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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 3 - 뒤집힌 자궁
이자운 지음 / 부크크(bookk) / 2026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 스포일러 주의 : 본문에 줄거리와 일부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
매듭의 마지막권은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아쉬웠다. 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하면서 ^^
매듭은 정말 이야기의 전개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책을 읽는 속도도, 그 안에 빠져드는 집중도도 빨랐던 것 같다.
전권에서 반신반요인 금황은 자신의 존재와 요괴 사이에서 고민했는데 이번 책에서도 은황이 같은 고민을 하는 장면이 나온다. 하훼라는 요괴를 알부터 키워놓고 이제 필요에 의해 놈을 죽이라는 자별의 말 앞에서 망설이게 된 것이다.
요괴면 일단 죽인고 보는게 송가의 가법 아이었나?
전역성소화사업이라는 게 그런거야. 무해한 요괴들까지 이 땅에서 멸절시키는 거. 너희 인간들만이 살 수 있도록 그 외의 귀찮은 존재들은 모조리 씨를 뽑아버리는 것. - P.80
결국 은황은 하훼를 은장도로 찌르지만 찜찜한 기분이 남았다. 이것이 정말 최선일까. 하는.
그리고 사라진 금황을 찾는 은황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금황은 요괴의 피가 강한 반신반인이라 능력을 사용하면 할 수록 요괴의 모습으로 변했던 것인데 더이상 사람들의 앞에 설 수 없자 그가 사라졌던 것이다. 사실 은황은 그동안 부적을 잘 사용하지 못한 이유도 거기에 있었다. 그를 다시 인간으로 돌릴수 있을까 확실하지 않았지만 은황은 중태 사냥을 마치면 금황도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자별은 낙화축제 날 영력이 모이니 분명 요괴들도 그때 들이닥칠거라 예상해서 그 날을 요괴 일망탕진하기로 계획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
지본 하나가 끔찍하게 소멸되었고 쉰 명의 사생들이 생존자 하나 없이 고통속에서 죽어갔다. 모두가 망연자실하는 것도 잠시 오히려 자별이라는 무당과 손을 잡고 계획한 것이 드러나 은황과 범준이 위기로 몰렸으나 자별이 나타나 상황을 반전시킨다. 은황이 주어온 까치가 사실 금황의 아유였고 그 눈에 특별한 것이 있었던 것이다.
그 사이 금황은 인간과 요괴가 뒤섞인 몸으로 산에 숨어들었고 고통스러운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에 식귀제로 인간으로 돌려보내준다는 인간들의 말을 믿지말라는 중태의 말에 휘둘리고 있어 금황의 어떻게 될지 너무 걱정되었는데 아.. 결국 ... 마지막이 너무 슬프게 끝났다.
인간은 세상을 지배하고 자신들의 이기심을 정의로 만들었지. 그것이 합당해 보이는 것은 그들이 강자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들의 정의는 너에게 죽음을 강요하지, 하지만 우리가 새로운 정의를 쓸 수 있다. 반인반요의 몸으로. 하찮은 인간이나 요괴 따위가 아닌, 새로운 우세종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다. -P.218
중태의 이 말은 인간으로 살아가면서 마땅히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무엇이든 인간보다 강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관계는 뒤바뀔수 있다. 하지만 결국 누구나 살기위에 위태롭지만 처절하게 버틸 수 밖에 없다고 생각된다. 그게 진리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이때까지 주인공은 금황과 은황이라고 생각했는데 맺음글에서 작가는 자별의 발걸음에 따라 경상도편을 벗어난 더 넓은 세계관을 약속했다. 막판까지 자별이 악연인가 아닌가에 집중했는데 결국 자별이 주인공이였나 머쩍은 웃음이 났다.
아무튼 매듭은 내가 최단기간 읽은 책 베스트에 속할만큼 전재가 정말 빠르고 재미있게 흘러간다.
누가 악역이고 무엇이 선의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세상에도 자신의 신념에 따라 살 수 밖에 없는게 인간이 아닐까. 하는 여러가지 생각을 남기게 만든 -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있게 읽은 판타지 소설이였다.
좀 더 색다른 소설, 한국적인 매력이 가득한 이야기를 찾는다면 매듭을 강력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