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마술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8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과연, 히가시노게이고 소설이네.'

그의 소설을 읽고나면 항상 이런 감탄사가 따라 나온다. 인기 소설을 쓴 작가들은 많지만 이렇게 다작하며 늘 다른 소재로 재미를 보장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내가 이 작가를 애정하는 이유는 가독성이 참 좋아서기도 하다.

이번 책은 15년이 넘은 작품인 탐정 갈릴레오의 8번째 시리즈다.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한 책이 '용의자 x의 헌신'인데 그때 천재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의 상대가 대학동창 수학 천재였다면 이번에는 고등학교 후배 고시바 신고가 등장한다.

고시바 신고는 어렵게 들어간 데이토 대학을 그만두고 갑자기 작은 기계공장에 취업한다. 신고의 누나 아키호는 일년 전 호텔방에서 죽은 채 발견됐다. 프리라이터 나카오카 오사무가 자신의 집에서 살해당한다.

아무런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세가지 일은 사실 전혀 무관하지 않다. 바로 누나가 교재하던 국회의원 오가 진사쿠를 중심으로 모두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는 나카오카가 취재하던 사람이였고 신고에게는 누나를 죽게한 복수의 상대였다.

신고는 기계 공장에서 남몰래 레이 건이라는 기계를 만들고 있었는데, 이 것은 신고가 고등학교 시절 유가와의 도움을 받아 수정을 거듭해 만들어 낸 것으로 벽을 뚫을 만큼 무시무시한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신고의 개인 사정과 그의 뛰어난 능력을 알고 있는 유가와는 신고가 이 기계를 통해 살인을 저지를 것이라는 모두의 의심에도 끝까지 그에 대한 믿음을 져버리지 않는다. 살인현장에 도착해서도 그의 마음을 되돌리려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의지까지 보여준다.

눈치 빠르게 움직이는 형사 구사나기지만 언제나 그랬듯 사건의 진상은 유가와 마나부가 먼저 알아 챈다.

과학을 하는 사람은 절대 과학기술로 인간을 위협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유일한 혈육을 잃은 절망감에 빠져도 '과학의 힘'을 '금단의 마술'로 바꿀 수는 없다는 말이다.

책을 읽다보니 갑자기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연구한 결과물이 의도와는 다르게 전쟁에 이용되어 사람들을 해치자 후회했다는 과학자 노벨이 생각났다. 다행히 신고는 과거의 잘못으로 평생을 후회했던 신고의 아버지를 떠올리며 복수를 포기하며 이야기는 마무리 되지만, 인간은 항상 옳은 판단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말 과학을 사랑하고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과학의 발달이 인류에 피해가 되는 일로 변질 되는 것을 향하는 것만큼은 막아주면 좋겠다.

이야기의 끝 부분에는 구사나기와 유가와의 이야기의 여운을 남겨둔듯 하여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 봐도 될 것 같다.

재미있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잘 들여봐야 할 사회문제와 고민이 남겨져서 이번 책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