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누수소송
박종은 지음 / 좋은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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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이라는 건 가급적 안하는 게 정신 건강에 가장 좋겠지만,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타인의 과실로 인해 재산상에 피해를 입었을 때 이에 대한 손해를 배상받아야 하는 경우 도저히 상대방과 협의가 안된다는 등의 이유로 피치못하게 법적 대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것의 대표적인 사례로 누수로 인한 분쟁을 들 수 있다.

저자는 누수전문변호사로 자신이 직접 누수와 관련된 민사소송을 진행하면서 경험했던 것들을 바탕으로 이 책을 썼다. 누수 소송의 경우 상대적으로 손해배상청구 금액이 소액이다보니 변호사 비용이나 감정비용 등을 지출해가며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비유적인 표현 중의 하나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는 말이 이 누수소송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겠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변호사의 직접적인 도움없이도 소송을 진행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일단 가장 먼저 누수소송의 속성에 대해 언급하고 이후 본격적인 소송에 들어가기에 앞서 할 수 있는 조치인 내용증명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 담겨있다. 또한 소송에 들어가서는 증거로 싸우는 것이기에 어떻게해야 법적으로 유효한 증거를 잘 확보할 수 있는지에 관한 팁들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누수소송의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A부터 Z까지 설명되어 있는데, 이는 저자가 자신이 직접 수백건의 누수소송을 통해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이라 법에 대해 잘 모르는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알기 어려운 내용들이 상당부분 포함되어 있다. 이 책이 페이지 수에 비해 책 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긴 하지만 저자가 이 책에 수록한 내용의 가치는 단순히 페이지 수만으로는 환산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변호사를 직접 만나지 않는 이상 어디서도 듣기 힘든 내용들이 적잖이 수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설령 누수소송을 지금 당장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소송 절차와 그 세부내역들에 대해 알고 있는 것과 아예 모르는 것은 천지차이다. 향후 누수사건이 터질 경우 이 책을 읽고 본문의 내용들을 숙지한 독자라면 실제 소송시 보다 신속한 대응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단순히 글만 쭉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소장의 사진 등을 보여주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어서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외에도 굉장히 디테일하게 느껴질정도로 소송에 관해 비교적 자세한 설명들이 담겨있어서 누수소송을 할지 말지 고민중인 독자들에게 귀중한 참고자료가 될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히 한 번 읽고 덮기보다는 소송의 진행과정에서 하나씩 참고해가며 읽어나간다면 실제 소송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옥의 티가 있다면 본문 중간중간 오탈자 검수가 안된 부분을 발견한 것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오탈자에 집중하기보다는 본문에 나온 실질적인 내용에 더 집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비본질적인 것에 얽매여 본질적인 것을 놓치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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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누수소송
박종은 지음 / 좋은땅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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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로 인한 분쟁은 각 당사자들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경우들이 많기에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 하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 이 경우 어쩔수없이 법적인 도움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데, 누수전문변호사인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누수소송과 관련된 절차를 A부터 Z까지 설명해준다. 누수로 인한 문제를 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고자하는 독자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이 될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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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동안 손놓고 있다가 근 1달만에 다시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에 대한 지난번 포스팅에서 저자는 자신이 살아왔던 인생사에 대한 얘기를 쭉 하다가 어떤 시점에 이르러 자신의 힘만으로는 도저히 답을 찾을 수 없는 어떤 근원적인 문제에 맞닥드리게 되고 그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종교 경전들을 찾아봤다고 고백한다. 저자는 자신이 찾아봤던 여러 경전들 중에서 창조자가 등장하는 책은 성경 한 권 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성경을 읽어봐야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한다.

뒤이어지는 내용에서 저자는 자신이 생각하는 어떠한 이유로 인해 원래 성경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는 얘기도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성경을 읽어보겠다는 결심을 하고 본격적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하면서 과거 자신이 생각했던 것이 오해였음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자신이 성경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시했던 것이 ‘논리적 일관성‘이었다는 말도 덧붙이는데, 이를 확인하기 위해 성경에 쓰여 있는 수많은 예언들이 맞았는지 틀렸는지를 확인해보길 원했고, 성경에 나오는 유대인의 역사를 보면 그것이 증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저자는 단순히 성경 말씀을 읽는 차원을 넘어서 자신이 직접 성경의 주요 무대인 예루살렘을 방문하여 그곳에서 체류하면서 성경에 나온 예언과 유대인의 역사를 비교해보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지의 박물관, 도서관, 역사 현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자신이 성경에서 봤던 것과 관련된 근거자료들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손수 발품을 팔아가며 확인해본 것이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난 뒤, 저자는 성경의 예언들이 완벽히 들어맞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고백하면서, 더이상 삐딱하게 보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는 말도 덧붙인다.

이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자는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기에 그 누구보다도 과학과 성경이 많이 충돌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성경의 예언이 모두 다 드러맞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예언이라는 것은 과학을 초월한 영역이라는 나름의 결론에 이르렀고, 이때부터 성경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나는 성경에 있는 예언들을 유대인의 역사와 비교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이것을 더 자세히 확인해보고 싶어 모든 걸 제쳐놓고 2012년 9월 예루살렘으로 떠났다. 두 달간 핸드폰도 꺼놓고 세상과 단절한 채 박물관, 도서관, 역사 현장 등을 찾아다니면서 성경의 내용과 역사 자료들을 비교해보았다. - P142

충격을 받았다. 예언들은 몇십 년, 몇백 년, 혹은 몇천 년 후에 다 이루어졌고 그것들은 부인할수 없는 역사적 자료들로 남아 있었다. 아무리 돌려서 보고, 삐딱하게 보려고 해도 도저히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결국 나는 성경은 인간이 쓴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미래를 완벽히 맞히는건 신이 아니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 P143

