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스케치 노트 스케치 노트
아가트 아베르만스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트북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날아가는 나비와 벌 한마리, 잠자리 한쌍, 도토리를 찾는 다람쥐, 새소리..

아름다운 풍경은 생각만으로도 왠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그리고 '휴식'이라는 단어가 가까워진다.

자연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것들을 한눈에 그려볼수 있고, 연을 만나면 그냥 지나치기에 아쉬운 마음에 사진으로 남겨두곤하는데, 나는 사진보다는 스케치 쪽을 더 좋아한다.

왜냐하면 스케치는 사진과 다르게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하며 담아두지 않으면 전혀 다른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사진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는거라면, 스케치는 있는 그대로 플러스 내가 느끼는 자연의 모습이랄...까?

 

진선아트북 '자연스케치 노트'라는 제목을 보았을때는 '무작정 따라 그리면 되는 스케치 가이드북'을 떠올렸다. 하지만 책을 받아보니, 이 책은 연필과 색연필, 수채화 물감등으로 자연을 표현하는 방법을 담은 책이였다.

처음에는 스케치의 기본인 형태와 볼륨을 잡는 법부터 빛과 그림자를 표현하는 방법, 투명, 색과 바림등 을 설명한다. 무엇인가 그려본지 오래된 분들도 연필을 들고 따라해보면 참 재밌을것같다.

그 다음에는 동물에 관한 스케치, 식물에 관한 스케치를 알려주며 비닐, 피부, 털의 느낌등 질감의 표현에 대해 배우는데 너무 상세히 설명되어있어서 읽는 중간에도 몇번씩 연필을 들어 당장이라도 그리고 싶은 충동에 휩싸이게 된다. ^^

 

기본적인 준비를 끝내면 창포, 잠자리, 왜가리, 무당벌레, 지빠귀 등 자연을 그리는 작업에 돌입하는데, 그림을 그리는 방법과 그것들을 상세히 설명하는 페이지를 함께두어 특징을 알아가며 그림그리는데 집중하게 도와준다.

예를들어 부리가 노랗고 가장자리가 두툼하며 부드럽다는 점이 어린 지빠귀의 특징이라면 그것을 인지한 상태에서 그리는 그림과 그렇지 않은 그림은 단연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 낼것이다. 무조건 멋있는 그림보다는 자연을 이해하고 노력을 들여 만든 그림이 무엇보다 값지다는걸 저자는 이미 알고 있나보다.

버들꽃차례는 작은 꽃은 아래로 내려가면서 중심축을 두고 돌아가는 형태로 배치됩니다.

청설모는 털이 풍성한 꼬리는 겨울이 되면 더욱 풍성해진다. 새끼는 머리가 크고 다리가 길며, 몸놀림이 서투르고 장난을 좋아한다.

멋쟁이새는 울새처럼 목과 가슴 색깔이 화사하지만 주황색이 아니라 분홍색에서 빨간색을 띱니다.

이런것들은 동물백과 책을 읽어도 자세히 설명하지 않는부분이다. 그림 아니 스케치를 하기 위해서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을 세심하게 수록하였다.

책을 읽고 있자니 마치 파브르 곤충기나 시튼의 동물기와 같이 누군가의 관찰일기를 훔쳐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정도로 자연에 관한 애정과 설명은 책의 곳곳에 넘쳐난다.

 

첫 머리말 '일러두기'에 보면 저자가 자연스케치를 잘 그리는 기법보다 더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자연을 바라보는 법과 자연은 존중하는 법이라고 한다.

자연은 그냥 지나치면 일반적인 풍경에 불과하지만, 애정을 갖고 바라봐주면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훌륭한 그림이며 소중한 보물창고와 같다.

음.. 이번 주말에는 스케치북 하나와 연필만 들고 자연으로 나가보자.

특별한 계획을 세워두지 않아도 자연과 함께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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