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구
윤재호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영화 '스타워즈'를 처음 봤을때의 그 벅찬 감동과 충격적인 비주얼은 평생 잊을수가 없다.

지구인이 아닌 우주인으로 살아간다는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마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꿈꿔오지 않았나 싶은데 그 후 나오는 이야기는 왜 하나같이 비슷 비슷한걸까 의아했다. 거대하고 신비함이 끝없는 우주공간에서 좀 더 신선한 스토리는 왜 나오지 않는걸까 하고 말이다. 그런면에서 제 3지구덕에 갈증을 좀 해소할 수 있었다고 말할수있겠다.

지구 멸망 이후, 화성 이주가 실패로 끝나고 다시 수십년동안 우주를 떠돌며 정착하게 된 행성은 '제3지구'라 불리우게 되었다. 지구에는 존재하지 않는 나노메탈과 나노크리스탈의 자원 덕에 첨단 기계 문명이 급격하게 발전했지만 이곳에서도 여전히 계층은 존재했다.

중앙본부 씨티를 통해서만 다른 구역을 갈 수 있게 하고 12개의 구역 내부에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 씨티로 조달하는 공장들이 만들어진 구조만 봐도 중앙본부가 통제권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외의 지역에서는 밤이 되면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과 산소 부족, 원인을 알 수 없는 환경오염물질까지 견뎌야 하는게 힘없는 노동자의 몫이였다.

1%의 엘리트 계급과 이들을 시중하는 하인들, 그외 허가받은 자들만 살수 있는 중앙씨티의 모습을 비춰준 뒤 소설은 바로 첩자의 등장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미지의 힘으로 크루거를 날려버린 첩자는 얼굴을 바꾸어 정보를 빼가는데 첩자가 남기고간 옷에서는 일급기밀사항으로 DNA를 분석할 수 없다. 여기에는 목에 장착하는 얼굴변환기가 등장하는데 이야기 곳곳에 이것이 쓰여서 만약 이 소설이 영상화 되었을때는 누가 누구였는지 혼란을 주는 장면으로 잘 씌일것 같았다.

크루거는 과거 반란군이 무기고를 점령하는 소동이 있을시 푸른색 다이아몬드를 본 적이 있었다. 그것은 무한대의 에너지를 만들어 낸다고도 하고 혹은 영생을 얻을 수 도 있다고 하는데 첩자는 이 푸른색을 가지고 있는 키아라 였다.

키아라는 빼내온 정보를 통해 미스터창을 찾아오고 그 과정에서 다시 크루거를 보게 된다.

그리고 파이터로 성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해성 앞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상하지 않냐며 묻는 수상한 귀족. 그를 뒤로하고 한 여성을 쫏아 나오는 해성은 여성이 괴물로 변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그리고 귀족뿐 아니라 해성을 주목하고 있는 존재가 또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데 과연 해성의 무엇이 특별한걸까.

세상을 바꾸겠다고 다짐하는 헤나까지 중요한 인물들이 하나씩 등장하며 이야기는 더 깊게 들어간다. 마치 미드 한 편 한 편을 감상하듯 술술 페이지가 넘어가는데 그동안 보아왔던 미디어의 영향 덕분에 소설 속 그림이 쉽게 그려진 점이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작가의 필력이 좋아서 장면 장면마다 어색함이 없다. 작가가 유명 영화 감독님이니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그림을 누구보다 잘 그려내기 때문일지도.

아무튼 이야기는 단순한 빌런의 등장만이 아니라 그들이 숨기고 있는 음모가 무엇인지 알아내는 것으로 이어진다.

인간이 살아가는 곳에는 어느 곳이나 권력을 쟁취하려는 세력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것의 배경이 우주라 더 특별하고 재미나다.

거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과 인간 실험실, 다양한 색의 광물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요소들이 많아 책을 읽는 동안은 눈을 뗄 수가 없게 한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새로운 빌런도 등장하고 세계관이 더 넓어질 예정이라니 기대하며 기다려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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