앞으로 몇천 년간 일어날 일에 대한 예언을 빼곡히 기록해놓은 책이 세상에 또 있을까? 나는 역사로 증명된 예언들이 들어 있지 않은 책은 더 이상 볼 필요가 없었다. 2012년 10월, 난 그렇게 예루살렘의 한 호텔방에서 성경 앞에 무릎을 꿇었다. - P143

누가 나에게 성경을 왜 믿느냐고 물어본다면 내 대답은 간단하다.
"몇천 년의 역사를 미리 다 예언해놓은 책은 성경뿐이어서." - P143

나 역시 대학에서 과학을 전공한 사람이기에, 과학과 성경이 많이 충돌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담을 비롯한 초기 사람들이 천 살 가까이 살았던 것, 인간은 진화된 것이 아니라는 것 등. 하지만 미래를 다 맞히는 분 앞에서 과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인간의 과학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불완전하다. 누군가가 나에게 앞으로 일주일간 일어날 일을 미리 다 써주었는데, 그게 모두 맞았다면 그다음부터 과학은 의미가 없는 것 아닐까?
예언은 과학을 초월한 영역이다. 그때부터 난 성경이 진리라고 받아들이고 성경 말씀대로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 P144

더 이상 내 삶에 대해 궁금한 건 없었다. 성경 안에 그 답이 모두 있었기 때문이다. - P144

나에게는 문제가 하나 있었다. 사실 난 성경이 믿어지지 않았다. 성경과의 논리 싸움에 져서, 더 이상 성경을 반박할 논리가 없어서 진리로 인정하긴 했지만, 마음속에서 믿어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믿으려고 해도 믿어지지가 않았다. 하나님이 우주를 창조하시기 전부터 박진영이라는 인간을 알고 계셨고, 내가 살면서 지을 죄도 모두 알고 계셔서, 2천 년 전에 나 대신 전부 벌을 받아주셨다는 걸 도대체 어떻게 믿는단 말인가? 이게 어떻게 사실로 믿어질 수 있단 말인가? - P145

난 누가 봐도 새로운 삶을 살고 있었고, 예수님을 내 구원자로 받아들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나의 결심과 나의 의지였지, 내 마음속에서 사실로 믿어졌던 것은 아니었다. - P145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복음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면서 온전히 믿어지는 것이 구원이기에, 나는 내가 구원을 못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죽음이 무서웠다. 그런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없었기에, 그저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믿어질 날만을 기다리며 살아가고 있었다. - P146

내 인생을 그냥 살지 않길 제발 알게 되고 따라가길 - P149

믿고 또 믿어지면, 그때부터가 사는거야 믿고 또 믿어지면, 그날이 내 생일이야 - P149

기나긴 역사의 한 점도 안 되는 내가 이 넓은 우주의 한 먼지도 안 되는 내가 이 모든 걸 만든 사람에게 찾아가 물어보지도 않고 내 조그만 뇌로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단정하고 큰소리로 떠든다는 게 얼마나 교만한 일인지 나 자신을 믿고 살다가 얼마나 초라해질런지 지금이라도 알아서 정말 다행이야 믿어지지는 않아도 알아서 정말 다행이야 - P149

기다리는 자들에게나 구하는 영혼들에게 여호와는 선하시도다.
사람이 여호와의 구원을 바라고 잠잠히 기다림이 좋도다. (......) 여호와께서 하늘에서 살피시고 돌아보실 때까지니라
_예레미아애가 3장 25~26, 50절 - P150

가이사랴에 고넬료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 환상 중에 밝히 보매, 하나님의 사자가 들어와 이르되 (.....)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_사도행전 10장 1~4절 - P150

"제 인생을 책임져주세요"
God, please take charge of my life... - P151

이것들을 사하셨은즉 다시 죄를 위하여 제사 드릴 것이 없느니라
_히브리서 10장 18절 - P155

주의 말씀 받은 그날 참 기쁘고 복되도다 이 기쁜 맘 못 이겨서 온 세상에 전하노라 기쁜 날 기쁜 날 주 나의 죄 다 씻은 날 - P155

성경엔 장님(거듭나지 못한 사람)이 장님을 인도하면 함께 구렁텅이로 빠진다고 기록되어 있기에(누가복음 6:39) 난 멈추고 싶었지만, 사람들이 거듭나는 일이 계속 일어나니 멈출 수가 없었다. 하나님이 함께하시지 않으면 사람이 거듭날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사도행전 11:21) 그래서 난 할 수 없이 ‘하나님은 당나귀를 통해서도 말씀을 전하셨으니 난 당나귀 같은 존재인가보다‘(민수기 22:28)라며 애써 마음을 다잡아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점점 괴로워졌다. - P156

성경은 구원받은 사람들을 새 생명으로 표현하며 젖(성경 말씀)을 먹어야 한다고 되어 있기에, - P157

내가 할 수 있는 건 불안과 두려움 속에서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God, please guide me.... - P157

이 뜻을 따라 예수 그리스도의 몸을 단번에 드리심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거룩함을 얻었노라
_히브리서 10장 10절 - P160

‘거룩함을 얻었다‘라는 것이 믿어졌다. 머리로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 마음에서 사실로 믿어진 것이다. 그것은 정말 믿으려고 애쓰는 것과 믿어져버린 것의 차이였다. - P161

누가복음 24:32 처럼 가슴이 뜨겁지도, 이사야 12:1~3 처럼 기쁨이 넘치지도, 사도행전 8:36처럼 자신감이 넘쳐나지도 않았다. 그래서 난 나의 구원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계속 성경을 통해 확인해봤다. - P161

