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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 유해한 것들 속에서 나를 가꾸는 셀프가드닝 프로젝트
김은주 지음, 워리 라인스 그림 / 허밍버드 / 2021년 7월
평점 :
요즘 사회복지사로 상담 업무를 주로 하면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오랜 시간동안 귀기울여 듣는 것에 꽤 익숙해졌습니다. 물론 업무적으로는 이러한 일에 익숙해진 것이 당연하면서도 필요한 일이지만, 점차 다른 사람의 이야기, 다른 사람의 마음 건강에 신경을 쓰다보니 정작 제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것에는 소홀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20대 때는 제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졌었는데, 요즘에는 그러한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조차 하기 쉽지가 않았어요.
그러다 문득 이 책,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라는 제목을 보면서 ‘그렇지, 나라는 존재가 여기에 이렇게 있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작가의 한 문장 한 문장, 미션 하나 한 곱씹어가며 읽고 또 작성해 보았습니다.
대학교 때 진로와 관련된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습니다.
MBTI 검사도 해보고, 제 인생 나무도 그려보고, 제 인생 그래프도 그려보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제 자신을 돌아보고 그려가는 시간이었지요.
당시 그 시간이 너무 좋았던 기억에 그 대학교재는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어요.
김은주 작가의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는
10년 전 제 자신을 돌아보았던 그 진로 수업이 떠올랐던 책이었어요.
그 당시에는 저에게 어떤 진로가 맞을지 고민이 수반되었던 시간이었다면
이 책을 통해 저를 돌아보았던 이번 시간은
그러한 마음의 부담 없이 거짓없이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앞만 보고 달려오다
내 주변의 마음만 살피다가
내 자신을 잃어버린 느낌이 들 때,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나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사랑스러움을
발견하고 싶을 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자신과의 시간을 가지고 싶을 때
이 책과 함께 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 책은 현실에서 많이 지쳐있는 우리에게
다양한 주제로 적절한 문장들을 통해 위로와 공감을 선물합니다.
그래서 저는 밤에 잠들기 전,
모두가 잠든 고요한 시간에
몽당연필 한 자루와 이 책을 가지고 침대에 누워
책을 읽고,
책에서 제시한 숙제를 수행하며
다음 날 제 자신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마무리 한 지금,
서두르지 말고, 조바심 가지지 않고, 남들과 비교하지 않고
제 자신을 아주 조금은 더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사회복지사로써
이 책을 토대로 클라이언트들과 함께
기록해보고 그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져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일하는 직원에게도 선물해도 참 좋을 책이구요 :)
일상에서 내내 다른 사람을 신경쓰느라 지친 우리에게
참으로 선물같은 책,
<나라는 식물을 키워보기로 했다> 입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솔직하게 작성되었습니다.
당신이 무언가에 얽매이게 되는 순간
세 가지를 잃어버리게 된다.
첫째, 자유와
둘재, 순수한 즐거움과
셋재, 자기 자신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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