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부적 북스 - 달빛문고 10
이미현 지음, 심윤정 그림 / 아이음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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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잔소리가 많은 엄마를 좋아할까요? 사랑이 많은 엄마를 좋아할까요?

일찍자라, 골고루 먹어라, 숙제 먼저해라, 제대로 읽어라, 늦었다 서둘러라.........

엄마의 입장에서 보면 모두 아이 잘되라고 하는 소리들인데, 아이들은 잔소리를 사랑으로 받아들이기 쉽지 않죠.

엄마도 어릴적에 많이 듣고 자란 잔소리라 누구보다 듣기 싫은 소리라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이 잔소리로 인해서 서로 마음만 상하고 관계는 멀어지니 말조심해야지 자제해야지.. 항상 다짐하고 있죠. 하지만 아이들의 부족한 모습만 보면 저절로 튀어나오는 잔소리라 엄마의 입장에서도 참 난감하답니다.

책 속에서는 엄마의 잔소리를 잔뜩 듣고 나선 등교길에 주인공 정민이는 어느 날 가로수 사이에 얼굴을 빼꼼하고 내민 너구리 한 마리를 발견해요. 도심에서 너구리라니! 신기해서 따라가다 보니 어느새 '너구리네 부적가게' 에 들어서게 되었죠.

헌데, 이 가게 주인이 하는 말이 머리카락 딱 한 올만 주면 일곱 개의 부적중에 마음에 드는 걸 하나 준다고 하는거예요. 정민이는 고심끝에 보라색 부적을 선택했어요.

알고보니, 보라색 부적은 은은한 향기와 함께 말하는 사람의 진짜 속마음을 알려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었어요.

학교에서는 선생님의 말씀이, 집에 와서는 엄마의 잔소리가 부적으로 인해 말하는 사람의 정말 전하고 싶은 이야기로 바꿔 알려주는거있죠! 반에서 소리를 꽥꽥 질러대던 친구의 말도 사실은 좀 더 노력해서 뮤지컬을 잘 만들어보자는 응원의 말이였다는 걸 알게되니 정민이의 태도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어요.

"그래도 나 사랑하지, 엄마?"

"그럼! 사랑하지, 우리 아들!"

책 속에서는 마음을 알게된 부적의 힘뿐 아니라 '그래도 나 사랑하지?' 를 써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전 그게 참 인상 깊게 남더라구요. 폭풍 잔소리를 하기 전에 '사랑'이라는 말을 먼저 앞세우면 의미없는 꾸짓음이 아니라 걱정과 애정이 담긴 말로 변신하는 마법을 만날 수 있는데 책에서는 그걸 알려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엄마 그러니까 잔소리말고 예쁘게 말하세요!

아이가 책을 읽고 하는 소리였어요. 우리집에도 보라색 잔소리 부적 하나 만들어두고 잔소리가 입에서 근질거릴때마다 조심해야겠어요. 오늘도 재미있는 책 잘 봤습니다.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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