나 곧 나는 여호와라 나 외에 구원자가 없느니라
_이사야 43장 11절 - P161

(......) 주는 항상 미쁘시니 자기를 부인하실 수 없으시리라 _디모데후서 2장 13절 - P162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_요한일서 4장 10절 - P162

난 내가 구원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자 성경이 다르게 보였다. 성경의 모든 내용이 나와 하나님 사이의 이야기란 것을 알았다. - P162

그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 전에는 우리도 다 그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더니,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시니 (......)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_에베소서 2장 1-9절 - P163

나는 드디어 마음의 평화를 얻었다. 하나님의 눈에 나는 죄가 하나도 없는 의인이었다. 내가 나 자신을 보면 여전히 죄가 많지만, 또 앞으로 살아가면서 죄를 짓기도 하겠지만, 그 모든 것이 예수님의 희생으로 처리되었다는 것이 마음에서 믿어졌다. - P163

2010년 처음으로 성경을 펴고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참평화와 참자유를 얻게 되니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이걸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다. 이 평화는 세상 어떤 것으로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 P164

평안(peace)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peace)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과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 _요한복음 14장 27절 - P164

성경에서 하나님이 구원해주시는 사람들을 보면 ‘어린아이 같은 마음‘, ‘가난한 마음‘, ‘상처받은 마음‘, ‘절박한 마음‘을 갖고 있는데, 난 그중 어느 것도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구원을 받기가 힘들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스스로 내가 얼마나 위선적인 사람인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던 것 같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어처구니없는 생각이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는 착한 사람이나 악한 사람이나 그저 죄 속에서 신음하는 인간일 뿐인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사람들을 다 사랑하시기에 그들의 죄를 다 책임져주신 것이다. 그 희생은 이미 나를 위해 2천 년 전에 치뤄진 것이었다. - P164

이제는 하나님이 짊어지고 가신 죄들 중에서 내 죄를 빼보려고 해도 되지 않았다. 예수님은 내 모든 죄를 위해 나 대신 돌아가셨고, 그 이유는 나를 너무 사랑하시기 때문이었다. 내가 꿈꾸던 ‘완전하고 영원한 사랑‘은 하나님이 나에게 주고 계셨던 것이다. I‘m saved. - P165

내 마음에 생겼던 빈 공간은 알고 보니 몰랐기 때문이었다. 왜 태어났는지 몰랐고, 왜 사는지 몰랐고, 죽어서 어디로 가는지 몰랐기 때문에. 이 상태로 하루하루 죽음을 향해 걸어가니 어떻게 빈 공간이 없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성경에서 이 답들을 찾고, 그것이 내 마음속에서 온전히 믿어진 후 빈 공간은 사라졌다. 답들을 알았을 때 사라진 것이 아니라, 믿기로 결심했을 때 사라진 것이 아니라, 믿어졌을 때 사라졌다. - P168

이 참평화를 주는 완전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이 구원인데, 거창한 단어 같지만 영어로는 ‘salvation‘, ‘save‘의 명사형일 뿐이다. (save란 단어가 영어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이므로 성경에서 구원을 의미하지 않을 때도 있다.) - P169

우리가 save 되어야 한다는 말은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여기엔 한 명도 예외가 없다. - P169

(・・・・・・)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으며 진리를 아는 데에 이르기를 원하시느니라
_디모데전서 2장 3~4절 - P169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르는 상황에 놓여 있기에, 하루라도 빨리 이 죽음이라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천국(사실은 하나님 나라)에 갈 수 있게 되어야 하는 것인데, 문제는 성경이 말하는 천국에 가는 방법이 우리 상식과 너무나도 다르다는 데 있다. 우리 사고의 체계를 무너뜨려야만 이해할 수 있다. - P169

이는 내 생각이 너희 생각과 다르며,
내 길은 너희 길과 다름이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는 하늘이 땅보다 높음 같이 내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내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음이니라
_이사야 55장 8~9절 - P171

성경에서 말하는, 천국에 가는 조건을 이해하기 힘든 이유를 세 가지만 꼽아보자면,
첫째, 하나님이 시간 바깥에 계시는 분이라는 점이다.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를 다 알고 계시기에 우리가 이미 지은 죄나, 앞으로 지을 죄를 동일하게 그냥 ‘죄‘라고 표현하는데, 우리는 그 둘을 계속 나누어 생각한다. - P171

하나님께서 "내가 너의 모든 죄를 다 용서하였다"라고 말씀하시면 과거에 지은 죄들과 앞으로 지을 죄들을 모두 용서하셨다는 뜻인데, 우리는 우리가 지금까지 지은 죄만 용서받았다고 생각한다. 시간 속에서 평생 살아온 인간이 시간을 초월한 하나님의 일을 이해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 - P171

둘째, 천국에 가는 것이 우리 행동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점이다. 하나님에겐 작은 죄나 큰 죄나 모두 죄이고,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나 조금 지은 사람이나 똑같이 죄인이다.
따라서, 남들에 비해 죄를 많이 안 지었다고 그 사람이 의인이 되는 것이 아니다. 죄가 하나라도 있으면 죄인이요,
죄가 하나도 없어야 의인이기 때문이다. - P172

셋째, 인간의 모든 죄는 다른 인간에게 지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지은 것이라는 점이다.
죄인이라는 신분을 없애줄 최종권한은 하나님께 있다.
생각해보면 세상의 법도 그렇게 되어 있다. 내가 다른 사람을 때리면, 폭행을 금지한 국가의 법을 어긴 것이다.
따라서 맞은 사람이 날 용서해준다고 해도 죄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피해자와 합의를 하면 정상참작은 되지만, 국가가사면을 해야만 죄인의 신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 P172

