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오브 엑스
A. J. 몰로이 지음, 정영란 옮김 / 타래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The story of X

 

근래 여성, 특히 아줌마들 사이에서 핫한 소설중 하나가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였다. 인터넷에서 떠도는 소문으로만 그러한것이 아니라 실제 내 주변에서도 읽었다는 사람이 심심치않게 나와서 그동안 그런쪽의 이야기는 한번고 책으로 만난적이 없던터라 19금 소설 내용은 어떻게 전개되고 표현되는지 궁금하긴 했었다.
하지만, 로맨스 소설 자체에도 별 흥미를 못느끼는 편이라 기억속에서 금세 잊혀졌었는데, 우연히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보다 더 뛰어난 평가를 받고있다는 '더 스토리오브엑스' 를 만나면서 나는 성애소설에 대한 재미를 조금 알게되었다.

 

풋풋한 스물두살의 주인공 알렉산드라 백크만 (친구들은 그녀를 X라 부른다. 그래서 X, 즉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은 내용이랄까~ ^_^ ) 은 아직 성경험이 없는 순진한 여성이다.
그리고 논문을 위해 친구가 있는 나폴리에 도착하면서 운명적인 사랑 마크를 만나게 된다.
위험에 처한 주인공 X를 구출해주는 장면이 나오자 '오! 로맨스의 시작인가?' 생각했지만 내 생각을 배신이라도 하듯 이야기는 줄기차게 성에 대한 이야기로빠진다.

 

그가 셔츠를 벗었다. 근육질의 가슴과 팽팽한 복근, 그의 몸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우람하고 단단해보였다. 달빛에 비친 그의 모습은 검정색과 흰색으로 어우러진 사진 같았으며, 나와는 다른 그의 크고 강한 모습에서 달콤한 전율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졌다.- P.81

 

책의 표현대로라면 '천둥처럼 다가온 일'을 겪은 후에 이야기는 바로 신비주의 종교에 대한 내용으로 빠진다.
미스테리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약간은 변태스러울지도 모르는 일종의 영접의식이랄까.
그 미스테리의 일원인 마크가 X에게도 미스테리 서브미션을 수행해서 자신과 함께하길 원하고 X는 결국 그의 뜻을 따르기로한다.
X의 생각에서는 미스테리를 완성하지 못하면 마크를 다신 보지 못하기때문이였다. 하지만 마크는 다 알면서도 그 위험하고 지독한 미션을 왜 순진한 X에게 권했는지 모르겠다. 쳇!

아무튼 마크와의 만남을 위해 의무감으로 시작했던것과는 달리 점점 미스테리의 미션 수행에 재미를 느끼면서 빠지는 주인공을보며 같이 흥분하게되고 그녀를 응원(?)하게되었다면 내가 좀 변태스러운걸까? ;;;
주인공이 미국 소녀라 우리와 인식이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의 시각에서 보면 20대가 꿈꾸던 로맨스나 환타지와는 거리가 먼 가학적인 성관계 묘사가 많아 사전 정보없이 이 책을 읽다가는 무한 거부감이 생길수도 있겠다.
하지만, 마크가 X를 위해 다섯번째 미션을 포기하고 X를 도망치게하고, X가 여섯번째 마지막 미스테리 서브미션을 수행하는 장면등을 보면 이것은 단순한 유흥을 위한 관계가 아닌 그래도 그들에게 사랑의 원형이 있었음을 느끼게해준다.


과연 X는 마지막 미션은 성공했을까?
그것은 19세 이상 정신이 올바른 사람이되면 책을통해 확인하길 바란다.

 

'사랑은 인내하는것, 나머지는 안개 속이다.'

 

책장의 맨 마지막 이 문장이 참 뜬금없으면서도 어쩐지 고개가 끄덕여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