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바른북스 청소년 문학 16
김희정 지음 / 바른북스 / 202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중고등학생이 되면 학업과 진로 고민 못지않게 친구 관계가 아이들에게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안그래도 얼마 전 아이가 학교에서 시행했던 어떤 설문조사 결과서를 보고 깜짝 놀란적이 있었는데, 아무 문제 없다고 생각된 우리 아이의 행복도가 현저하게 낮게 나와서였다.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하루에 노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게 불만이여서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답해 많이 안타깝기도 했다.

친구 관계는 어른도 어렵다.

내 마음에도 맞고 상대도 나를 좋아하는 이른바 찐친을 만들기란 정말 어렵고, 친구가 되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친구관계가 되는 것도 아니다.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 에서는 친구 때문에 고민하는 정민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어제 분명 웃으면 안녕 하던 은수가 오늘 아침부터는 인사도 눈길도 받아 주지 않는것이다. 그냥 친구라면 그럴수도 있지만 은수는 정민이의 찐친였다.

분명 은수의 장난이거나 피하는 이유가 있을거라고 생각한 주인공은 은수의 행동과 안색을 살피며 어떻게든 대화를 시도 해보려고도 하고 연락도 해보고 편지도 써 보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없고 오히려 학급에서 일부러 마주치지 않기 위해 자리를 바꾸기까지 했다.

정민이는 단짝 은수가 자신을 이유없이 그냥 밀어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은수가 다른 친구들과 어울리 시작하는 모습, 멋진 그림을 뽐내고 미소짓는 모습들을 지켜보며 계속 주위를 맴돈다. 그래도 혹시 둘이 같이 좋아하던 영화가 개봉했을 때 자신을 떠올리지 않을지 기대했지만, 그 영화도 정민이 없이 혼자 보고 왔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은수의 마음은 도대체 왜 변한걸까?

차라리 싫어하는 이유라도 알려준다면 좋을텐데, 아니면 속 터놓고 한 번 대판 싸우거나 하다못해 그냥 너 싫어 라는 한 마디라도 들었다면 정민이는 그렇게 오랫동안 신경쓰고 아파하지 않았을텐데 알 수 없는 은수의 마음에 정민이는 정말 오랫동안 애를 태운다.

사실 사람 좋고 싫은데 이유는 없다. 게다가 이제 고등학생이니 이런 문제는 학교나 선생님, 혹은 부모님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정민이도 은수와의 상황을 아무에게도 말 못하고 끙끙대다가 겨우 먼 곳으로 학교를 다니는 다른 친구에게 속을 털어놓고 위로를 받는다. 그리고 은수에 대한 마음을 접고 다른 친구들 무리와 어울리며 어떻게든 밝게 지내기로 하다가 결국 학년이 끝나는 날, 은수의 대답을 듣는다.

우리 또 같은 반이 되었던데, 3학년 때는 꼭 필요한 이야기라도 하고 지내면 안 될까?

ㅡ 아니.

나는 이 장면이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되었다.

말이라도 그렇다고 해 줄 수 있는데, 친하게 지내자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렇게 잔인한 대답이라니 충격이였다.

그 애가 보여준 아주 확실한 거절이었다.

직전에 비슷한 스토리의 책을 읽었었다. 그 책 주인공 역시 친한 친구에게 외면 받다가, 다른 친구들과의 좋은 관계를 맺으며 상처를 회복하고 소설은 끝났다. 하지만 현실은 이 책 처럼 잔인하다.

확실한 마침표도 없고 부연설명도 없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나는 그때마다 '네가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잘못한게 있겠지' 라고 생각했다.

헌데 책을 읽다보니, 나의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되었고, 혹시 은수도 정민이가 싫어진 이유를 몰라서 답하지 않은게 아닐까? 하는 생각들었다. 사춘기의 예민하고 불안하고 복잡한 시기의 마음과 특정짓기 어렵지만 평소 불편한 무엇인가가 정민이를 확 밀어내기 한게 아닐까하고.

잘 지내라. 이제 우린 무관계다.

마지막 한 줄은 확실히 타 소설에 비해 완벽하고 현실적인 마무리란 느낌이였다.

그 한 줄로 정민이의 마음이 단단해지는게 보였다.

누군가를 피하고 싫어하는 마음은 좋아하는 마음보다 더 힘들다.

자기가 좋을때만 붙고 싫어지면 툭 떨어지는 관계를 하는 사람들은 커서도 깊은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고 힘들꺼다.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며 세상의 모든 은수를 응원했다.

학창시절의 복잡미묘한 마음과 속으로 끙끙앓는 교우관계에 있다면 멋지게 절교에 대처하는 방법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