이런 이해하기 어려운 점들 때문에 성경의 메시지는 끝없이 왜곡되어져 왔고, 또 계속 왜곡되고 있다. - P172

그럼 정말 성경이 말하는 구원은 무엇일까?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_요한복음 8장 32절 - P172

인간의 조상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 죄를 지음으로써 영원한 존재에서 죽는 존재로 바뀌었다. 이때 육체 즉, 피가 저주를 받았는데, 모든 인간은 이 저주받은 피, 오염된 피를 물려받아 태어나는 바람에 죄를 지을 수밖에 없는 죄인으로 태어나는 것이다. - P173

죄를 지어서 죄인이 아니라, 죄인이기에 죄를 짓는 것이다.
사과가 열려서 사과나무가 아니라, 사과나무이기에 사과가 열리는 것이다. - P173

모든 인간은 죽고 나면 심판을 받게 된다. 이 심판의 기준은 단순한데, 죄가 하나라도 있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 하나님은 정의로운 왕이시기에 죄인을 보면 처벌할 수밖에없기 때문이다. 죽음 뒤의 세상은 하나님과 함께 사는 천국,
하나님 없이 사는 지옥, 이 두 곳밖에 없기에 하나님과 함께 살지 못한다는 것은 곧 지옥에 가는 것을 의미한다. - P173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_히브리서 9장 27절 - P173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_야고보서 2장 10절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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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가급적 힘들거나 골머리 아픈 순간을 마주하기를 원하지 않지만,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다른 사람들이나 이런저런 외부적인 상황들로 인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들이 종종 생기곤 한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이 책의 첫 문장이기도 한데, 이 문장을 평소에 잘 기억해두었다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을 불가피하게 마주하게 되었을 때 머릿속에서 한 번쯤 상기시켜본다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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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 목차와 관련된 설명들을 가볍게 읽어봤는데, 쇼펜하우어가 남긴 명언들이 진짜 주옥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런 용어가 어떨지 모르겠는데, 쇼펜하우어에겐 ‘멘탈 코치‘ , ‘멘탈 매니저‘ 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현대인들의 흔들리는 멘탈을 잡아주는 데 이만한 사람이 또 있을까 싶다.

Life is suffering
삶은 고통스러운 것이다 - P2

쇼펜하우어는 염세주의, 비관주의자로 알려져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남긴 글과 생각을 더 들여다보면 인생에 대한 부정 보다는 당당하게 흔들리지 말고 살라는 메시지가 그 중심에 있는 걸 알게 됩니다. 가혹하게 들리는 표현이지만 스스로 단단해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죠. - P2

인간다움을 잃으면 동물과 다를바가 없다 - P4

인생이 고통과 권태를 왔다갔다하는 시계추같다 ...(중략)... 행복은 그 과정에서 선물로 주어지는 찰나의 감정 - P4

근거없는 희망을 가지기 보단 어떤 상황에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담담히 받아드리라 - P4

행복해지기 위해 보통 행복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라고 하지만 그는 덜 불행해지기를 바라라고 우리에 조언합니다. 더 행복하길 바라기보다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 P5

그는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단단해지라고 합니다. 주위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이 추구하는 바를 당당히 말하고 행동하라고 조언하며 세속, 물질적인 행복 보다 정신, 인격적인 자신을 추구하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 P5

죽음은 누구에게나 찾아오며 가장 공평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평생 시간에 쫓겨서 살다가 내 차례가 다가오면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그 누구도 이를 피할 수 없습니다. - P5

인간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건지 그리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아야 한다.
Humans need to know what they want to do and what they can do. - P8

사람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재난을 떠올리며 미리 불안해하지 말아야 한다.
One should not worry in advance about potential disasters that may never happen. - P9

나무가 튼튼하게 크려면 바람이 있어야 하듯, 인간도 건강하려면 운동을 해야 한다.
Just as trees need wind to grow strong,
humans need exercise to stay healthy. - P10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운명, 혹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나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것만을 생각한다.
Unfortunately, we only think about our destiny,
or what we have, or what others see. - P11

운명은 바뀔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Our destiny may change, but our essence never does. - P12

It‘s not the objective, real appearance of things that makes us happy or unhappy but our thoughts about them. - P14

우리의 행복과 불행을 좌우하는 것은 사물의 객관적인 실제 모습이 아니라 그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다. - P15

우리는 원체 본성이 너무나도 약해서 다른 사람들이 우리 존재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너무 많이 신경 쓰는 경향이 있다.
We tend to care too much about what others think of our existence because our elemental nature is so weak. - P16

인간이 가진 보편적인 어리석음을 없애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그 어리석음을 그 자체로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The only means to eliminate common human foolishness is to clearly recognize it for what it is. - P17

There is very little we can do alone.
We are like Robinson on a desert island; we can only do so much in community with others. - P18

인간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고 마치 무인도에 버려진 로빈슨과 같아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공동체 안에서만 많은 일을 할 수 있다. - P19

사람들이 흔히 운명이라고 부르는 것은 그저 대부분 그들 자신의 어리석은 행동을 말하는 것일 뿐이다.
What people commonly refer to as fate is mostly just their own foolish behavior. - P20

대부분의 사람들은 매우 주관적이어서 기본적으로 자기 자신 외에는 그 어느 것에도 관심이 없다.
Most people are very subjective and basically don‘t care about anything but themselves. - P21

