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생,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되다
차현나 지음 / 더퀘스트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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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어떤 일을 하고 이 분야에서 일하기 위해 필요한 역량은 무엇인지 배울 수 있다. 또한 데이터 관련 프로젝트가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 간단한 사례와 함께 살펴봄으로써 전반적인 업무의 진행 방식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다. 마지막에는 진로선택과 관련된 저자만의 노하우인 ‘캐릭터 마이닝‘ 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것은 취업이나 이직 혹은 전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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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작하는 내용에서는 기억이라는 것이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이 혼합되어 재구성된 것이라는 점을 우리에게 말해준다. 본문에는 기억에 관해 연구하는 도네가와 스스무라는 박사님의 인터뷰가 실려있는데, 이 분의 연구를 통해 기억의 속성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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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내용에서는 과잉 기억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이와 관련된 한 예로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 이라는 것이 소개된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독서를 통해 처음 들어본 용어인데, 이런 사례가 실제로 있긴 있구나 하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암기해야 할 양이 많은 것을 공부할 때는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부러운 증후군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언어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만큼 자폐증 환자가 많이 나올 수 있는 증후군이라 일장일단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메타 기억‘이라는 것이 나온다. 이것은 자신의 기억에 대한 판단을 가리키는 용어인데, 우리가 요즘 흔히 얘기하는 ‘메타 인지‘와도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문의 내용을 통해 메타 기억은 우리의 제한된 기억 용량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자신만의 효율적인 기억 방법을 찾아서 최소의 기억 용량으로 최대의 기억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자신의 기억이 희미해지는 순간을 포착하여 적절한 시기에 그것을 다시 상기해주는 것도 메타 기억을 잘 활용하는 방법 중 하나로 볼 수 있겠다.

원래 기억의 상기라는 것은, 정말로 일어난 일을 테이프레코더처럼 그대로 비춰내는 것이 아닙니다. 일화 기억 (에피소드 기억)은 상세한 부분까지 모두 기억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것은 상기하는 과정에서 뇌 안에서 비슷한 다른 경험을 합쳐 만들어진 것입니다. - P148

심리학 분야에서는 상기할 때는 다양한 일을 혼동한다는 것이 확실히 밝혀져 있습니다. - P148

녹조류의 일종은 빛을 감지하면 나트륨 이온을 세포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이온 채널을 가지고 있다. - P148

지금까지 많은 사람은 간단히 말하면, 시냅스의 강도(전달하기 쉬운 정도)가 바뀌고, 바뀐 강도가 유지됨에 따라 기억 정보를 저장한다고 했습니다. 맨 처음 기억을 만들 때는 분명히 시냅스의 강도는 변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실험에서는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서는 강해진 시냅스를 그대로 저장할 필요는 없다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 P149

결국 한 개의 세포 안의 일련의 시냅스에 특정 기억이 저장되는 것은 아니다, 세포 집단의 시냅스에 저장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된 일련의 기억 세포군의 연계(커넥션) 패턴이 어떤 기억을 저장한다는 것이 우리의 주장입니다. - P149

뇌는 시스템입니다. 분자 현상만으로는 정신 현상을 충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기억에 대해 말하면, 전체의 신호 전달 경로가 어떤 ‘상태 1‘에서 ‘상태 2‘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상태 2‘에서 안정화합니다. 그로 인해 기억이 생겨 유지되는 것이라고 우리는 주장하고 있습니다. - P149

기억은 결코 ‘본 대로, 들은 대로 남겨 두었다 나중에 정확하게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은 아니다. 때때로 기억은 바뀌어 ‘거짓을 만드는‘ 경우도 있는데, 이 ‘가짜 기억(false memory)‘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 P150

"섬광 기억이 왜곡되는 이유는 그 후 여러 차례 뇌의 ‘전전두 영역‘에서 상기되고 재편성되기 때문이다" - P152

"원래 ‘언제‘ ‘어디에서‘라는 정보는 사건이 기억될 때 거의 주의가 기울여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계속 떠올리려고 한 결과, 정보원(source)을 머릿속에서 검색, 식별하는 능력인 ‘소스 모니터링(source monitoring)‘에 오류가 생긴다." - P152

정확한 기억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확신도는 큰 경우가 있다. - P152

소스 모니터링 능력은 6세 어린이도 어느 정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3세 이전의 기억은 보통 떠오르지 않는다. 소스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뇌의 전전두 영역과 해마, 언어가 발달하지 않은 유아기의 기억 방식은 어른과 다르며, 따라서 어른이 되면 떠올릴 수 없게 된다는 설이 있다. - P152

