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평점 :
일시품절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으로 우리나라의 근현대 비극을 예리하게 그려낸 조정래 작가가 신작 장편소설 [정글만리]와 함께 다시 돌아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 배경이 우리나라가 아니다. 바로 '중국'이다!

아마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조정래'작가 혹은 그의 작품중 하나쯤은 익히 들어봤을것이다. 보통 10~12권의 분량을 자랑하고 있었던 그의 장편소설이 이번에는 단 3권으로 마무리 되었다는것도 조금 의외였지만, 가장 큰 그의 변화(?)라면 바로 이 글이 인터넷으로 3개월이나 연재되고 있었다는 점이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었다고 하던데, 왜 나는 몰랐지? ^^ ;;)

아무튼 조회수 1백만회, 댓글 1만건이상으로 그 내용을 기대하게 만들었던 소설을 드디어 나도 읽게되었다.

 

태어나서 한번도 중국을 방문해본적이 없는 터라 그간 중국에 대한 나의 인식은 막연히 '돈 밝히는 무식한 사람들이 와글와글 들끓는 곳'이였다. 현재 우리 회사는 중국의 제조업체로 부터 물건을 수입하며 거래하고 있는데, 그들이 생각하는 일처리 방식이 원래 그러한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내가 거래하고 있는 업체만 그러한것인지 알수는 없지만, '당장의 눈앞에 놓인 돈다발'을 챙기기에만 급급하단 생각이 드는 경우가 정말 한두번이 아니였다.

예를들면 샘플을 의뢰하면 그것이 어떤 모양 어떤 요구든 정말 기가막히게 잘 뽑아온다. 게다가 국내제작보다 반값은 저렴하다. 하지만, 문제는 계약성사후 납품에 있다. 납품온 물건들은 샘플과 전혀 다르다거나 배달해오는 물건의 상태를 보면 포장부터서 자사제품에 대한 자부심은 커녕 책임감도 없는 모양새라 중국 제품에 '신뢰성'은 발바닥 아래에 있는편이다.

때문에 일일이 체크하고 매번 확인하지않으면 큰 낭패를 보는 경우가 한두번이아니라 중국이 나아갈길은 멀겠구나 생각했는데, 정글 만리를 읽으며 그것은 중국의 단면일 뿐이라는것을 알게되었다.

얼마나 놀랍고 흥미로운 나라인지, 두꺼운 페이지가 금세 줄어들고 있었다.

"도대체 이런 내용은 어떻게 다 알아냈을까?" 궁금해질만큼 2년여에 걸친 현지답사로 그의 사전조사는 철저했다. 특히 이 소설은 주인공이 누구라고 딱히 정해진것이 아니기때문에 각 인물이 하는 일과 주변인물, 각각의 감정처리를 담아내야했는데, 그 내용이 정말 술술 읽히고 쏙쏙 들어온다.

 

정확히 무슨일을 하는 사람인지 설명하긴 어렵지만, '꽌시' 일명 연줄을 가지고 있는 종합상사 전대광이라는 사람이 한국에서 큰 실수를 하고 어려워진 (원래는 실력있는) 성형외과 의사 서하원을 중국으로 데려와 중국성형시장에 뛰어들게하는 것을 이야기는 시작된다.

비지니스로 바라본 중국은 관광으로 마주했을때와 사뭇다르다. 그 공기와 사람들간의 관계하며 중국인들의 생활과 사고방식은 이곳이 타지라는것을 연실히 보여준다.

 

중국은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는게 전부가 아닐지도 모른다.

외국영화를 관람할때를 비교해보면 쉽다. 헐리우드 영화속에서 일본하면 늘 도쿄의 화려한 도시가 등장하는 반면, 우리나라의 모습은 매번 시골 풍경에서도 소를 몰며 농사를 짓고 가난한 나라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류니 빌보드에 오른 강남스타일이니 떠들어대도 한번 사람들의 머릿속에 박힌 인식이라는게 쉽게 가시지를 않는 모양이다.
등장인물중에 가장 눈에 띄는 사람은 '송재형'이라는 전대광의 조카이다. 조금더 미래가 보장되는 경영학과를 버리고 갑자기 중국의 역사로 전과하겠다는 대학생으로, 리옌링이라는 중국인 여자친구를 사귀고있다. 마지막 장면은 둘이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며 끝나는데, 이것은 중국과 한국의 조화로운 관계를 기대하며 마무리짓는게 아닐까 싶다.

 

아직도 중국은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G2를 만들어낸 국가임을 떠올려보면 무시할수도 무시될수도 없는 막강한 힘과 인적자원을 가진 나라이다.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만들어내고 이뤄낼수있는 나라가 바로 중국인것같다.

정글만리는 비록 소설이긴하나, 읽는동안 중국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볼수있는 시간이 된것같다.

중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이라도 꼭 읽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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