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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도윤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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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으셔야 할 거예요. 여기서 계속 살고 싶으면."
어린 시절 화재로 가족을 잃고, 자신 때문에 동생도 잃었다는 트라우마가 있는 초등학교 교사 최이준은 어느 날, 한사람 마을이라는 외지로 발령 받아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내비게이션을 보면서도 찾기 어려운 그 곳은 한 눈에 봐도 외딴 섬처럼 폐쇄된 지역 사회인것 같아 나는 범죄 걱정부터 되던데 주인공은 가족없이 외로운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였는지 그런건 개의치 않아보였다.
그러다 그 교회를 보게 된다. 애 어른 할것 없이 너도나도 붉은 액체가 뚝뚝 떨어지는 비닐봉투에 고깃덩어리를 들고 줄지어 들어가는 이상한 교회. 언제나 열려있는 도시의 교회와는 다르게 이곳의 교회는 외지인을 철저히 차단해서 이준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게 되니 그곳이 더 수상하기만 했다.
그렇게 몇 주 후, 드디어 주인공은 이장의 허락을 받아 처음으로 교회에 들어서고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긴장되고 교회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 폭풍 읽기를 시작했다.
신에게 고깃덩어리 제물을 바치고 괴상한 단합회를 하며 추첨을 통해 영접의 기회를 얻는 사람은 기적에 가까운 소원을 이루게 된다는 그곳.
딱 봐도 사이비가 분명했다. 신이 있다는 말은 처음부터 믿지 않았다.
말도 안돼. 정말 말도 안되는건 알겠어. 헌데 만약 만약에 만에 하나 신, 그것이 사실이라면...
정말로 신이 있다면 이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이런 이준의 생각이 보이는 순간 소름이 돋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빌고 싶은 소원이 뭔지 알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추리스릴러물을 참 좋아한다. 잔혹한 범죄나 말도 안되는 사건의 전말을 알아가는 과정을 즐기는데 이 책은 내가 전혀 예상 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 너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한국형 스릴러물은 단 한 번도 재밌게 읽은 적이 없었는데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집중하며 읽을 만큼 스토리가 훌륭했다 생각된다.
책을 읽으면 저절로 이런 질문을 스스로 하게 된다.
대체, 신이란 무엇일까.
나는 신이 존재해서 사람들이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싶은것이 있어 신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싶었다.
그래서 각자가 보고 싶은 만큼만 보이는것 아니겠는가.
그리고 그 뒤에 오는 것 역시 각자 감당해야 할 몫일 것이다.
오랫만에 재미있게 읽은 책, 비나이다 비나이다 였다.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