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13월의 미오카
이시다 이라 지음, 최선임 옮김 / 작품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사랑"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난 그 말의 정확한 의미도 그리고 어떤 것이 사랑이라는 감정인지 조차 아직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만난 미오카와 타이치의 모습을 통해서 과연 사랑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하며 살아가는 미오카!(사실 미오카의 이런 면은 살짝 부럽기도 했다. 사람들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고 그 때문에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참는 경우가 허다하니까. 그리고 난 그런 면에서 타인의 시선을 상당히 신경 쓰고 행동하는 편이라 더욱 미오카가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 미오카의 모습이 이해되지 않으면서도 한편으로 그녀의 행동을 응원하고 있는 나를 책을 읽는 동안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었다.) 책 읽는 걸 좋아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타이치! 겉으로 보기엔 조화를 이룰 것 같지 않은 이 두 사람은 어쩌면 첫 만남부터 서로에게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타이치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마리와 사귀다가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면서 미오카&타이치 커플이 탄생한다. 그러나 미오카는 어릴적 뇌 수술로 불치병에 걸렸을 확률이 높은 상태였고 그 병은 발명하면 수개월 내에 목숨을 잃을 수 밖에 없는 그런 상태였다. 어떻게 이런 상황을 타이치는 감당할 수 있었던 걸까? 너무나 사랑하는 그녀가 어느 순간 일상 생활이 불가능해 지고 자신과의 기억도 잊어버리는 상태가 되어 결국은 그녀가 떠날 버릴 수 있다는 걸 알면서 어떻게 그 곁을 지키고 지킬 수 있었을까? 사실 내가 타이치의 입장이라면 자신 없을 것 같다. 아마 아직 나는 사랑을 잘 몰라서 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떻게 자신도 아닌 타인에게 그런 확신이 생기는 건지 정말 궁금하다. 그 궁금증이 나에게 꼭 해결되길 바란다. 그리고 만약 미오카의 입장이라면 그녀와 똑같이 행동하지 않았을까 싶다. 언제 이 세상을 떠나버리게 될지는 모르지만 그 살아있는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살았을 것 같다. 그만큼 모든 것이 소중하고 사랑하는 타이치가 최고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리고 그에게 자신을 잃은 모습을 더 이상 보이고 싶지 않았을 그 감정이 나에게도 절절히 전달되는 것 같았다. 어쩌면 뻔할 수 있는 스토리일지 모르지만 이시다 이라의 깔끔한 문장으로 가슴 한구석이 알싸하게 전달되어 더 좋았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 책인 만큼 어린이의 입장에서 책을 읽는 것이 먼저 인 듯하다. 사실 처음 이 책의 소개만 봤을 때는 어린이 책 인줄도 모르고 ‘나는 책 읽을 때가 가장 좋다’라는 표지의 문구가 너무 와 닿아서 읽고 싶어졌다. 그런데 막상 책을 받고 보니 초등학교 5,6학년을 위한 책이었다. 그래서 살짝 당황하기도 했지만 일단 책을 너무 좋아하는 아이가 나오는 것 같고 어떻게 이 아이가 책을 좋아하는지 또 어떤 이야기들을 들려줄지 궁금해서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게 되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내가 어릴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지금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꼈을 것 같다.

초등학교 5학년인 시오리라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며 책을 좋아해서 도서관을 즐겨 찾고 지역 잡지사에 에세이를 연재하는 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부모님은 시오리가 어릴 때 이혼 하셔서 아버지에 대해선 아는 바가 거의 없다. 늘 찾는 시립 도서관에는 사촌언니가 사서로 일하고 있어 도움도 많이 받고 롤모델로 생각하며 더 자주 도서관을 찾게 되는 것 같았다.

