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치치치 삼총사와 별명 전쟁 ㅣ 달빛문고 9
송아주 지음, 이경석 그림 / 아이음북스 / 2024년 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운동은 꽝인 몸치 장이, 눈치가 꽝인 둔치 동이, 다른건 다 잘해도 노래는 꽝인 음치 송이
이 세명은 치치치 삼총사라고 불리우는데 '치'는 바보라는 한자로 바로 치치치 삼총사는 사실 바보 삼총사라는 뜻이랍니다. 어리석을 치 痴 를 사용하는가봐요.
세 명의 아이들은 지금 바보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이 학교에 어느 날 김도희가 전학을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되어요.
도희는 바보 초등학교가 네 번째 전학이였어요.
도희는 친구들의 특징을 잡아내서 별명을 짓기를 좋아하는데, 도희는 '바보 초등학교에서는 나쁜 별명으로 친구를 놀려서는 안된다!'는 규칙이 있는걸 모르고 그만 송이에게 '누렁 개구리 잠뽀'라고 부르고 말았던 거죠.
노란색 잠옷을 입은 개구리라는 뜻으로 짐작되는 그 별명은 송이를 기분 나쁘게 했지만 아이들은 우리 학교에서는 별명으로 친구를 놀려선 안된다고 알려줍니다. 하지만 도희는 그런 바보같은 규칙이 있냐며 되려 화를 내곤 다른 친구들도 놀려대기 시작합니다.
두꺼운 안경을 쓴 하나는 매미 안경 이하나, 코가 맨날 막혀있는 아이는 코맹맹이 코먹이 김주만, 마른 몸을 가진 친구는 말라깽이 이쑤시개 장한별..
어떤 아이들은 재미있다고 같이 웃었지만 어떤 아이들은 화를 냈어요.
책을 읽으면서 저희 아이의 표정이 심각하게 바뀌는 걸 볼 수 있었어요.
사실 작년에 학급에서 자신을 나쁜 별명으로 부르는 친구 때문에 아이가 꽤 스트레스 받아 했었거든요.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도희를 막 야단치더라구요. 기분 나쁜 별명 너도 가져볼래? 이러면서요..
별명을 말하며 함께 웃으면 농담이지만, 상대가 기분 나빠하면 그건 놀림이고 괴롭힘이 된답니다.
그런데 책을 더 읽어보니 친구들을 마구 괴롭히는 것 처럼 보이는 도희에게도 사정이 있었네요.
"김송이, 진심으로 미안해."
도희의 진심어린 사과로 둘은 이제 진짜 친구가 되며 이야기가 끝난답니다.
바보동의 바보초등학교, 그리고 바보 같은 친구들. 하지만 배려심 깊은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아이도 자신을 놀린 친구를 조금은 이해 해주길, 그리고 너무 상처받지 않길 바랬네요.
엉뚱한 이름 덕에 조금 의아했지만 따뜻했던 이야기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