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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ㅣ 그린이네 문학책장
남유하 외 지음 / 그린북 / 2022년 6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우리 아이도 청소년기로 접어들어 전보다 소통과 공감을 얻는데 어려움이 생겼다고 느낀다. 그럴땐 억제로 입을 열게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좋은 책 한 권을 함께 나눠 읽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베스트셀러로 올라온 책을 함께 읽으니 이야기 거리가 확실히 많아진 적이 있어서 종종 책을 권해보곤 한다.
오늘 아이와 함께 읽은 책은 '탈출'이라는 단편소설 모음집이다. 총 다섯편의 이야기가 있고, 모두 여성작가이며 청소년 SF소설이다.
첫번째 소설 '탈출'은 요즘 유행이라는 메타버스가 등장한다.
코로나로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지 못하고 해보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세대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똑같이 담겨져있어 실제체럼 느끼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이야기 속에서는 아이들의 몸에 칩을 설치해 마치 그 안에서 보호를 받는 것처럼 보여진다. 하지만 이야기에서는 실제처럼 느끼게 해주는 것일뿐 진짜는 현실몸에 있다고 깨우쳐준다.
어디가든 스마트폰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요즘 사람들을 보면 메타버스를 수긍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것같아 소름이였다.
두번째 소설 '로봇 당번'에서는 달에 있는 동굴을 탐사하는 인간과 로봇의 이야기이다.
로봇이 함께하는 탐사인데 팀장은 인브없이 출발하고 누구든지 로봇이 되고 싶으면 될 수 있다고 한다. 부당한 대우를 받고 부당한 과제 점수를 받는 과정에서 탈피하는 방법은 꽤나 인상적이였다.
세번째 소설 '아메바리아' 에서는 수십 년 전, 우주에서 지구로 정착한 성미와 엄마의 이야기였다.
어떤 탈출을 말하는 건가 한참 고민했는데 아마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편견안에서의 탈출을 말하는 것 같았다.
네번째 '보호감찰봇 리베라'는 2052년을 배경으로 아동청소년이 가정폭력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늘자 정부는 보호법으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지키고 사랑하는 이라는 뜻의 로봇을 배정한다.
인간미라는 것이 오래된 고전같은 단어가 되어버린 요즘, 로봇에게도 인간미가 있다면 이런 게 아닐까 싶었다.
다섯번째 '위험한 페르소나' 편에서는 역시 먼 미래, 남자친구의 포타의 취향으로 유전자 변형까지 감행하며 싹 바꾼 이브와의 이야기가 나온다. 자신을 좋아하면 하자는대로 다 해줘야하는게 맞다고 말하는 포타. 하지만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범죄까지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는걸 깨달은 이브와는 포타를 두고 뒤로 걸어간다.
모두 제목처럼 탈출에 관한 내용인데 SF와 각각의 흥미로운 주제들이 시선을 사로 잡았다.
보이지않아도 나를 가둬두고 있는 편견이나, 고정관념, 억눌린 감정들을 탈출해버리고 싶은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