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가장 유명한 추리소설은 단연 아서 코난도일의 셜록홈즈 시리즈였다.
다양한 시리즈가 있었고 그중 몇몇권은 찾아 읽어봤던것같은데 솔직히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흐른뒤에도 셜록 홈즈 시리즈가 여러사람들에 의해 아직도 사랑받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당시에 이런 소설이
없었기때문아니였을까. 나도 오랫만에 홈즈를 만나보고 싶어졌으니 말이다.
시리즈를 전권 읽어보지 못해서 셜록의 천적인 모리아티교수와 셜록의 대결이 어떻게 끝을 맺었는지 모르겠다.
셜록이 절벽에서 떨어졌다는 것같기도하고 교수가 죽었다는 것같기도하고 기억이 가물가물 ^^;;;
그래서 책 초반에 모리아티 교수이야기가 살짝 등장하길래 오오! 이번편이 두 사람의 대결인가~!!하고 기대했지만 살짝 맛만 보여줄뿐
그 모습은 볼 수가 없다.
다만 사건의 배후가 교수에 있다는 것만 추측하고 시작할뿐.
홈즈는 모리아트 교수의 부하인 폴록에게서 '벌스톤 저택에 사는 더글라스가 위험에 처해있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게 되는데 한시간도 안되어서 이
사람이 죽었다는 사건을 맡게된다.
모리아티 교수는 자기 부하들을 혹독하게 다스리는데 교수의 법전에는 처벌 조항이 하나뿐이다. 바로 사형.
그래서 살해당한 남자는 어떤식으로든 우두머리를 배신해서 비참한 결과를 맞았노라고 생각하게된다.
현장의 창 옆에는 피묻은 신발자국이 있었고 안쪽에는 V.V.341이라고 잉크로 쓴 종이와 집주인이 사용하던 강철 아령 하나가 떨어져있다.
제목이 공포의 계곡인 이유는 이번 사건의 배경이 공포의 계곡이라고 불리우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 탄광촌 버미사 계곡이기 때문이다.
공포의 계곡에서 살인범의 조직과 그와 연관된 모리아티 교수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홈즈가 나섰는데~오래전에 출간된 책이라 솔직히 기대는
조금 내려놓은 상태에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긴박하게 돌아가는 사건의 스토리와 홈즈의 추리를 쫏아가다보면 만나게되는 반전들에 정말 흥미진진하게 읽게된다. 왜 진작 다시 홈즈를
만날 생각을 해보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하게 될 정도.
책을 읽으며 왓슨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홈즈의 성격과 행동을 엿보는 재미도 있다.
홈즈는 변변찮지만 주목할 만한 세부 사항에 귀를 기울이면서 생기를 찾았고, 여윈 두손을 비벼댔다.
아무런 소득도 없던 몇 주가 계속 이어지다가 드디어 출중한 능력을 발휘할 알맞은 목표가 생긴 것이다. ... 셜록 홈즈의 두 눈은 반짝였고,
창백한 뺨에는 화색이 돌았다. 자신을 부르는 일을 맞이했을 때 홈즈의 진지한 얼굴에는 내면의 빛이 떠올랐다.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던 사람이 실은 생존해있고, 도망자삶을 살았다는 것도 놀라운데 실은 사건이 다 풀어진것같다 라고 안심했을때 생각치도 못한
마지막 반전이 등장해서 그게 또 안타까운 결말이라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사건은 끝난게 아니였던거다.
하지만 홈즈는 외친다. "그자를 물리칠 수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지만 시간이 필요해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나는 왜 그 말이 자신감이 아니라 불안감으로 들릴까.
책을 읽으며 사건을 풀어가다보면 홈즈의 매력에 빠지지 않을수가 없다. 대신 모리아티 교수에 가까워질수록 홈즈가 위험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도한다. 빨리 다음권은 어떻게 이어질지 읽어보지 않고는 견딜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