대출 된지 60년 된 책을 반납하게 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갑자기 사라진 책을 찾기도 하고 이런 저런 사건들을 함께 하면서 시오리는 그 상황에 가장 알맞게 현명한 행동을 보여준다. 아마 내 주변에 이런 아해가 있다면 참말 이뻐 보이지 않을까 싶다. 어찌 저리 반듯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지.... 특히 책이 갑자기 사라지고 그 범인을 찾는 이야기에서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다른 사람을 무작정 의심하고 그렇게 해서 범인(?)을 찾는 것이 아니라 책을 가져간 사람이 스스로 느끼고 되돌려 주게 하는 부분은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필요한 방법이 아닐까 싶었다. 우리는 너무 쉽게 서로 믿지 못하고 의심하는 것 같다. 물론 실수를 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실수는 누구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니까 아마 책을 가져간 아이에게 우리가 늘상 하는 방법으로 야단치고 그랬다면 그 아이는 마음에 상처 받고 힘들어 하지 않았을까? 책 속에서처럼 스스로 느끼고 실수한 것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기에 그 아이는 그림도 더 잘 그릴 수 있게 되었고 앞으로도 더 긍정적으로 행동할 것 같다. 어른들이 읽으면 다소 재미부분은 적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밝은 이야기를 접하면서 나 스스로도 조금 착해진 기분이 들었고 책 속 또래의 아이들이 읽는다면 책에 흥미를 못 가진 아이들에 책이나 도서관에 대해 조금 더 친숙해 질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란제리 클럽
유춘강 지음 / 텐에이엠(10AM)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마흔의 줄에 접어든 그녀들의 이야기!

사실 읽기 전에는 내가 공감할 수 있을까? 이제 서른에 접어든지 1년 남짓이고 결혼도 하지 않았  

고 그런 내가 이해할 수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과한 노파심이였다. 

이십대에는 서른이 되면 조금 더 어른이 될거 같고 지금의 불안한 심리가 조금 해결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졌었다. 그리고 서른줄에 접어들고 나니 이십대때와는 다르지만 여전히 복잡 다 

단한 고민거리 속에 놓여 있고 때론 허덕이고 있었다. 이미 한번 경험했음에도 또 마흔이 되면  

지금보다 어른스럽고 무언가 안정되지 않을까 기대하는데 이 책을 읽으니 막연히 마흔이 되어도  

고민 속에서 허덕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힘을 더 실어주는거 같다. 

평범한 사람을 만나 결혼하여 10년 남짓 무난한 삶을 살아가던 나에게 어느날 갑작스런 남편의  

자살!
 

자살의 이유조차 모르고 남편이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 아니 다른 남자를 사랑했었다는 사실과  

접하면서 충격에 휩싸이고 배신감에 치를 떨게되는 나

남편의 바람기가 풍력발전소 수준이라는 새벽에 미친듯이 에어로빅을 하고 우울증 약을 콩 먹듯 

이 먹으면 살고 있는 소정

이상주의 남편과 캐리어우먼으로 엄마로 열성적으로 살아가지만 점점 자신의 에너지가 방전되 

는 듯한 지소

이렇게 세 여자친구들의 마흔즈음의 이야기이다.

그들의 생활이 하나같이 힘겹게 보이지만 또 그렇기에 현실적인거라 생각된다.

비록 힘들고 우리가 어릴적 꿈꾸었던 중년의 모습은 아닐지라도 주저앉지 않고 자신의 삶 속에 

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어느 누구보다 아름답게 느껴진다.

나 또한 10년쯤 후엔 그녀들의 모습과 크게 차이 없을지도 모르고 내 친구들과 저렇게 자신의 일 

상을 공유하며 지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때에도 지금도 내 인생에서 도망치는 비겁자 

