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호텔 : 노래하는 영어 동시

ABC 호텔: 노래하는 영어 동시 - 미국 어린이들이 매일 읽는 동시집
마리 앤 호버맨 지음, 말라 프레이지 그림, 한지원 옮김 / 윌북주니어 / 2025년 10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마음 먹은 것과 달리 엄마표 영어는 쉬울것 같으면서도 참 어렵더라구요. 다양한 영어 동화책도 보여주고 영상이나 어플을 활용해보기도 하는데 아이가 반응하고 관심있어 하는건 한계가 있거든요.

결국 아이를 영어 학원에 넣긴했지만,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생활처럼 쉽고 가볍게 접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BC 호텔은 동시 그림책으로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고 아동 계관시인으로 활동한 메리 앤 호버맨과, 칼데콧상을 3회 수상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말라 프레이지가 그린 영어 동시 그림책이라고 해요.

안그래도 영어책이 동화책 처럼 그림이 참 예쁘다 싶었는데, 이유가 있었네요. 영어를 모르는 유치원 조카에게 그림만 보여줬는데도 재밌다고 한참 보더라구요.

Abracadabra The zebra is black

Abracadabra The zebra is white

Abracadabra The zebra is dark

Abracadabra The zebra is light

수록된 60여개의 동시는 우리나라로 치면 유치원~초등학교 1학년 정도가 읽는 동시처럼 쉬운 단어와 문장들이 나와있었는데, 제가 보기엔 파닉스를 막 뗀 아이들도 읽기 자신감을 붙이기 좋은 책인것 같기도 하더라구요. 아이들 동시 특성상 반복되는 문장이 많아서 한 두번 가르쳐주면 저희 아이는 혼자 막 읽어가면서 좋아했어요. 지금 읽기 딱 좋은 시기라 이 책 너무 마음에 들었답니다.

그리고 여기에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와 그림이 등장하니까 눈으로 보는 재미도 있었어요. 모르는 단어가 나와도 그림을 보면서 이 단어는 이 동물이구나! 하고 알아차리기도 하고 그림으로 동물을 관찰하면서 동시를 읽으면 왜 그런 문장이 나왔는지 이해하기 쉽더라구요. 영어책이 이렇게 재밌다면 영어는 공부가 아니라 놀이가 될 것 같아요.

I like to watch the ants at work

When I am out at play.

I like to see them run about

And carry crumbs away.

많은 동시가 등장하는 것도 좋지만, 이 책의 뒷편으로 가면 한글로 번역된 동시도 볼 수 있어요.

아이가 자꾸 이 문장 무슨 뜻인지 물어보는데 찾아보라고 하니 너무 편리하더라구요.

이 책은 오디오북이 함께 나와서 원어민과 한국어를 동시에 들으면서 아이가 영어를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것 같아요. 엄마표 영어까진 갈 길이 멀지만, 일단 영어를 어렵지 않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참 좋은 책인것 같아 첫 영어 책으로 강추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