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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초와 인어 (일본어 + 한국어) (미니북) -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나는 ㅣ 일본어와 한국어로 만나는 미니북
오가와 미메이 지음, 이예은 옮김 / 세나북스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일본의 안데르센이자 근대 아동문학의 아버지라 불린 오가와 미메이의 작품!
아주 오래전에 일본어를 잘 배워보고 싶어서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를 구매해 공부 해 본 적이 있었어요. 동시 읽는데 그쳤지만 한글자 한글자 읽던 그때가 가장 공부를 열심히 했던 때였더라구요. 다시 일본어를 공부해야지 하는 마음만 품다가 계속 게으름을 피우고 있었는데 일본의 안데르센으로 불리우는 오가와 미메이의 책을 보게 되었네요.
<빨간 초와 인어> 이 책은 일본어와 한국어가 좌우 페이지로 같이 나오는 미니미니한 미니북이예요.
찾아보니까 필사를 할 수 있는 책이 따로 출간되어 있던데 그걸 볼껄 그랬다는... 아쉬운대로 노트에 필사하기로 합니다.
책은 독해 초급 수준으로 일본어 공부를 조금 하셨다면 한자 위에 후리가나가 쓰여있어서 한자가 많이 나와도 읽기는 어렵지 않으실것 같아요. 또 한국어 해석 하단 페이지에는 한자와 단어들의 용어 해석이 따로 나와서 사전을 찾아보는 번거로움이 없어 좋았답니다. 여기에 나오는 단어만 공부해도 꽤 도움이 되겠더라구요.
金の輪 금빛 굴렁쇠
あるまりの一生 어느 공의 일생
赤いろうそくと人魚 빨간 초와 인어
책에는 총 세 편의 동화가 실려있는데 단연 인어 이야기가 궁금해서 이 책을 보다가 다른 이야기에도 푹 빠지게 되었답니다.
.. 雲は、哀しそうに去ってゆきました。
...そのふもとの町はほろびて、なくなってしまいました。
동화를 읽을땐 보통 아이들이 읽는 책이니 당연히 해피엔딩을 예상하는데, 이 책은... 왠지 씁쓸한 결말이 돌아옵니다.
막연한 슬픔보다는 뭐랄까.. 그런게 인생이지, 그게 현실이고 우리의 삶이지 하는 회환이 든달까.
그래서 동화책이지만 아이들보단 어른들이 보면 더 좋은 스토리 같았어요.
인간은 이 세상에서 제일 다정하다고 들었어.
그래서 푸르른 북쪽 바다에 살던 인어는 뱃속의 인어 아기를 인간의 손으로 키우게 하지요. 허리 아래로는 인간이 아닌 물고기 형상을 하고 있는 아기. 그래도 예쁘장한 여자아이의 모습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름 모를 이 인어를 키우기로 합니다.
소박한 가게에서 초를 팔던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도움이 되고자 했던 인어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신사에 올라 초에 불을 붙였다가 기도하는 일을 해왔는데 장사꾼의 말에 속아 인어 아이를 팔아버린 뒤 마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며 이것이 행복의 전부라고 사는건 미련한 일일까요, 현명한걸까요.
살아가는데 욕심을 내면 더 많이 가질 수 있고, 더 행복해질수 있다고 믿으면 어리석은 걸까요, 현실적인 걸까요.
요즘 같은 물질만능시대에 정당하고 소박하게 사는게 어렵다지만 이런 동화를 읽으면 내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점검을 한번씩 해 볼 수 있어 좋답니다.
동화로서의 내용도 좋았고, 일본어 읽기 능력도 테스트 해 볼 수 있는 미니미니한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