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 * 불의 여왕 / 에밀리 킹 저

불의 여왕 ㅣ 백 번째 여왕 시리즈 2
에밀리 킹 지음, 윤동준 옮김 / 에이치 / 2018년 10월

에이치 * 불의 여왕 / 에밀리 킹 저
<백번째 여왕> 첫번째 이야기에서는 눈에 띄게 예쁘지도 않고 싸움도 잘 하지 못했던 소녀 칼린다가 우연한 기회로 라자 타렉의 백번째 아내로 선발 되면서 삶이 180도 바뀌게 된다. 그녀는 마지막 라니 자리를 지키기 위해 서열 토너먼트에 참가하게 되었으며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도전장을 내미는 라자 타렉의 여자들과 싸워야했다. 그리고 근위대장이였던 데븐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사랑하는 친구 자야를 잃었다. 그녀의 시련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살기 위해 어머니의 동생과 결투 해야 했으며 라자 타렉과 결혼한 뒤 독을 사용해 그를 살해했다. 그 뒤에 벌어진 습격으로 교활한 부타 군주 하스틴을 피해 도망치게 되었고 <불의 여왕>에서는 제국이 하스틴의 손에 넘어가지 않도록 살아있는지 죽었는지도 모를 아스윈 왕자를 찾는 여정을 떠나는 것으로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도 다행인것은 그녀의 곁에는 데븐과 부하들 그리고 그의 어머니 마추라, 불의 버너인 브락, 나테사 등 동료들이 함께하고 있기 때문 이였다.
가는 곳마다 부타 군주가 쳐들어 와 피폐해진 죽음의 모습 뿐이였다. 얼마전까진 평범했던 소녀였지만 서열 토너먼트에서 승리한 뒤 모든것이 바뀌였다. 그중 칼린다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하는 것은 라자 타렉과 결혼한 후 라자 왕좌와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어버렸고 더이상 가까워지지 못하는 데븐과의 관계였다. 칼린다는 갑자기 나타난 오팔과 로한 갈러들을 따라 샨 형제를 만나러 가면서 데븐과 떨어지게된다. 서로가 처한 상황 때문에 서먹해진 상태에서 제대로 마음을 알리지도 못하고 헤어지게 된 둘은 다시 만날수 있을지 궁금해 하면서 빠르게 페이지를 넘겨갔다.
사실 그 유명한 해리포터나 반지의 제왕에도 흥미가 없을만큼 판타지 쪽이 내 취향은 아니였다. 그런데 백번째 여왕에 눈길이 갔던 것은 이야기의 주체가 여성이라는 점에 이유가 있지않나 싶다. 평범했던 소녀가 자신에게 숨겨진 힘에 차츰 눈을 떠가며 성장하고 결코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상을 구하는 존재가 되는 그런 그림이 그려질 것 같아서 이야기에 빠르게 빠져들며 읽었다. 손에서 불을 만들어 내고 바람의 힘으로 폐의 공기를 뺄수 있는 등 신이 내린 이런 신비한 힘은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 올 것 같다. 아이나 성인들의 판타지 입문서로 권해도 좋을듯. 물론 나는 - 아주 개인적인 취향으로 - 데븐과의 애정관계에 더 무게를 두며 읽었지만 말이다. (미국 아마존 로맨스 판타지 분야 1위에 빛나는 책이라니까 기대하지 않을수가 없잖아!)
칼린다는 우여곡절 끝에 술탄의 자나단으로 피신했던 아스윈 왕자를 만나게 되고 또 한번의 결투에 참가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어 좌절한다. 당연히 왕자를 찾아 그가 왕좌를 차지하게되면 끝이라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라자 타렉이 죽자 칼린다는 서열1위인 아스윈 왕자의 소유(?)가 된것이다. 그의 첫번째 아내로 맞이 할 자격을 갖추었다는 것.
당연히 데븐을 사랑하는 칼린다는 이를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피난 속에서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결투를 하기로 결심한다. 자신의 야망을 채우려는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술탄의 모습이 보였지만 사랑하는 데븐을 구하기 위한 일이기도 하기에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나는 우리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거예요. 설사 그것이 또다시 결투장에서 피 흘리는 것이라도, 그것이 내 왕자를 지키는 일일지라도. 당신에게 다시 돌아올 힘을 가질때까지 멈추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그떄가 되면 나와 함께 이곳을 걸어 나가요.

어쩌면 사랑앞에서 더 강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칼린다가 아니였을까 싶다.
그리고 드디어 백성 앞으로 나서는 순간, 그녀는 그토록 버리고 싶고 혐오하던 단어를 스스로 입에 올린다.

나는 킨드레드 칼린다다. 왕좌는 나의 것이다. 그 어떤 이방인도 빼앗아 갈 수 없다. 나는 라니 선발대회에서 싸울 것이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다. 다음번에 너희들이 나를 보게 되는 날, 그날이 해방의 날이다.

따뜻하고 배려있는 아스윈 왕자에게 흔들리지않고 데븐과의 사랑과 자신의 안위와 백성들의 평안을 모두 이루어 낼 수 있을지 걱정이 한가득인데 이번에는 잘레를 뺏기고 그간 악몽과 환청으로 칼린다를 괴롭혔던 라자 타렉의 모습을 한 보이더가 등장하는 것으로 긴장감을 더해간다. 백번째여왕, 불의여왕에 이은 다음 권은 악의여왕이다. 다음 칼린다는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판타지 로맨스 소설 중 내 마음속의 1위 등극한 불의여왕,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적극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