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무인 문구점 이상한 무인 가게 시리즈 2
서아람 지음, 안병현 그림 / 라곰스쿨 / 2023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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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지난번에 고민있는 아이들에게 짠 하고 나타났었던 '이상한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를 아이가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번에는 '이상한 무인 문구점'으로 돌아왔네요. 두 곳 모두 아이들이 쉽게 지나칠수 없는 가게들 이라는게 공통점이네요 ^^

무인 문구점

웃는 얼굴을 보여 주면 문이 열려요!

친구들의 권유에 학급회장 선거에 나갔지만, 쓰디 쓴 결과를 받아야 했던 주원이의 이야기로 책은 시작합니다. 우연히 들리게 된 가게에서 누군가의 목소리에 끌려 컴퍼스를 사게 되는 주원이.

이 컴퍼스로 말하면 300년간 연금술을 연구한 고대의 연금술사가 만들어낸 순은에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가 800도의 화덕에서 만들어낸 바늘을 꽂은 '늘었다 줄었다 친구 컴퍼스' 라지요.

겉모양은 신경 쓰지마. 중요한 건 그 샤프가 아주 특별한 물건이라는 거야.

그리고 넌 나에게 비밀 하나만 알려주면 그 물건의 주인이 될 수 있단다.

이번 가게의 물건 값은 '비밀'을 말하는 것으로 치뤄지네요.

웃는 얼굴로 가게 문을 열고, 나만 알고 있었던 비밀을 말해서 물건을 갖게 되는거지요.

하지만 어른들의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들은 주의할 점을 말해주는데도 끝까지 듣지 않고 물건에만 홀려 가게를 훌쩍 나가버리네요. 세상에 공짜가 없을텐데 물건들은 아이들에게 어떤 꿈과 또 어떤 벌을 주게 될까~ 궁금해져서 책장이 자꾸 빠르게 넘어가더라구요.

주원이가 사 간 컴퍼스는 정말 신기했어요. 컴퍼스로 그려넣은 동그라미 안에 친구들 이름만 적어두면 모두 내 친구를 넘어서 열성 팬이 되어버려 주원이 방귀소리 까지 귀엽다고 난리가 나니까요.

동경하는 아이돌을 꿈꾸는 하람이가 산 포카는 하람이를 매일 밤 거울 앞에서 맹훈련시켜주었고,

라온이가 사간 아인슈타인 천재 샤프는 풀 엄두도 나지 않는 어려운 문제의 답을 혼자서 슥슥 적어주지요.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꿈을 이루어주는 무인 문구점의 문구들.

과연 그 물건을 가진 아이들은 해피엔딩으로 끝낼수 있었을까요?

스포지만, 결론은 아.니.다.예요. 당장 내가 가진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주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나를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만들어 더 힘들게 하죠.

친구들 사이에서의 문제, 외모 문제, 진로 걱정, 공부 스트레스 .. 아이들이 지금 고민하고 걱정하는 그것은 결국 스스로 문제를 직접 풀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는걸 책에서 이야기 해주고 있는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고민은 아이들에게만 있는 걸까요? 이야기 말미에는 선생님의 이야기도 등장한답니다.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은정 쌤은 문구점 카드 덕분에 영어도 잘하고, 피아노도 잘 치고, 옷도 잘입고 운동도 잘하는 - 뭐든 원하는 모습으로 변신하지요. 하지만 카드를 막 사용하는 바람에 몇 장 남지 않자 불안해 지네요. 문구점의 신비한 카드 없이도 완벽한 선생님의 모습을 지킬수 있을까 싶지요.

그런데 무인 문구점을 먼저 다녀갔던 주원이가 그런 선생님의 마음을 읽고 완벽한 선생님보다 '뭐든 열심히 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좋았다고 귀뜸해줍니다.

아이도 어른도 세상 누구나 가지고 있는 크고 작은 고민들과 걱정들 때문에 힘들어 하기보단 어떻게 하면 해결 할 수 있을지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용기를 전해주고 있었어요.

저는 항상 아이가 하는 말은 모두 잘 들어줘야지. 끊지말고 끝까지 다 들어줘야지 하면서도 바쁘다보면 무신경하게 답할때가 있는데 책을 읽으며 조금 반성했답니다. 아이가 원하는건 눈 앞에 닥친 고민해결이 아니라 자신의 고민과 말을 잘 들어주고 함께 공감해주는 것이였다는 걸 알게되었거든요.

재미있는 책이라 다음 시리즈는 또 무슨 가게, 어떤 아이템이 나올까 벌써 기대가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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