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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워, 무서워 ㅣ 마음을 읽어주는 그림책
노경실 글, 김영곤 그림 / 씨즐북스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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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구쟁이 다섯살 범이는 힘이 쎈것을 좋아해요.
동물들중에서도 공룡중에서도, 좋아하는 캐릭터를 손꼽을때도 무조건 가장 힘이 쎈것을 좋아하고
카드놀이를 할때도 카드그림과 상관없이 항상 자신이 가진 카드가 힘이 쎄니 이겼다고 우기지요.
그런데, 힘이 쎈것이 가장 좋은걸까요? 사실 그렇지 않아요.
요즘은 전래동화를 읽히고 있는데, 전래동화속의 인물들중에는 착한 사람, 지혜로운 사람이 항상 승리하거든요.
다른 동화책에서도 등장하는 인물중에서는 힘이 쎈 인물이 나쁜 인물이기도하지요.
그런데 왜 아이는 힘이 쎈것을 좋아할까요?
바로 무/섭/기 때문이예요. 평소에는 씩씩한 범이도 이야기하다보면 무섭다고 느끼는게 너무 많거든요.
늑대가 우리집에 올까봐 무섭죠, 지나가는 강아지도 무섭죠, 침대밑 유령도 무섭고 작은 벌레도 무서워하지요.
<무서워, 무서워> 책속의 주인공도 범이처럼 무서운게 많아요.
깜깜한 밤과 혼자자는일과 자신을 계속 쫏아오는 그림자도 모두 무섭대요.
동화책을 처음 읽어주었을때 범이도 같이 무서움을 느꼈어요.
왜이렇게 무서운 책을 엄마가 나에게 보여주나.. 그런 표정을 지으면서요.
친구가 화내는 표정이 무섭다고 하는 장면이 나왔을땐 공감을 많이했어요.
그때 제가 말해주었지요.
"범이야. 너도 화낼때 무섭거든?
너만 그렇게 느끼는게 아니라 상대방도 그렇게 느끼고 있어. 그러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고 물었더니 곰곰히 생각하면서 웃어주면된대요.
맞아! 그게 바로 정답이죠 ^^
엄마가 무서운게 아니예요.
엄마가 화가나고 맴매를 하겠다고 해서 맴매가 무섭대요.
책속의 엄마도 훈이를 안고 이야기해요.
울지마, 훈아
엄마가 화내면 무서워요.
엄마, 화낸거 아니야.
훈이 착한 어린이 되라고 야단친 거야.
훈이는 엄마 마음 알지?
훈이가 잘 이해했을까요?
여전히 훈이는 무서운게 많아요. 유령도 무섭고 눈감는게 무섭죠.
아이가 밤에 더 무서움을 느끼는건 엄마들도 알고있지요?
그림이 어둡고 무서워서 책을 아이가 싫어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무서움이 많은 아이에게 이 책을 꼭 보여주세요.
그리고,
무서운걸 혼자서만 무섭다 느끼지말고 그것을 물리치는 방법을 아이와 함께 이야기나눠보세요.
그리고 몇번이고 우리가 나누었던 그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그러면 분명 아이도 무서움을 이겨내는 방법을 생각하게 될꺼예요.
엄마의 자리와 사랑이 언제나 아이 가까이에 있다는걸 아이에게 인식시켜주면 아이가 무서움을 느끼는 일은 많이 줄어들꺼라 생각되거든요. ^^*
책을통해 아이의 생각과 걱정하는 일도 알아보고 해결방법도 함께 찾는 좋은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