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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느와르 인 도쿄
이종학 지음 / 파람북 / 2022년 2월
평점 :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첫 사랑의 아니 첫 관계의 느낌을 간직한 채, 아이와 미인 소리를 듣는 아내를 가진 어느정도 성공한 남자의 삶이란 어떨까,
아내와 함께 한 10년, 주인공 정민은 한일 근현대사를 전공하는 대학원을 거쳐 현재 대학교수로 일하고 있다.
시작은 도쿄에서 열리는 세미나 관계로 아내와 동반하여 결혼 10주년 기념 여행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하코네 투어에서는 디지라는 꽤 재미난 가이드가 붙게되는데 도쿄의 여러 재즈 클럽에서 트럼펫을 불며 연주자의 꿈을 꾸고 있는 독특한 한국인 이였다. 음악은 잘 몰랐지만 디지 덕에 재즈에 관심을 갖게된 정민은 내침김에 여윳시간에 홀로 가부키초를 들르게 되는데 그곳에서 자칭 AV배우라는 에리카의 소개로 에이미 전단을 받게된다.
성을 돈을 주고 산다는 것은 한국에서는 큰 죄책감으로 남겠지만 왠지 일본이라는 곳은 그런 죄책감의 고삐를 풀게 만드는 분위기가 있다. 남자라면 누구든 상상만 해봤을 일을 한번 저질러볼까 하는 호기심이 일어날수 있는 그런 분위기 말이다.
정민 역시 AV배우의 동영상을 수집하는 것을 취미로 가졌지만 그건 오히려 아내와 자신의 관계를 위한 행위라며 정당화 하고 있었는데 독특한 일본 뒷골목의 분위기 탓에 자연스럽게 한 시간에 2만엔이라는 돈을 내고 에이미를 불러본다. 헛수고였지만 그래도 그에게는 아내 미숙을 만나기전 사랑했던 여인과 묘하게 닮은 그녀가 신경쓰인다. 그리고 디지에게 그녀를 찾아내달라고 넌지시 일을 맡긴다.
그러던 어느 날 교수실 안에 꽁꽁 숨겨두었던 정민의 비밀. AV가 잔뜩 담아있는 하드디스크를 아내에게 들켜버리는데 정민은 되려 육체적으로 해결이 안되는 것을 정신적으로 해소하는게 대수냐며 큰소리를 친다. 아이를 낳고 소원해진 부부관계를 남자는 이렇게 풀고 있었다. 미숙은 괜한 억울함과 배신감에 길을 헤메다 우연히 남편의 단골 술집에 발을 들여놓는다.
부부는 이렇게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향하며 이야기는 예상 할 수 없게 흘러간다.
가끔씩 남자들에게는 남자들만의 영역이 있어서 거기까지 알려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마치 판도라의 상자처럼 그것을 열어제끼면 왠지 안될것같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부분도 있긴하다. 이 책은 그런 남자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아내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욕망이라는 것은 남성에게만 주체없이 넘치는게 아니였던 것이다.
누구에게나 흔드는대로 흔들리고 다 풀어헤쳐버리고 싶은 욕구가 있지만 현실과 망각 사이를 잘 조절하지 못하면 정민처럼 나중에 덫에 걸려 버릴수도 있다.
이 소설은 중간중간 흐르는 재즈에 초점을 맞춰도 좋고 음흉한 꿈을 꾸다 색골이라 놀림받는 중년의 남성의 삶에 초점을 맞춰도 좋고 도발적이고 거침없는 일본의 성문화를 즐기며 읽어도 좋다.
하지만 디지의 말을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다.
조심하세요 형님, 전 분명히 경고했어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