재미난 책이랍니다.
나중에 우리는 어떤곳에 살까 ~ 하고 물어보니까 아이는 수영을 하는 장면이 좋아서 그곳에 살고 싶다고 하네요.
그런데 안타깝게 그 장면은 바다를 쓰레기통으로 여기는 사람이 나오는 장면이네요. ㅠㅠ
책은 끝부분에 우리가 사는 수만 가지의 불행과 수만 가지의 신비가 우리가 사는 이세상에는 함께있다는 문구와 함께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가 보이네요. 그리고 마지막은 이 책을 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보이구요.
우리는 때로 작고 사소한 일에 감정을 상해하고 힘들어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다르게 옮겨 보면 우리가 보지 못하는 부분이 참 많다는걸 알게될것같네요.
물론 아이의 시선은 방귀를 뀌거나 배가 볼록한 아저씨의 모습을 찾아내며 깔깔대고 웃는데 더 집중하고 있지만 아이들이 가볍게 읽고 오랜 기억에 남을 좋은 책인것같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