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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괴담 - 기괴하고도 불길한 일본 실화 100
마츠바라 타니시 지음, 김지혜 옮김 / 시원북스 / 2026년 9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내가 '괴담'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건 일본의 기묘한 이야기 시리즈를 보면서 였다.
요괴나 귀신이 등장하는 공포가 아니라 일상에서 충분히 있을법한, 혹은 '그렇다더라'하는 식으로 들어본듯한 이상한 이야기를 담은 '괴담'의 매력(?)에 사로잡혀 그 뒤로 미스테리 영상이나 일본 추리소설을 열심히 보기 시작했다.
이 '무서운 괴담' 책은 처음에 이번에도 단순히 무서운 이야기를 담은 책이겠거니 하고 보게 되었는데, 몇 장을 넘기고 나니 저자가 이미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였다.
저자 마츠바라 타니시는 원래 일본 개그맨이였는데, 사고물건(자살, 살인, 고독사 등으로 사람이 사망한 이력이 있는 집)에 직접 거주하며 겪은 일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기존에 '무서운 방'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실제 일본에서는 사고물건은 집을 계약하기 전에 필수로 고지해야 한다고 하고 사고물건만 지도에 담은 어플이 있다고도 들었다. 내가 알기로 이 분은 나중에 사고물건에 거주해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들을 모으기 위해서 일부러 사고물건만 골라 들어갔다고 했던것 같다.
아무튼 책 속 이야기는 시간의 흐름과는 상관없이 그때그때 기억나는 일들을 적은 것 처럼 단편식으로 구성되어있다.
사고물건에 살기 시작했을 무렵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휴대전화 벨소리에 자전거를 세워보니 트럭이 눈앞을 지나쳐 사고가 날뻔했는데 알고보니 착신 전화는 없었다는 이야기, 부동산에서 입주 축하 꽃을 보냈는데 받자마자 꽃이 전부 말라 비틀어져있었다는 이야기, 산 속에서 나무들마다 여고생의 교복이 입혀져있었다는 이야기 등
왜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무엇 때문에 벌어진 일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냥 어떤 사고가 난 집에서 나는 이런 일이 있었다는 식이라 그 후에 밀려오는 오싹함은 독자의 상상력에 맡길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괴하고도 불길한 일본 실화 100 무서운괴담의 100가지 이야기에 집중하게 되는 것은 저자가 정말 실화라고 밝히고 있고, 중간중간 기이한 일이 벌어진 곳이나 증거 사진과 도면을 담고 있어서 '실화'에 더 믿음을 실어주기 때문이다.
100가지 모든 이야기가 저자의 경험담은 아니고 다른 이들의 이상했던 경험도 담겨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지인의 형이 건널목 사고를 당한 이야기였다. 모두 일부러 차단기를 넘어간 형이 화물 열차에 치여 자살을 했을거라고 여기고 있었는데 딱 한사람 목격자는 다른 말을 전한다.
"그 아이는 그냥 건널목 반대편으로 건너가려고 했을 거야. 자살할 생각이었다면 그렇게 발을 허우적거리지는 않았을 테니까."
퇴마사를 하던 증조할머니의 이야기도 있다.
"이 일은 떼어낸 것들이 결국 마지막에 전부 자기에게 돌아와. 그걸 짊어진 채 떠나야 하는 운명이란다."
자손들에게 업보를 남기고 싶지 않았던 증조할머니는 결국 자신이 모두 안고 세상을 떠났던걸까. 우리나라에도 무당의 비슷한 사연을 많이 들었던 터라 이 이야기는 기억에 좀 남았다.
엘리베이터 안을 빙빙 돌던 여자의 사연도 흥미로웠다. 밖에서 볼 수 있는 모니터로 확인하니 여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모니터의 속 사진은 증거로 남았다.
사실 눈을 크게 뜨고 객관적인 사실을 꼼꼼히 따지고 들면 무서울게 하나도 없다. 그런 일을 겪은건 당사자들 뿐이고 증거라고 내민 사진들을 하나같이 흐릿해서 솔직히 이야기의 신뢰가 잘 되진 않는다.
하지만 괴담, 기담, 일본의 기묘하고 오싹한 기분이 남는 그런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처럼 이 책을 너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깊은 밤 잠못드는 날에 읽으면 밤을 새야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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