인간은 너그럽게 대해 주면 버릇이 없어지는 모습이 어린아이와 같다.
Humans are like children in that they are spoiled when they are treated generously. - P22

용서하고 잊는다는 것은 자신이 겪은 귀중한 경험을 창밖으로 내던져 버리는 것이다.
To forgive and forget is to throw your valuable experience out the window. - P24

당신이 하는 일과 하지 않는 일에 대해 다른 사람을 그 행동의 모범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Regarding things you do or don‘t, one should not take other people as models for their actions. - P25

자신의 판단을 믿게 하려면, 흥분하지 말고 냉정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말해야 한다.
If you‘re trying to get someone to trust your judgment, you need to speak calmly and firmly without getting excited. - P26

사람의 나쁜 특성을 잊는 것은 힘들게 번 돈을 버리는 것과 같다.
Forgetting person‘s bad qualities is like throwing away your hard-earned money. - P27

A man who ascends to the sky in a balloon does not see himself rising but sees the earth falling lower and lower. - P28

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사람은 자신이 떠오르는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땅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는 것을 본다. - P29

그렇게 많은 책을 읽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I can‘t believe that despite reading so many books,
their thoughts remain the same. - P30

한 가지라도 배울 점이 있는 친구를 사귀려고 노력해야 한다.
You should try to make friends from whom you can learn at least one thing. - P32

잘못된 독서는 나쁜 친구와 어울리는 것보다 더 나쁘다.
Bad reading is worse than hanging out with bad friends. - P33

가진 자들의 머릿속에는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노동을 전가하는 계획밖에 들어 있지 않다.
In the minds of the haves, there exists nothing but plans to impose more labor on the workers. - P34

The idea that poverty is a sin is only possible in the animal kingdom, where logic dictates that if you don‘t succeed in hunting, you die. - P36

가난을 죄로 여기는 사상은 사냥에 성공하지 못하면 그대로 죽는다는 논리가 지배하는 동물의 세계에서나 가능한 발상이다. - P37

우리의 거의 모든 슬픔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다.
Almost all of our sorrows spring out of our relations with other people. - P38

우리는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서는 거의 생각하지 않고 항상 부족한 것에 대해서만 생각한다.
We seldom think of what we have but always of what we lack. - P39

보통 사람들은 시간을 어떻게 ‘쓸까‘만 생각하지만,
재능 있는 사람은 시간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Ordinary people merely think how they shall spend their time; a man of talent tries to use it. - P40

모든 진실은 세 단계를 거친다. 첫째, 조롱을 받는다. 둘째, 격렬한 반대를 받는다.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All truth passes through three stages. First, it is ridiculed. Second, it is violently opposed. Third, it is accepted as being self-evident. - P41

대부분 우리에게 사물의 가치에 대해 가르쳐 주는 것은 상실이다.
Mostly it is loss which teaches us about the worth of things. - P42

If we suspect that a man is lying, we should pretend to believe him; for then he becomes bold and assured, lies more vigorously, and is unmasked. - P44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의심되면 그를 믿는 척해야 한다. 그러면 그는 대담하고 확신에 차서 더 대담하게 거짓말을 하게 되어 가면이 벗겨지기 때문이다. - P45

사람은 혼자 있는 동안에만 자신이 될 수 있다.
A MAN CAN BE HIMSELF ONLY SO LONG AS HE IS ALONE. - P46

흔치 않은 것을 말할 때는 흔한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One should use common words to say uncommon things. - P47

삶은 진자처럼 고통과 권태 사이를 왔다 갔다 한다.
Life swings like a pendulum backward and forward between pain and boredom. - P51

인간의 모든 고뇌와 고통을 지옥으로 보낸 천국에는 무료함만이 남는다.
In Heaven, where man has sent all his anguish and suffering to Hell, there is nothing but boredom. - P52

필요는 하류층의 지속적인 고통이며, 지루함은 상류층의 고통이다.
Necessity is the constant scourge of the lower classes, ennui of the higher ones. - P53

Poor people do not feel anguish over the vast wealth of the rich, but the wealthy, even though they may already possess much, cannot find solace if their will has turned to ash. - P54

가난한 사람들은 부자들의 거대한 부에 괴로움을 느끼지 않지만, 부자들은 자신의 의지가 수포로 돌아가면 이미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어도 그것으로 위로받지 못한다. - P55

모든 의욕은 욕구, 결핍 또는 고뇌에서 생긴다. 이 욕구는 충족되면 끝난다.
All motivation arises from a need, a deficiency or distress. This need ends when it is fulfilled. - P56

누구나 내일이 절대 오지 않길 적어도 한 번 이상은 원했다.
We‘ve all wished tomorrow would never come at least once.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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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에서는 본문 속 화자가 우체국에서 경험했던 한 가지 에피소드를 만나볼 수 있었다. 화자가 편지인지 소포인지 정확하진 않지만 아무튼 무언가를 부치려고 우체국에 방문했는데, 대기인원이 생각보다 많아서 용무를 바로 처리하지 못하고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런데 이와중에 우체국 출입구에서 어떤 한 여자가 갑자기 들어오더니 줄도 서지 않고 바로 창구 앞으로 가서는 창구직원에게 다짜고짜 전보를 보내고 싶다며 자기 용무를 처리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화자는 그 여자를 보며 줄 서있는 사람들은 다 바보라서 줄을 서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하며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한다. 또한 우체국 창구 직원도 솔직히 언짢았음에도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응대하였으나 이 여자의 추가적인 요구가 2번, 3번 반복되었고 마지막에 그 여자가 우체국 밖으로 나가자마자 숨겨왔던 본심(짜증나는 상황이었다는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런데 더 어처구니가 없는 건 그 줄을 안 섰던 여자가 우여곡절 끝에 전보의 내용은 다 써놓고 정작 그것을 누구에게 보낼지 전혀 써놓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우체국 창구 직원은 오늘 처음 밑줄친 말을 내뱉으며 그 전보를 구겨버렸다.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다.






