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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검의 계승자 1 - 이계에서 온 소년
미쿠니 쓰즈코 지음, 오쿠 그림, 고향옥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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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설화를 보면 요괴 이야기가 참 많이 등장하는데, 요괴는 왕권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하기도 하고 때론 하찮고 소소한 형태로 귀엽게 그려지기도 하며 소름끼치게 기괴하고 무섭기도 하다. 요괴의 모습이 그렇게 다양하게 그려진 이유는 일본에는 굉장이 많은 수십 수만가지의 요괴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검의 계승자'는 민속학과 판타지를 섞어 만든 '민속 판타지' 라고 소개하고 있다. 때문에 그런 요괴 이야기라면 얼마나 많은 스토리를 무궁무진하게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의 주인공 다이고는 루이와 왕사슴벌레를 잡겠다고 새벽에 숲에 들어섰다가 수호 바위를 마주한다. 수호바위는 오랜 옛날부터 삿피 마을에 자리잡은 거대한 바위인데 요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있다던 소문의 그 큰 바위가 쩍하고 반이 갈라져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도와 줘."
바로 그때, 다이고는 눅눅한 바람 사이로 그 소리를 듣고 만다.
그리고 다짜고짜 이름을 묻는 외눈박이 요괴는 영혼을 먹겠다며 다이고를 위협하는데 그런 다이고를 돕는 정체모를 까마귀 가면 소년을 운명처럼 만나게 되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계에 사는 요괴는 영혼과 마력뿐인 존재. 육체는 없지. 하지만 인간의 몸에 들어가 실체를 얻게 되면 마력도 지력도 더 강해진다."
외눈박이 요괴는 어찌저찌 물러갔지만 다시 나타난 또다른 요괴는 루이의 몸 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까마귀 가면 소년은 결국 루이가 요괴가 될거라며 말하는데 바위를 넘어가 사라져버린 루이를 찾고 싶은 다이고는 루이를 찾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해서 몸에 까마귀 가면을 한 소년을 받아들이고 루이를 구하게 된다.
마치 꿈 같은 한 번의 에피소드로 끝나는 것 같았지만 알고보니 다이고는 관문지기의 후손이였고 관문지기란 이계에서 넘어오는 요괴로부터 사람들을 지키는 가문으로 후손 중 딱 한 명만 선택받은 검의 계승자가 된다는 이야기도 듣게 된다.
이후로는 결계가 풀린 마을에 다양한 일이 벌어지며 다이고도 점차 성장하는 이야기가 그려지는데 일단 아이들의 책이라고 허술한 줄거리를 이어가지 않는게 마음에 들었고 요괴가 사람의 마음속에 깃든 어둠을 먹고 힘을 키우는 주제가 흥미로워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암호클럽, 탐정클럽, 동물과 말하는 아이 릴리, 최근에 늑대인간 마피아게임처럼 가람어린이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시리즈로 오랫동안 사랑받던데 검의 계승자 역시 아이들이 딱 좋아할 만한 소재와 전개라 긴 시리즈를 이어갔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240여쪽의 글밥이 많은 책이지만 중간중간 멋진 일러스트도 많이 포함되어있고, 흥미롭고 긴장감 넘치는 요괴와의 사투가 이어져 아이들도 절대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