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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강아지 키울 사람 - 고정욱 선생님이 들려주는 용기와 희망의 이야기
고정욱 지음, 송다미 그림 / 명주 / 2022년 6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엊그제, 시들어진 화분을 가져다 버리려고 하는데 아이가 쪼르르 달려 와 한참동안 식물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자기가 유치원에서 가져 온 화분이라고 애정이 생긴 모양인데, 저런 따뜻한 마음씨는 어디서 어떻게 배우는걸까 잠깐 고민해보니 동화책의 영향도 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쁜 강아지 키울 사람> 이 책 속 작가님은 사랑과 배려는 남을 돕고 생각해주는 것이라 말한다.
그런 사랑과 배려를 하기 위해서는 용기와 희망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는 참 따뜻한 이야기가 많았다. 아이에게 좋은 동화를 읽어주는 것이 최고의 교육이라는데 공감한다.
<아빠 죽으면 안돼> 에서는 차도 사람도 끊기고 높게 쌓인 눈으로 온 세상이 조용해진 크리스마스 이브 날, 병에 걸린 아버지를 모시고 고모집을 찾는 준영이의 이야기가 나온다. 길을 헤메다 겨우 '노숙자의 집' 도움을 받게 되는데 작가는 '내가 가진 작은 힘도 남에게는 희망이 될 수 있다' 말한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이라도 누군가의 힘이 될 수 도 있고 포기보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준다. <새엄마와 양말> 은 좀 슬프지만 참 재미난 이야기였다. 딸만 다섯인 집에서 자란 새엄마는 아들만 넷인 집의 외딸인 민식이 친엄마의 손길에서 자란 민식이의 양말 벗는 버릇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이 사랑으로 가족이 된다는 것은 더 많은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또 그런 이해와 배려는 무조건 참아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대화하고 부딪히며 이겨낼 용기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였다.
그 외에도 왕따의 새로운 해석을 안겨준 <왕따의 뜻>, 여러 강아지를 함께 분양 받은 아이들의 이야기 <예쁜 강아지 키울 사람>, 장애를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는 아빠의 의지를 보여준 <권투선수 우리아빠>등 책 속에 들어있는 이야기는 모두 열 편의 단편이다.
초등학교 1학년인 아이가 금방 읽고 이해하기 딱 좋을만큼의 분량과 내용들이라 더 좋았다.
짧기 때문에 빨리 읽기도 하지만 주제가 워낙 다양해서 책읽기 후 이야기 나눌 거리가 많았다.
아이와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된 이야기는 <때리지 않고 말로 하기>편이였다.
잘못을 해서 야단을 아무리 맞아도 똑같은 잘못을 계속 하는 아이들에게 어른들은 최후의 수단으로 손을 올릴때가 있다.
하지만 내가 아는 모든 육아 전문가가 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은 체벌은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게 정말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아빠에게 혼이 난 문근이를 보며 할머니는 아빠에게 이렇게 말한다.
오늘 말해서 못 알아듣는 자식한테는 기다렸다가 내일 말해주면 된다고. 하루만 지나면 하루만큼 철들기 때문이라고.
이 부분을 읽는데 아이에게 했던 그간의 잘못이 떠오르며 괜히 부끄러워졌다. 어른인 내가 아이처럼 행동하며 야단했던건 아닐까 반성했다. 이 책은 가족이야기가 많아서 아이뿐 아니라 부모님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은 책이였다.
책 마지막에는 책을 읽고 생각해 볼 수 있는 '독후활동' 페이지가 있다.
질문은 다른 사람을 도와 줄 수 있는 방법 세가지 써보기, 엄마 아빠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적어보기 처럼 아이가 쉽게 답을 찾을 수 있는 내용이라 책을 읽고 바로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