의 모습은 아니길 바라며 내 앞에 다가오는 모든 것에 당당히 맞서서 살아보련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굴장으로 - 제139회 나오키상 수상작
이노우에 아레노 지음, 권남희 옮김 / 시공사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나도 언제부터인가 자극적인 소재에 적응되어 있었는지 모르겠다. 책장을 몇장 넘기지 않아서 이미 세이가 도쿄에서 새로 부임해 온 이사와에게 관심이 끌리고 있다는걸 눈치 챌 수 있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감정이 애잔하고 동감되는 것이 아니라 답답한 면을 떨칠 수가 없었다. 물론 가정이 있고 남편을 사랑하면서 새로 부임한 남자에게 설레임을 느낀다고 자신의 모든 현실을 떨쳐내고 새로 찾아온 사랑에 빠져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직 경험해 보지 못했지만 결혼했다고 해서 다른 누군가에게 설레이는 감정까지 생기지 않는 건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니까... 다만 그 감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처리(?)하느냐에 따라 큰 문제가 되기도 하고 자신의 또 다른 기억으로 지나가기도 하는 것 같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세이의 경우는 오히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지우지도 못하는 모습이였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정말 이 여자는 사랑의 감정을 아니 이사와에게 호감을 느낀건 맞는걸까? 하는 의문마저 들었다. 다소 위험한 생각인지 모르지만 자신에게 찾아온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했다면 더 좋았지 않을까? 그게 더 솔직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사람이기에 살아가면서 단 한 사람에게만 호감이 생기는 건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리고 만약 그렇다면 오히려 그게 더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좋은 감정을 가진다고 해서 끝까지 행복한 결말만 지어지는건 아니니까 그런데 그렇게 좋은 감정이 일생에 딱 한번뿐이라면 그건 정말 괴로운 일이 될 것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너무 자주 좋은 감정을 느끼는 사람을 만나는 일도 어쩌면 괴로울 수 있겠지만(만약 결혼을 했다거나 이미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있다거나 그런 경우라면) 그래도 단 한번뿐인거 보단 좋아하는 사람을 여러명 만날 수 있는 현실이 행복한 일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어쩌면 나이가 들고 무난해진 생활 속에서 활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호감을 가지는 그 감정은 그 자체만으로도 참말 멋진 일이니까... 다만 현실 속에선 감정대로만 행동할 수 없는 것이고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지만 감정 자체만으로는 누군가를 좋아하는 그것만큼 예쁜 일도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모 델피누스 - 아틀란티스의 돌고래 인간
마를리제 아롤드 지음, 김태성 옮김 / 지양어린이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처음 제목만 접했을땐 인문사회 관련 책인줄 알았다. [호모 델피누스]라는 제목 뒤에 아틀 

란티스의 돌고래 인간이라는 부제가 없었다면 정말 오해할 뻔 했었다. 그나마 부제를 보고 책 소개 

를 읽으면서 모험 소설이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잉? 돌고래 인간?’ 내가 접해봤던 모험소설속의  

주인공은 독특한 캐릭터가 그나마 인어인간정도였다. 인어야 책뿐만 아니라 영화나 다른 곳에서도  

종종 등장해 이젠 그리 신기할 정도도 아닌데 그 캐릭터에 대해 인식이 너무 강해서인지 처음 돌고 

래 인간을 듣고 생각한건 반은 인간 반은 돌고래인 모습을 떠올렸다. ^^; 책을 읽어보니 돌고래로  

변신할 수 있는 사람들이 ‘호모 델피누스’족 이었다. 신비한 도시 아틀란티스와 더불어 이쪽 세상 

과 다른 낙원이 존재하고 그곳엔 호모 델피누스들이 살고 있으며 양쪽 세계를 연결하는 통로가 열 

려지면서 혼란과 그 속에서 욕심을 부리는 독재자(?)의 등장 그리하여 결국 통로가 닫히고 이쪽 세 

상에 남겨진 새로운 종족... 그리고 야망을 품었다 실패했던 독재자는 또 다시 재기하려고 계획하 

고 이것을 두 주인공 마리오와 세일라가 멋지게 막아낸다는 것이 이 책의 전반적인 줄거리이다. 늘  

접하던 모험 소설의 전형적인 모습과 가는 곳마다 난관에 부딪히지만 보기 좋게 해결하고 마지막 

엔 차이돈까지 제거하면서 해피엔딩! 그리고 마지막에 너무나 간단히 마리오와 세일라가 양쪽 세 

계로 헤어지는게 살짝 허무하기도 했었다. 물론 그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긴 했지만(마리오는 엄마 

의 건강 회복을 위해서 다른 세계를 선택해야 하고 세일라는 이쪽 세계에 남아있는 엄마를 위해 혼 

자 갈 수 없는 상황이고) 그래도 살짝 아쉬웠다. 힘든 여정을 함께 이겨냈던 두 사람이 너무 쉽게  

헤어지는 것 같아서... 읽는 동안 살짝 살짝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생소한 돌고래 인간과  

이름만으로 신비한 느낌인 아틀란티스 그리고 바다 속에서 펼쳐지는 모험들이 흥미를 끌기에 충분 

했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지게 만들어 주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모험과는 점점 멀어지는 생활 

을 하게 되는데 책을 통해서나마 대리만족할 수 있어서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