"수취인이 없잖아요." - P121

모든 생각의 연쇄는 저 자신을 포함해서 자기 나름의 템포가 있습니다만, 고백하자면 저는 제 자신의 템포도 못 지킬때가 왕왕 있죠. 다른 사람의 템포는 말할 것도 없고요. - P121

"나는 아무것도 소유한 것이 없다" - P132

"여러분도 아무것도 소유한 것이 없다" - P132

소유의 의미를 분명하게 확정하는 게 가능한 세계가 있다 - P132

소유란 오로지 인간과 자연 관계 양쪽 모두에서 평화가 지배할 때만 가능하다 - P132

이제 평화라는 상태가 인간과 자연 관계에서는 얻어질 수 없다는 사실을 감추고 있던 베일이 들춰지고 만 것이죠. 이런 관계에 전쟁이 만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P133

가장 사악한 악마는 죽음의 천사와 같지 않습니다. 이건 평화의 혼령이 아니라, 전쟁의 악마, 존재하는 모든 것이 파괴될 수 있다는 기쁨의 악마이기 때문이죠. 이건 가장 강렬한 극상의 그 무엇도 능가할 수 없는 기쁨이며, 그 무엇도 그 지배권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 P134

여러분은 모든 것에 안 된다고 거절할 수 있지만, 이것만은 예외입니다. 그건 알지 못하는 사이에 사방에 스며들기 대문에, 이것이야말로 모든 진정한 발화發話의 완전한 대단원이고 파국이며, 사물을 지배하는 힘의 그 어디에도 비길 데 없는 환희이기 때문이죠. 그 안에서는 지배력의 깊이는 전혀 한계가 없습니다. - P134

이 악마는 설명할 수 없는 증오가 동력이 되고, 우리가 자기 자신을 파괴하도록 몰아갑니다. 일단 한번 풀려나면, 우리주위의 방어막, 우리 바깥의 왕국, 성냥갑 수집물에서부터 왕국까지 우리가 떵떵거리며 자랑하던 모든 것, 우리의 것이었던 모든 것이 갑자기 그 의미를 잃고 무너져버립니다. - P135

우리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 P135

그리하여 이런 냉소주의의 광기로부터 우리를 구해주는 것, 가느다란 바람 한 줄기보다 더 옅기 그지없는 확신이나마 주는 것은, 창조되고 존재하는 모든 현상 안에서 느낌만이 가능하다는 것뿐, - P144

기억은 망각의 기술이다. - P149

기억은 현실을 다루지 않으며, 현실은 그와 관련된 것이 아니니, 기억은 뭐가 됐든 간에 현실 자체라는 표현할 수 없고도 무한한 복잡성과는 본질적인 연관을 맺지 않고, 그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또 마찬가지 정도로 우리 인간은 이 묘사할 수 없고 무한한 복잡성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는 지점에 다다르지 못하니, (현실과 그를 엿본다는 건 하나이며 같은 것이기 때문), 그리하여 기억하는 자는 과거에 대한 기억이 불러일으켜질 때면 과거가 현재였을 때 지나친 만큼의 거리를 과거에 이르기까지 다시 지나치며, 그로써 현실과의 연결은 단 한 번도 있었던 적이 없었으며, 이런 연결을 갈구한 적도 없었다는 걸 드러내게 되는데, - P149

기억이 불러일으키는 공포, 혹은 아름다움과는 상관없이 기억하는 자의 일은 늘 불러일으켜지려는 이미지의 본질, 현실이라고는 품고 있지 않은 본질로부터 시작하기에, 심지어 실수로부터 시작하는 것도 아니니, 사람이 현실을 회상하는 데 실패하는 것은 실수를 하기 때문이 아니라, 복잡한 것을 가장 헐겁고도 임의적인 방식으로 다루고, 무한히 복잡한 것을 무한히 단순화하여 그가 상대적으로 어떤 거리를 둔 무언가에 다다르게 되기 때문, 바로 이렇게 기억은 달콤해지고, 바로 이렇게 기억은 황홀해지고, 바로 이렇게 기억은 비통하면서도 매혹적이게 되는데, - P150

바로 여기, 무한하고 인식할 수 없는 복잡성의 한가운데에 당신이 서 있기에, 당신은 여기, 완전히 어안이 벙벙하며, 무력하고, 구제불능으로 길을 잃은 채로, 손 안에 무한히 단순화된 기억을 붙잡고 서 있기에, 더욱이 물론 마음을 무너뜨릴 만큼 상냥한 우울까지도 함께 있으니, 당신은 기억을 붙잡고 있는 동안에는 그 현실은 무정하고 냉철하며 얼음처럼 차가운 거리를 두고 어딘가에 있다고 감각하기에. - P150

미래, 옛것과 똑같은. - P153

바로 다음에 오는 기회를 잡아야 한다 - P161

여기서의 삶은 절대 정지를 허용하지 않았다, 밀려드는 인파는 그저 제정신이 아니었고, 지나는 차들은 어마어마했으며, 모든 것이 한 사람의 제정신이 버틸 수 있는 정도보다 한 치수정도 큰 속도로 움직였다. 이게 바로 그의 마음속에서 형태를 잡아가고 있는 의견이었다, 한 치수 더 크다, 그의 안에서 다시 살아난 의식은 생각했다. 참을 수 있는 크기를 3X라고 명명한다면, 4X는 되어야만 상하이의 크기에 맞을 것이었다. 아니, 그 외에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 P163

