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근대 일생의례 이야기 - 도란도란 민속학자가 들려주는
서종원 외 지음 / 채륜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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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고모님의 칠순잔치가 있었어요. 아이를 데리고 칠순잔치에 갔더니 아이가 칠순잔치가 뭐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우리나라에는 나이에 따라 기념하는 생일잔치같은게 있다고 알려주었더니, 그것에 대해 자꾸 질문하고 궁금해하더군요.

 

일생의례란 사람이 태어나면서 부터 죽을 때까지 중요한 순간에 치르는 의식, 일종의 행사같은거예요.

아이가 태어나고, 어른이되고, 결혼을 하고, 죽음을 맞이하는 등 한 사람의 상태가 변화하는 순간에서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들에 불안한 마음을 갖지 말라고 지혜로운 우리 조상님들이 평생에 걸쳐 의식을 치르게 만들어놓은 거랍니다.

따라서 일생의례는 사람의 삶, 그 자체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지금은 전통의례의 절차를 생략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고, 어떤것은 그런게 있었는지 모르는 사람도 많지요.

 

책에서는 단순히 '옛날옛날에 우리의 일생의례를 어떻게 치렀는지' 알려주는것보단 전통문화가 오늘날에 가깝게 변화한 시점인 우리의 근대시대의 일생의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답니다. 읽어보니 근대를 살았던 우리 조상님들의 생활 모습을 들여다 보면서 삶의 지혜나 역사등을 배울수 있는 아주 좋은 책이였어요.

 

책은 크게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우리문화', '출생의례', '성년의례', '혼인의례'.' 환갑', '상례', '제례'로 나뉘어져 있어요.

독특한 것이 있다면 딱딱한 의례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마치 시대가 옛날인 드라마를 보는듯 이야기 형식으로 되어있다는 점이죠.

친구사이인 복남이와 영철이, 그리고 복순이 눈에 비치는 당시의 모습속에서 지금과는 어떻게 달라졌고 왜 그렇게 변화되었는지 살펴볼수 있지요.

예를들면 옛날 시대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아기를 낳게 해달라고 삼신할머니에게 비는 장면이나, 아기가 태어났을때 고추를 금줄에 걸었던 이유, 그리고 우리의 전통문화가 일본의 우리 풍습을 없애려고 하면서 사라지게 된 배경등 교과서에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어요.

여기에는 저도 몰랐던 사실이 있었는데, '결혼'은 일본식 한자어예요. 비록 한자의 모양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를 서양의 말을 한자로 옮긴 것이지요. 혼인이 옳은 표현이라는군요. 그리고 신혼여행도 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전통혼례에는 사실 없던 절차라네요.

 

책속에서는 옛것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아이들에게 각종 용어들에 대한 설명도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어요.

아마 책을 읽고나면 집안행사에 엄마손에 이끌려 억지로 가족모임에 앉아있었던 아이들도 지금 어떤 의례를 하고 있는지, 왜 이런걸 해야하는건지 이해할수도 있고,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관심있게 들으려 할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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