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도플갱어 책 읽는 샤미 7
최이든 지음, 여우지니 그림 / 이지북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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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라진 도플갱어

[ 이 글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

'어디선가 나와 똑같은 사람이 살고 있다면? '

어렸을 적에 이런 생각을 꽤 많이 했었는데 언젠가 그런 내용의 영화가 나와서 놀란 기억이 있다. 아이에게도 이런 이야기를 해본적이 있는데 자신과 똑같은 사람이 있다면 단짝친구가 되어서 참 좋을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사라진 도플갱어' 속 주인공 태현은 그렇지 않다.

왼쪽으로 살짝 넘긴 앞머리와 짜증 날 때마다 눈썹을 찌푸리는 얼굴.. 거울을 보듯 자신과 똑같은 얼굴.

나의 도플갱어. 바로 그 녀석을 또 보게 된것이다.

태현은 한달 전 우연히 들어가 보게 된 '루팡, 부탁해'라는 카페를 기억해 내고 그곳에 사건을 의뢰한다.

이 도플갱어를 찾아달라고 말이다.

도플갱어라는 단어도 생소했던 루팡, 해원은 호기심에 사건을 맡아주기로 한다.

아이는 책을 읽을때는 부모님이 이혼했기 때문에 몰랐던 쌍둥이 형제가 아닐까 하고 초반에 의심했다고 한다. 헌데 이야기는 아이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흘러갔다.

사실 태현은 부모님의 이혼 후 캐나다에서 한국으로 전학을 오면서 아버지의 부재와 캐나다에 있는 2년동안 친구도 없었는데 다시 돌아온 한국 학교의 적응도 쉽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런 태현에게 보인다는 도플갱어는 그저 흥미로운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도플갱어를 왜 찾고 싶냐고 묻는 해원에게 태현은 왜 자꾸 자신의 주변을 맴도는지 묻고 싶다고 한다. 겨우 그런 이유로 도플갱어를 잡고싶은건가.. 의문이였는데 태현의 얼굴을 한 도플갱어는 아빠와의 추억이 있던 팥빙수 가게에가서 계산을 하지 않고 사라지는 나쁜 짓을 하고 돌아다닌다는 것이였다.

과연 도플갱어의 정체는 무엇이일까?

한참을 도플갱어의 정체를 쫏던 해원과 호진은 나중에서야 처음부터 의심 없이 태원의 말만 굳게 믿은 것이 잘못되었다고 깨닫는다. 그리고 드러나는 진실은 이야기의 반전을 가져다 준다.

태현은 아버지와 준비없는 이별을 해야했고, 눈 앞에서 유일한 친구 쿠퍼의 죽음을 목격하고 달아났다.

자신의 환영을 보는 것을 도플갱어라고 하던데 어린 나이에 겪었어야 했던 많은 일들을 감당하지 못하자 태현이는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 싶었던것 아닐까. 그래서 자신과 똑같지만 마음가는 대로 하는 도플갱어를 만들어 낸건 아닌지 말이다.

자신의 이야기와 감정을 털어놓고 표현 할 수 있는 사람이 딱 한명만 있어도 이런 마음의 병은 들지 않을수 있었을텐데 .. 너무 안타까웠다. 상처를 받고 아프고 힘든건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만한 내용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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