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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마흔 이후
전경일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5월
평점 :
품절
뒤돌아보지 않고 달려온 대한민국 남자의 40년, 우리들은 행복한 미래를 꿈꾼다.
이 책의 헤드카피다. 구구절절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들이 이 책에는 담겨 있다. 실제로 현재 40대의 한 복판을 걷고 있는 저자는, 가감없는 목소리로 대한민국 40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야기 하고 있다. 물론 돌아보는 과거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작고, 현재에 대한 내용은 조금. 그리고 대다수의 내용이 앞으로 살아갈 30년 이상의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최근 노령화 사회가 큰 이슈가 되면서 노년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는 책들이 아주 많이 나왔다. 사회학적인 측면에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경제적인 측면을 아주 강조하면서 이야기하기도 하고,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한 선진국의 사례들을 들면서 다분히 겁을 주는 분위기로 이야기 하고 있는 책이 많다. 물론 그 책들이 이야기 하는 내용들은 거의 대부분 사실이다. 현실 또한 그 책 내용처럼 절박하다. 비관적이리만치 노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류의 책들과 이 책이 다른 점이 바로 거기에 있다.
이 책은 노령화 사회의 현실을 비판하고,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하는 4-50대를 향하여 조바심 느끼도록 다그치지 않고 있다. 실제 40대를 경험하고 있는 저자의 솔직한 문체가 일단 마음에 편안함을 느끼게 해 준다. 다분히 교휸적인 내용을 담기위해 노력하는 여타 다른 책들에 비해 삶의 소소한 사건들을 통해 저자는 이야기 하고 있다. 변화를, 위기를, 사회를, 추억을, 그리고 남은 미래를...
저자가 마지막장에 제시한 노년을 준비하는 66가지 지혜가 다소 억지스러운 항목들도 있긴 했지만 대체적으로 많은 부분 공감이 가며, 이를 실제 시도해보고 싶은 맘이 많이 들었다. 그렇다. 나도 내일모레 40대지만, 아직 인생의 반환점을 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통계학적인 자료를 보더라도 실제 기대수명이 그렇게 될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저자의 충고처럼 노년을 미리 연습하며, 내 인생에 무엇을 새길까 고민하면서 마흔 이후를 살아가야겠다.
지금보다 더 나이가 들면, 나는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야지? 라는 자연스러운 질문을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자신에게 많이 던져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