실제로 경험한 기억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것을 ‘리얼리티 모니터링(reality monitoring)‘이라고 하는데, 이 판단은 6세 아동에게도 어려운 일이라고 한다. 그 이전의 기억은 거짓이었다 하더라도 판단할 수 없어 사실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 P152

뇌의 전전두 영역이 담당하는 ‘기억의 떠올림‘은 날짜를 알 수 없는 퍼즐 조각을 모아 하나로 조합하는 것에 비유된다. - P152

서술 기억은 의식적으로 떠올려진 ‘현재 기억‘, 비서술 기억은 무의식적으로 상기된 ‘잠재 기억‘과 대략적으로 대응시킬 수 있다. - P154

일화 기억이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다‘는 정보를 포함한,  개인적인 사건의 기억이다. 그리고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서술 기억) 특징도 있다. 한편 언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기억(비술 기억)에는 기능, 습관 등이 있다. - P154

일화 기억과 기능, 습관 모두 장기 기억의 일종이지만, 일화 기억은 틀리기 쉽고 기능, 습관 등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 - P154

우리가 기억하는 사건의 기억을 ‘즐거운 사건‘ ‘보통 사건‘
‘싫은 사건‘으로 분류하면, 어떤 연구에서든 대체로 즐거운 사건의 기억이 약 50%로 가장 많다고 한다. 보통 사건의 기억은 약 30%, 싫은 사건의 기억은 약 20%라고 한다. - P154

강한 감정을 가지면 일반적으로 기억 정도는 낮아진다. 또 그 기억을 떠올릴 때는 ‘소스 모니터링‘이 실패하기 쉽다. - P154

7가지 기억 오류

①건망(망각이나 병적인 것, Transience)

②부주의(계획을 깜빡 잊음, Absent-Mindedness)

③방해(이름을 까맣게 잊음, Blocking)

④혼란(데자뷰등, Misattribution)

⑤암시(출생시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고 생각, Suggestibility)

⑥편향(바이어스 등, Bias)

⑦고집(이른바 트라우마 등, Persistence) - P154

한국에서 출간된 <기억의 일곱 가지 죄악(The seven sins of memory))(한승)에서는 1. 소멸, 2. 정신없음, 3. 막힘, 4. 오귀인(誤歸因), 5. 피암시성, 6. 편향, 7. 지속성으로 번역 - P155

눈 같은 감각 기관은 뇌로 방대한 양의 정보를 입력한다. 우리가 의식하는 것은 그 일부일 뿐이며 게다가 그 일부가 뇌의 해마에 기억된다. 만일 모든 것을 기억한다면 바로 용량을 초과할 것이다. - P154

기억이 바뀌기 쉽다는 점은 사용하기에 따라 유용하기도 하다. 기억은 변하기 쉽다는 바로 그 점으로 인해, 시험이나 어려움 같은 힘든 기억을 세월이 지난 다음 긍정적으로 되새기기도 한다. - P154

‘기억은 항상 정확하다‘라는 말은 잘못된 믿음이다. 평상시에도 사실 우리는 주의를 기울인 것밖에 기억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50원짜리 동전을 보지 않고 정확하게 그릴 수 있을까? - P155

기억은 삶의 바탕이지만, 오류는 늘 있을 수 있다. 틀리기 쉬운 특징을 잘 살펴, 제대로 대처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수 있다. - P155

돌발적으로 마주친 강도 사건은 놀라움과 공포의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 상황에서는 ‘흉기 주목 효과(터널 시야)‘ 라는 현상이 일어난다. 이 현상은 흉기에 주의가 집중된 나머지, 범인의 얼굴과 복장 등의 배경 정보를 지각할 수 없고 기억조차 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 P155

흉기에 주목하게 되는 메커니즘으로 두 가지 설이 유력하다. 하나는 놀람과 공포가 시각적인 주의의 범위를 좁힌다는 것. 다른 하나는 보통은 있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각적인 주의가 흉기에 집중된다는 것이다(칼이 부엌에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지만, 만일 침실에 있다면 보통 일이 아니다). - P155

긴장감(스트레스와 각성의 정도)이 너무 강하거나 약해도 기억력(억의 효율)은 떨어진다는 관계성이 알려져 있다. 긴장감에는 최적의 수준이있다. 흉기 주목 효과는 긴장감이 지나치게 강한 상태에 해당한다. - P155

