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아홉살인생
공영석 지음 / 성안당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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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석치기, 얼음땡, 숨바꼭질, 무궁화꽃이피었습니다.. 눈이오나 비가오나 아침부터 저녁해질때까지 골목을 뛰어다니며 놀아도 하루가 부족했던 제 어린시절을 떠올리면 요즘 아이들은 커서 어떤 모습을 기억하며 추억이라고 말할지 궁금할때가 있어요. 친구보다 어떤 놀이보다 스마트폰에만 목을 메는 우리 아이가 참 걱정되기도 하고요.

'만화 아홉살 인생'은 1979년 작가님의 어린시절을 직접 글로 만화로 옮긴 책이랍니다. 당시의 분위기를 풍기기 위해서 그런지 책 표지도 옛날 아이들 만화잡지 느낌을 담고 있는데 메고 있는 책가방에서 김칫국물이 흐르는 모습이 참 정감가더라구요.

책 주인공은 국민학교 2학년 2반의 영우예요. 이야기는 총 6개의 에피소드가 담겨있는데 첫 번째 '어느 봄 날' 에피소드는 학교 앞에서 상자 가득 담긴 병아리를 한 마리에 오십원에 팔던 이야기가 나오네요. 제가 어릴 적에도 가끔 병아리 장사하는 분들이 학교 앞에 오시긴 했었는데 가끔 아파트 베란다에서 장닭까지 키웠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지만, 공장에서 병든 병아리를 골라 파는 바람에 집에 데려가면 금방 죽는다는 소문이 있었거든요. 비슷한 내용이 책에도 나오더라구요.

영우도 동생도 한 마리씩 사와서 두 마리가 된 병아리는 아이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집에서 자라게 됩니다. 하지만 병아리를 노리는 무언가에 의해서 한 마리가 그만 죽고 마는데 그림이 너무 충격적이였어요. 게다가 남은 한 마리도 너무 충격적이게 끝나서 아이가 놀랄것 같더라구요. 치킨 좋아하는데 후후.. (작가님 조금 약하게 그려주시지..힝..) 아무튼 제가 먼저 보고 아이에게 마음의 준비를 시킨 뒤 그림을 보여줄 수 있었어요.

칼라 테레비와 극장영화 구경가기, 슈퍼맨, 우주전함 시대, 보온 도시락의 추억 좋아하는 만화 시리즈까지 동시대를 어린시절로 보낸 어른이라면 옛날 생각에 너무 재미있게 볼 것 같았어요.

저는 '에디슨 과학사' 편을 보면서 아카데미과학 회사에 다녔던 외삼촌이 생각났어요. 영어의 아빠처럼 외삼촌도 탱크며 비행기, 배 같은 장난감을 한번씩 가져다 주셨었는데 그땐 그게 참 큰 선물이였거든요.

책을 보며 나의 아홉살 추억을 책으로 담으면 어떤 내용이 담길까 생각해봤어요. 눈이 펑펑 오는날 눈사람을 만들고 과자 선물 박스를 받고 하루종일 종이인형을 그리며 인형집을 꾸미던 제 모습이 그려지더라구요.

어른들에겐 어린 시절의 추억을, 아이들에겐 엄마아빠의 어린시절을 그려 볼 수 있게 하는 참 흥미로운 책이였어요.

만화책이라 아이도 금방 읽긴했는데 제가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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