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뚱이의 시골생활 1 : 나의 고향 짱뚱이의 시골생활 1
오진희 지음, 신영식 그림 / 파랑새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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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귀여운 짱뚱이의 좌충우돌 시골생활기

통통하고 귀여운 볼살과 툭 튀어나온 입술, 호기심 많은 두 눈에 장난기 가득한 웃음까지 완벽한 이 소녀는 짱뚱이예요. 엄마 말로는 어려서는 순둥이였었다는데 지금은 선머슴이 따로 없는 장난꾸러기같네요.

이 책은 공부보다는 자연에서 신나고 재밌게 노는게 더 좋은 짱뚱이의 시골 생활을 볼 수 있는 작은 크기의 만화책이예요. 아버지를 따라 냇가에 가서 물고기도 잡고 언니를 따라 메뚜기도 잡으러 다니고 호두나무도 털어보고 눈이 내리면 비료부대를 타러 나가는 등 시골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짱뚱이를 만날 수 있지요.

다양한 에피소드가 들어있는데 이번 책에서는 추석과 설날의 풍경도 담겨 있네요.

추석을 맞이하려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 친구들과 각자 가지고 나온 음식을 나눠먹으며 둥근 달 아래서 강강술래도 하고 소원도 빌면서 놀았던 추억, 설 무렵에는 정미소에 하나둘 모여 디딜방아로 떡쌀을 찧느라 바쁘고 방앗간은 떡가래를 빼고 집집마다 시루떡 찌는 연기가 가득한 풍경.

겨우내 웅크리고 있었던 보리싹들이 꼿꼿이 얼굴을 내밀고 일어서기 시작하는 봄이 오면 언덕배기 구석지고 옴팡한 곳에 옹기종기 모여 불을 피우고 고구마를 구워먹다 어른들에게 혼날까 도망쳤던 모습들.

한 컷 한 컷이 모두 너무 정겹고 그때 그 시절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들더라구요.

알고보니 이 이야기는 저자가 어릴적 지리산 자락에서 세 살부터 일곱살까지 살았던 추억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저도 나름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여름방학만 되면 기차를 타고 시골 외할아버지댁에 가서 며칠씩 지냈던 기억이 있는데, 손꼽아 세어보면 총 한달도 채우지 못했던 짧은 기간이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꽤 좋았던 추억으로 자리잡고 있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을 때 더 재밌고 특별했던 것 같아요. 이 책은 아이보다 어른들이 더 재밌게보지 않았을까 싶더라구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시골생활이라고 해봤자 한옥마을 고구마 캐기 체험이 전부라 이야기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쉬웠어요. 과자보다 누릉지가 더 맛있고 토끼풀로 반지며 목걸이며 만들면서 아카시아 줄기로 파마를 하며 노는 모습, 나무를 해서 지게를 지고 다니는 풍경이 쉽게 그려지진 않은가 보더라구요. 이런건 직접 보고 듣고 해봐야 제 맛있데 말이예요. 요즘은 학교 운동회도 없어진 터라 가을 운동회 에피소드도 옆에서 설명을 해줘야하더라구요.

그래도 짱뚱이를 읽으면서 아이와 정말 꽤 많은 대화를 한 것 같아 즐거웠어요. 어릴 적 엄마아빠의 명절 모습, 냇가에서 놀이하던 이야기, 시골 장날 모습 등 제가 알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곁들여 책을 읽었거든요.

스마트폰 없이는 '뭐하고 놀아?'를 입에 달고 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옛날 놀이와 시골 살이의 즐거운 풍경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였네요. 그때 그 시절이 그리운 분들이라면 귀여운 짱뚱이를 꼭 한번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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