기억은 오감 정보가 입력된 뇌 안의 ‘해마‘가 관장한다. - P155

개인적인 기억이나 강도를 만났을 때처럼 강한 감정을 동반하는 기억에는 급격한 감정 변화, 즉 정동(情動)을 관장하는 뇌 부위가 특히 큰 역할을 한다. 그런 부위의 대표적인 예가 ‘편도체‘이다. 뇌의 좌우편도체가 손상된 환자는 감정에 호소하는 이야기를 들은 1주일 후, 그 이야기에 관한 질문의 정답률이 보통 사람에 비해 낮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 P155

해마와 편도체는 진화 과정에서 비교적 일찍 나타난 ‘오래된 뇌(대뇌변연계)‘이며 그것들과 새로운 뇌(대뇌 신피질) 사이에 회로(기억에 관여하는 파페츠 회로, 감정에 관여하는 야코블레프-나우터 회로)가 만들어져 있다. - P155

원주율을 몇 만 자리까지 암기할 수 있는 사람은 무의미한 숫자의 나열을 의미 있는 이야기로 가공해 기억한다. 이와는 달리, 주변의 정보를 가공하지도 않고 그대로 모두 기억하는 능력을 선천적으로 지닌 사람들이 있다. 그런 능력을 ‘과잉 기억(hypermnesia)‘이라고 한다. - P156

우리의 귀와 눈에는 항상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가 들어온다. 그러나 그 대부분은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않으므로 의식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리의 뇌가 입력된 정보 가운데 필요한 정보에만 주의를 기울여 선별함으로써 의식적으로 ‘보고‘ ‘듣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 P156

과잉 기억 증후군인 사람들은 이런 의도적인 정보 선별이 불가능하다. 더구나 정보에 특정한 이미지나 감정을 더해 기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대한 양의 정보가 무기질 정보로서 기계적으로 기록된다. - P156

우리의 기억은 그것이 떠올려져(상기되어) 여러 차례 사용되지 않는 한 서서히 희미해진다. 슬픔이나 힘든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나타나는 예외는 있어도, 강한 슬픔과 분노의 감정은 대부분 시간과 함께 조금씩 희미해진다. 그러나 과잉 기억을 지닌 사람은 그런 기억조차 잊혀지지 않아, 그 기억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적지 않다. - P156

과잉 기억을 지닌 예 가운데서도 더욱 특이한 예로 ‘서번트 증후군(Savant Syndrome)‘이 있다. 서번트 증후군은 선천적인 것이지만, 드물게 사고 등으로 뇌에 장애를 입어 후천적으로 서번트 증후군에 걸린 예도 있다. - P156

서번트 증후군인 사람(서번트)은 대부분 놀라운 기억력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눈앞의 사물을 마치 사진을 찍듯이 기억할수 있으며, 세세한 부분까지 상세히 재현해 묘사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소리에 대한 예민한 기억력을 지녀, 한번 들은 음악을 세세한 부분까지 재현할 수 있는 사람도 있다. 또 여러 연도의 연월일과 요일을 정확하게 기억해, 무작위로 제시된 과거와 미래 특정 날짜의 요일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답하는 ‘캘린더 계산 능력‘을 지닌 사람도 있다. - P156

서번트는 언어를 관장하는 좌뇌에 선천적으로 어떤 장애가 있어, 그 기능을 우뇌로 보충하려고 하기 때문에 생긴다는 가능성이 유력시되고 있다. - P156

우리의 뇌는 언어와 수학적인 능력을 관장하는 좌뇌와 회화와 음악, 공간적 지각력을 관장하는 우뇌가 뇌들보(뇌량)라는 조직으로 연결되어 있다. - P156

"한쪽 뇌의 기능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쪽 뇌의 기능이 활성화하는 일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 P156

실제로 많은 경우, 서번트가 발휘하는 일은 회화와 음악의 뛰어난 우뇌적 기능이다. 한편, 언어 능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불충분한 경우가 많아 학습 장애를 가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폐증 환자(선천적 뇌 기능 장애로 인해 커뮤니케이션 장애 등을 지님) 가운데 10~25%가 서번트라고 한다. - P156

