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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고양이 가출소동
임수진 지음, 서영은(미날) 그림 / 모담 / 2022년 10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심심해 심심해..
어느 집이나 아이들이 매일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아닐까 싶은데 '집고양이 가출소동' 속 고양이 앤지는 아이들의 마음과 똑 닯은 말을 해버리죠.
"내가 고양이로 태어나서 이렇게 재미없고 답답하게 살 수만은 없다고!" -p.21
아빠는 출근, 민중이와 세령이는 학교, 엄마는 바쁘고 오늘도 가족들이 모두 나가고 소란스럽던 집이 조용해지자 지루한 날을 참지 못한 앤지는 창 밖의 길 고양이 삼형제를 살펴보다가 자기도 사료통을 쳐다보는데 오늘따라 혼자 먹는 밥도 싫어져요.
그리고 깜빡 잠이 든 앤지. 앤지는 밖에서 만난 삼형제와 잔디 위에서 이리 저리 뒹글기도 하고 바다에 풍덩 빠져 헤엄도 치고 낚시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이 행복한 시간! 하지만 꿈이였네요.
그 뒤로 앤지는 어떻게 하면 밖으로 나갈 수 있을까 궁리해보아요.
'내일은 꼭 저 친구들과 같이 놀겠어. 어떤 수를 써서라도.'-p.33
그리고 기회는 곧 찾아오는데 앤지는 엄마가 정신없는 틈을 타서 밖으로 향합니다. 초록을 가득 머금은 푸른 나뭇잎들, 한들한들 손을 흔드는 나뭇잎과 하늘하늘 춤추는 바람. 밖에서 들으니 짜증나던 아이들 웃음소리도 듣기 좋게 들리는데 이 행복, 과연 오래 갈 수 있을지요?^^
'앞으로 가출 같은 건 절대 하지 마. 영원히 길고양이가 되고 싶은 게 아니라면.' -p.74
집 나가면 고생이라는 말이 있지요. 삼시세끼 따뜻한 밥과 몸 하나 누울 방 바닥만 있으면 최고라고 말해도 물자가 풍족하게 자란 요즘 아이들에게는 귀에 들어 올리가 없을텐데 집고양이 길고양이를 비교하며 나를 사랑하는 가족과 집이 있다는게 얼마나 소중한지 알려주고 있는 내용이였어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온종일 집에 갖혀 사는 반려동물들의 애처로움을 담고 있기도 하지요. 동물들도 다양한 활동과 경험이 필요하다는걸 집사들이 알아둬야 할텐데요^^*
아이는 종종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말해요. 저는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만 동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과는 별개로 동물들에게도 아파트살이는 좋지 않을거라는 생각이 있답니다. 동물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더 사랑할 수 있는 아주 따뜻한 책이였습니다. 아이도 재미있었다고 말해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