고통이 유래되는 곳은 두개골 안이기는 했지만, 이 말을 하면서 자기 능력을 다해 머리를 차분하게 유지하려고 애썼다, 온몸이 완전히 굳어졌다. 고통을 그 안에 가두어 더 자라나지 않기 위한 노력이었다, 극심한 고통은 점점 더 극심해졌고, 너무 극심하고 너무 강력해서 눈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었다가, 얼마간 초연해졌다, 외부인처럼, 그는 그 고통이 자신의 것임을 인정하기를 거부했다, 이 고통은, 말로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는 이 지옥 같은 고통은 인정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건 고문과도 같아서, 번개가 내려치는 것처럼 그에게로 재빠르게 내려앉았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는 여기, 당분간은 어디라고 파악하기도 힘든 위치에서 갑작스레 찬물을 맞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 P169

하지만 그만 기억해, 그는 광적으로 자기 자신에게 경고했다, 분명히, 기억해낸다는 건 움직인다는 것일 테니까, 이제 그의 유일한 기회는 모든 동작을 체념하는 것, 완전히 멈추는 것뿐, 그의 머릿속 이 고통이 가라앉을 수 있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무 소리도 듣지 않고,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아무 기억도 하지 않고, 안된다. 심지어 아무 바람도 하지 않고, 바란다는 건 또 움직인다는 거니까, 그것만으로도 그가 고통을 줄이려고, 잦아들게 하려고 애써 유지하는 이 마비 상태를 천천히 굴릴 수 있었다, 완전히 멈춰서, 이런 엄격한 훈련을 하면 효과가 있겠지, 비록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이 지난 후겠지만, 몇 날이, 몇 밤이 지난 후일까? - P171

자기 안에서 다시 불씨가 붙은 희망은 완전히 근거가 없는 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 P172

그러나 문제는 그가 세계에 대해서 알아낸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니 그가 무슨 말을 하겠는가, 실로 무슨 말을, - P177

늘 동시통역을 좋아했습니다, 사실 그건 기운 빠지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는 처음으로 인정하려고 했다, 아주 기운빠지는 일이라는 것을, 사실 그에게는 세상에 그 무엇도 동시통역보다 기운을 빼앗진 않았다, 그래도 그는 그 일을 좋아했다, - P178

전체는 아무 목적이 없습니다, 거기에서 여기로 이어질 수 있는 전체의 바깥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거기에서라는 장소는 없고, 바깥도 없고, 그 자체로는 자신의 목적을 가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목표란 늘 누군가 목표를 욕망하는 지점의 너머에 있기 때문이죠, - P187

하지만 전체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의미가 있다면 전체는 하나의 내러티브 안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내러티브는 늘 필수적인 한 가지 요소를 갖고 있는데, 그건 끝이 있어야 한다는 것, 반면 전체에는 끝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전체는 내러티브를 가지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런 의미도 없고, 아무런 지향도, 목표도, 목적도 가지지 않습니다, 그러하다면, 존재조차 없을 것입니다, 전체라는 것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 P187

전체는 아무 지향도, 아무 의미도 없고, 전체란 목표와 합리의 인과적 그물 안에 가둘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전체란 필수불가결하게 내러티브 안에 엉켜 있는 것이지만, 다른 요소들 속에서 하나의 내러티브에는 하나의 성격이 있는데, 즉 끝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 P188

전체란 끝이 있을 수 없고, 끝없는 내러티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거기에는 목표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의미도 없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어지는 결과란 우리가 세계라, 은하라, 우주라 부르는 모든 것은 혹시나 어떤 뚜렷한 내용물이 빠져 있지나 않을까요, 다른 말로 하면,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전체란 존재가 없는 게 아닐까,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 그것이 존재한다면, 실로 존재한다면, 더 작은 전체와 이런 더 작은 전체 사이의 관계에 관한 언급들은 모두 또한 전체를 가리키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그렇진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 P188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의 일상적 경험으로부터 또 다른 것이 생겨난다는 것도 사실이라, 거기서 또 다른 것이 생겨납니다, 우리는 분간 가능한 현재, 과거, 미래의 전체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이런 것들의 거대한 총합이 존재할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전체의 개념과 일치하지 않다는 이유, 무한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비존재의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 P188

전체의 총체는 존재한다고 한들 그저 존재하고 있는 더 작은 전체의 합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건 존재하지 않죠, 그러므로 그에 대해 말해봤자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건 괜찮겠죠, 다만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이제 그에 대한 믿음조차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런 믿음이 없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전체 방식은 무너지고 맙니다,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부분의 총합에 해당하지 않는 전체와 공존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 P189

우리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 있다는 생각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무엇이 있다는 것이 그 앞에서는 우리의 모든 생각, 모든 직관, 모든 개념이 순전한 무의미로 무너져내린다는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그것을 생각만 해도 오류이며, 잘못되었고, 오도하며, 어리석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반면 그것이 사물이 이루어진 방식이라면, 모든 다른 전체를 포함하는 단일의 궁극적 전체라는게 없다면, 그러면 부분의 합인 전체들도 있을 수 없겠지요,
이리하여 더 작은 전체의 의미에 관해서 질문한다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 겁니다, - P190

유일한 문제는 우리가 접근할 수 없는 것과 조우하고 싶은 욕구를 갖고 있다는 거죠, 이렇게 해서 접근할 수 없는 사물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여기, 이 접점에서, 맙소사,
신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신념은 우리의 공포를 다루는 양식이죠, - P190

