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지 않아
스미노 요루 외 저자, 김현화 역자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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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가고 싶지 않아." p.32

내키지 않은 자리에 가야한다면 당당히 말하고 싶다. 가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때때로 정말 어쩌다 한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가볼까나..하는 무책임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굳이 자신의 이별 목격하게 하는 친구의 심리는 무엇일까.

친구의 눈물을 목격한 것도 찝찝해죽겠는데 이번엔 친구가 춤을 추러 가자 한다. 춤따위 한번도 춰본적없는 나에게 말이다.

평상시 같았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일들이 우연히 이루어지고

그곳에서 주인공은 새로운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다 또 우연히 아까 친구의 헤어진 남자를 만나 인사를 건네본다.

엥? 이게 대체 무슨 전개인가 싶은데 이런 어색한 스토리가 사실은 평상시에도 왕왕 일어나곤 하지 않는가,

나 역시 주인공처럼 남들이 하지않는 무언가를 늘 꿈꾸면서도 막상 새로운 것을 할 용기도, 의욕도 없기도 하다.

그러다 순간적으로 안해본 짓도 한번씩 해보곤 한다.

음... 뭐 까짓 어떠한가, 이 모든게 내 마음대로 인데. -포켓/가토 시게아키

저도 '취향'을 드러내고 싶고 대등한 대우를 받고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한 바람일 텐데 언제부터인가 저와 '동일해지기'를 상대에게 바라고 있었습니다. p.83

보건교사 사야카는 학교의 한 여학생이 자신의 취향과는 거리가 먼 한 작가의 이야기를 떠드는 것을 듣기 곤욕스러워한다. 그래도 유일하게 공감하며 잘 들어주는 보건교사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책을 구해 읽어봤지만 도저히 좋아 할 수 없는 내용이다. 하지만 학생을 위해 계속 함께 좋아해주는 척을 해주다가 얼떨결에 그 작가의 사인회까지 가게 되는 신세가 되어버리게 되는데 그곳에서 고교시절 동창을 만나 이런저런 쓴소리를 듣고 만다. 말싸움 끝에 내가 이런 작가의 팬이 될리가 없다는 큰소리를 쳐버린 사야카. 그런데 아차.. 하필 그곳에 학교의 여학생이 이 이야기를 듣고 있을줄이야...

평소에도 가기 싫었던 학교. 이제 더 가고싶어지지 않게 되었으니 이를 어쩌면 좋을까. -네가좋아하는/내가미워하는세상 /아가와 센리

이유는 없지만 왠지 모르게 가고 싶지 않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p.126

사람의 기분이라는 것은 종이 한 장보다 더 얇은 차이로 냉탕과 온탕을 오간다. 마음을 확실히 먹으면 무언가 확 달라지기도 하지만 사실 무조건 달라진다는 보장은 없기도하다. 헌데 사람의 일을 대신하는 로봇이 그런 기분을 갖고 움직였다면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걸까.

로봇을 판매한 점원은 로봇이 기분을 갖고 행동하는 일은 없지만 학습을 하게 되었다면 또 그런일이 발생 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로봇에게도 왠지 그런 날이, 가고 싶지 않은 날이 있기도 한 것일까. -핑퐁 트리 스펀지 /와타나베 유

'가고 싶지 않아'에서는 모두 여섯작가의 여섯가지 단편이 들어있다.

당연히 해야 하고 가야 하고 할 일 앞에서 '가고 싶지 않다' 하는 속마음이 드러나는 것이 꼭 내 마음 같다.

'내 마음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내 마음대로 하고 싶어!' 하고 외치는 문장들 속에서 나는 누군가 함께 하고 싶다. 이해 받고 싶다. 인정 받고 싶다. 와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이 애매모호한 마음이 당신에게도 있지않냐 묻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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