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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바웃 번아웃
박정우 외 지음 / Book Insight / 2021년 12월
평점 :
아무리 새로 산 성능 좋은 노트북, 스마트폰도
쉬지 않고 사용하면 배터리가 방전된다.
제대로 충전하지 않으면 고갈되고, 그 주기도 점점 짧아진다.
그러다 충전기를 꽂아도 충전이 잘 안 되는 때가 온다.
우리에게도 번아웃은 그렇게 찾아온다.
어느 순간 우리 곁에 익숙하게 다가온 단어 "번아웃(Burnout)".
스트레스와는 다르게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해 보더라도
긍정적인 측면이 전혀 없는 번아웃.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요즘,
번아웃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책이 나왔다.
어바웃 번아웃(About Burnout).
많은 공저책들이 그러하듯 여러 목소리가 섞이며 밀도가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는데
이 책은 전체적인 얼개를 잘 잡아서 논리적으로 탄탄하게 이끌어 가고 있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기존에 나온 번아웃 책들이 다소 감상적이고, 개인적 견해 중심의 책들이었다면
좀더 근거를 갖고 번아웃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 점이 인상적인다.
1장. 번아웃 관리의 시대
번아웃의 축이 예전에는 직장이라는 공간에 한정되어 있었는데,
이제는 삶과 가정의 영역까지 넓어지고 있다.
'열심히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 아니라,
삶의 완급을 조절하며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2장. 번아웃 리터러시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이다.
기존 번아웃 책들과는 다르게 최대한 DATA에서 다양한 해석들을 찾아보려 노력한
저자의 노력이 엿보인다.
일/직업/일상생활로 나누어 다양한 데이터들에서
그 숨은 의미를 찾아보는 것. 해석해 보는 것. 의미있는 것 같다.
어느 날 아내로부터 딸이 시험지를 백지로 냈다는 연락을 받고,
결국 몇 달을 준비해 온 프레젠테이션을 망친 한 남자의 사례를 보면서
번아웃 도미노를 실감하게 된다.
3장. 번아웃, 원인파악이 해결의 시대
번아웃과 스트레스의 차이를 분석해보고,
번아웃 원인분석을 위해 2X2 매트릭스를 활용하고,
더 나아가 내 일 속에 스며든 번아웃을 인지하는 것.
원인을 알려고 노력해야 하는 이유는,
결국 지혜로운 해결책을 찾는 첫번째 단추가 되기 때문이다.
4장. 내 아의 번아웃 탈출 스위치! 몰입
저자는 번아웃 탈출 스위치를 '몰입'에서 찾고 있다.
몰입을 위해 우리가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무엇에 몰입할 것인지.
결국 호모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재미'와 '의미'의 차이를 인식하며 번아웃의 어둠을 벗어날때
이 2개의 스위치를 기억했다 켜면 될 것이다.
5장. 나에게도 배터리 충전이 필요해
생각충전 WHY솔루션(Work off, Hard thinking, Your ever),
행동충전 HOW솔루션(Holding gaze, Observing breath, Walking slowly).
저자는 이 안에 다양하고 실제적인 솔루션을 제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478호흡법, 한숨쉬기, 걷기명상이 인상적이다.
마지막에 제안하는 '하루 잠시만 나를 안아 주세요'는 꼭 실천해 보고 싶다.
6장. 나를 위한 리디자인
습관적인 반복강박이 결국 번아웃으로 이어지게 되어 있다.
나에게 필요한 선택과 집중, 나를 위한 환경 체인지를 통해
나의 마음을 리디자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더 나아가 나의 행동을 리디자인하고, 이를 실천한다면
나를 지키는 면역력(자존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나만의 긍정루틴을 만들어 봐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7장. 관계 속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
참 많은 이들이 관계에서 번아웃을 느낄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나를 힘들게하는 심리방화범 8가지 유형'은
정말 주변에 꼭 있는 것 같다.
이런 이들과의 관계에서 번아웃에 이르지 않기 위해
'심리적방화범'속 나를 지키는 소(蘇)·화(話)·기(記),
그리고 관계 번아웃을 예방하기 위한 나만의 소 ·화·기 만들기를 제언하고 있다.
타인에게 휘둘리며 번아웃을 경험한 이들에게 꼭 읽어보라고 하고픈 대목이다.
8장. 번아웃 사회, 회복의 불씨를 살려라!
이제 번아웃은 개인의 문제로 치부해 버리기엔 그 심각성이 너무 크다.
갑질은 곳곳에서 진행중이며,
가스라이팅이 직장에도 존재하고 있다.
이런 현실 앞에서 저자는 번아웃 예방을 위한 Change 2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조직이 가야 할 길, 우리 사회가 나아갈 길.
불편하다고 번아웃 현실을 덮어버리거나, 외면한다고
실상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결국 현실을 직시하고 이에 지혜롭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발생한 이후에 처방하는 것보다 예방이 더욱 지혜로울 것이다.
많은 사람이 어바웃-번아웃(About Burnout)에서
킥아웃-번아웃(Kickout Burnout)으로 되기를 희망한다는 저자의 목소리가
한참 마음을 울린다.
기존 번아웃 책들중에서
스트레스와 차별화 두어 오롯 번아웃에 집중해서 나온 책이 있었을까?
원인과 분석부터 다양한 대안, 솔루션까지.
마지막으로는 사회적인 제언까지 담아낸 이 책이
번아웃을 만나 힘들어하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조만간 번아웃을 만날지 모르는,
최대한의 속도로 하루하루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초강력긍정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