우리의 하느님, 우리 신들, 소위 지고의 종교, 초월적인 것, 이 모든 것들은 우리의 신념에 바탕을 둔 우리의 공포에서부터 유래된 오류의 터무니없이 복잡한 그물에서 생성되어, 우리를 재앙과 같은 우행으로 빠트립니다, 그 모든 것들은 그렇게 기적과도 같은 방식으로 행해져서 우리는 절대 이런 것들을 포기할 수 없고, 지속적으로 제조하게 되어 심지어 그것들이 우리를 창조해나가는 식이 되어버리죠, 이것은 일종의 노동 분담이고, 보수는 상당합니다, - P191

우리는 무한을 받아들이고, 우리는 영원을 받아들이죠, 그럼에도 불교도들이 깨우쳐주듯이 이런 것들은 두 가지 방식으로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하나는 그들은 아무런 현실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렇다고 비현실도 아니라는 것이죠, - P191

말을 자제하는것, 유일하게 이익이 있는 일이죠, - P191

우연은 존재해, 그런 일이 한번은 일어난다는 게 불가능하지는 않지, 그리고 그게 지금 일어났어,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야, - P193

앙헬인지, 빅토리아인지, 혹여나 샤프하우젠인지, 보이는 것이라고는 폭포 그 자체였다, 소리는 끊임없는 포효였고, - P194

전체는 그 전체성으로 존재한다, 부분은 그 자신의 개별로존재한다, 그리고 전체와 부분은 한데 뭉뚱그릴 수 없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따라오지 않는다, - P194

가령 결국에는 폭포는 개별적 물방울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단일 물방울들이 폭포를 구성할 수도 없다, 하지만 물방울은 그럼에도 존재하고, 햇빛을 받아 반짝이면 너무나 아름다워 가슴이 미어질 것만 같다, 실로 얼마나 오래 그들이 존재하였는가, 한순간의 섬광, 그런 후에는 사라지고 말지만, 여전히 이렇게 시간을 거슬러 반짝이는 섬광 속에도 여전히 시간이 있다, 거기에 더해, 또한 전체가 있다, 그것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이 전체는, 단일성으로서의 이 폭포는 얼마나 환상적으로 아름답게 보일 수 있는지 - P194

새로운 생각의 연쇄가 줄줄이 그에게 열렸다, 그의 인생 또한 전체와 부분의 위대한 문제를 포함하고 있었다, 그 둘은 서로 포개지거나 투사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삶에도 그런 순간들이, 이런 순간들로만 존재하는 시간과 날들이 있었다는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이들이 과거가 되자, 현재에서는 거기에 이를 수 없었다, 그의 삶 또한 자신만의 전체성이 있었다, 조만간 끝을 만날 것이 분명한 이런 삶, 그의 삶이 있었다, 그러나 그의 삶에도 오게 되리라, 그의 삶 또한 어느 날 자신만의 충만함에 이르고, 이는 미래에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리하여 그를 위해 무언가가 여전히 비축되어 있다, 부분은 물론 거대한 전체까지, 그의 삶의 이러한 거대한 전체는 그 순간 형체와 형태를 얻을 것이었다. - P195

그는 자신의 삶이 충만한 삶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이해했다, 이 충만함은 부분들, 공허한 실패와 분과 시간, 날의 공허한 기쁨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 P196

그의 삶의 충만함은 완전히 다른 것이 될 것이었다, 어떤 식으로 다를지는 아직 알 수 없었고, 앞으로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의 삶의 이 충만함이 태어난 순간은 그의 죽음의 순간이 될 테니까, - P196

어느 폭포였는지는 이제는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폭포 중 하나를 보게 될까 하는 것도 더는 중요하지 않았다, 모두 마찬가지였기 때문이었다. 그 소리를 들은 것만으로 충분했다, 그는 구름 높이, 대략 1만 미터 고도에서 시속 900킬로미터의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빠르게 날아갔다, 눈이 멀 것같이 푸른 하늘, 언젠가는 죽으리라는 희망을 향해서. - P197

이스트레모스 : 포르투갈 에보라 현의 도시로 대리석이 유명하다. - P203

그 모든 일을 그는 질문도 없이, 반발도 없이 견뎠다. 그리고 그 모든 일을, 그렇게 되어버린 상황에도 불가피하다고 여겼다. 그 무엇에도 그는 기운이 나지 않았지만, 그 무엇에도 우울하지도 않았다. 그는 세상을 참을 수 있는 것으로 보았으며, 그래서 괜찮았다. - P209

밤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고서 세계를 상상할 때면, 세계는 또한 먼지에 덮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모든 것이 하얬다. 숨 막힐 정도로 하얬다. 언젠가, 잠이 막 들락 말락 하던 순간에 그는 세계가 그와 광산에 있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고 생각했다. 세계는 그저 유령일 뿐이야. 그는 절대로 어떤 꿈도 꾸지 않았다. - P209

그는 변하지 않는다. 그는 그저 여기에서부터, 당신이 바라보는 자리에서부터 이해를 거부하는 집중력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뿐이니까요. - P239

포틴브라스 Fortinbras는 셰익스피어의《햄릿》에 나오는 이름 - P246

부쿠레슈티 : 루마니아의 수도
티라나 : 알바니아의 수도 - P248

그래, 이제 세계란 파울에게 이런 의미였다, 차례차례 잇따라오는 일들의 연속, 그 안에서 파울은 각개의 일을 챙겨야만 했다, 자기 자신을 위해서 하나하나 연속적으로 챙겨야 하는 일들, 그런 후에 또 다음 일이 온다, - P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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