우리는 보통 매일의 사건(일화 기억)이나 일반적인 지식(의미 기억) 정보를 장기 보존할 때는 대뇌 피질에 보관한다.
한편, 운동 방법이나 습관 같은 무의식적으로 하는 일(절차 기억)은 뇌 안의 대뇌 기저핵에 보관한다. 절차 기억은 일화 기억보다 잘 잊혀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서번트의 놀라운 기억력도 대뇌 기저핵에 보존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 - P157

대뇌 기저핵은 대뇌 피질보다 안쪽에 있다. 설치류에서 영장류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대뇌 피질만큼 발달하지 않은 장소로, 진화적으로 보다 오래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 P157

‘메타 기억‘이란 자신의 기억에 대한 판단을 가리킨다. 눈앞의 영어 단어의 의미를 모를 때, ‘예전에 기억했던 단어인데 단지 의미가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처음 보는 단어이다‘와 같은 식으로, 일반적인 기억 활동보다 한 단계 위에서 자신의 기억상태를 판단하는 것이 메타 기억이다. - P158

기억을 바탕으로, 보다 효과적으로 기억하는 방법을 생각하거나 기억한 것을 잊지 않게 하는 방법(메모를 하거나 운율맞추기를 하는 것)을 생각하는 능력도 이 메타 기억이다. - P158

메타 기억 능력이 높으면 보다 효율적인 기억 방법을 통해 행동 패턴을 바꾸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매일 출근하기 전에 필요한 소지품을 잊지 않기 위해 열쇠와 교통카드, 사원증 등 하나하나의 이름을 기억하기보다 이것을 하나로 묶어 현관에 놓아둠으로써 기억 용량을 절약할 수 있다. - P159

행동을 습관화하는 식으로, 어떤 정보를 어떻게 기억하느냐를 판단함으로써 미래를 보다 정확하게 전망할 수 있게 된다. - P159

메타 기억력이 높은 사람은 기억이 희미해지는 감각도 매우 강하게 느끼기 때문에 가끔 강한 불안과 초조감이라는 스트레스를 느끼는 경우도 있다. - P159

"기억이 희미해지는 스트레스를 해소하려면, 기억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낄 때마다 다시 한번 상기하는 방법 등을 통해 기억을 유지하면 좋다." - P159

메타 기억 능력이 높고 낮음에는 개인차가 있으며 어느 정도는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다. 그러나 일기나 수첩에 기록하며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스스로 모니터링함으로써 자신이 기억하기 쉬운 방법을 확인할 수 있고 메타 기억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 P159

인간은 다른 동물에 비해 ‘머리가 유난히 큰‘ 동물이다. 몸에 비해 지나치게 큰 뇌를 가지고 있다. 뇌가 커짐에 따라 인간은 매우 복잡한 신경 네트워크를 갖게 되었다. 인간에게 특히 발달한 것은 대뇌의 전전두 영역으로, 메타 기억도 전전두 영역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 P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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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서 저자는 ‘캐릭터 마이닝‘ 이라고 해서 나만의 캐릭터를 찾는 시간, 내 인생의 키워드를 찾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한다. 또한 이를 실행하는 데 도움이 될만한 질문 20가지를 엄선하여 이를 몇 가지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고 독자들이 이에 직접 답해보면서 자신만의 인생 키워드를 발견하는 작업을 해보기를 권한다. 이것은 저자가 실제로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 시간에 실습용 과제로 내주기도 하는 것이라고 하니 어느 정도 검증된 방법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이 캐릭터 마이닝과 관련하여 지난번 포스팅에서 상당부분을 다루었었고, 오늘은 나머지 부분 중 ‘내가 좋아하는 것들의 키워드 찾기‘라는 소주제에 대한 얘기를 좀 더 살펴보면서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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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서는 앞서 언급했던 좋아하는 것에 반대되는 것으로서 ‘내가 참기 어려운 것들의 키워드 찾기‘라는 소제목의 글이 나온다. 소위 말해 성질 건드리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이것을 하는 이유는 나 자신이 싫어하고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들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그러한 일들을 만나게 됐을 때 아예 그 상황을 피할 수 있을 것이고 혹은 피할 수 없다면 개선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의 형태나 방식을 알면 그 시간을 좀 더 늘려갈수 있다. 전혀 다른 종류의 직업에서 좋아하는 지점을 찾아낼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 하나를 알면 또 다른 좋아하는 일을 찾기도 쉬워진다. - P215

내가 행복을 느끼는 것들의 공통점을 찾는다. - P215

나는 일의 어떤 순간에 보람을 느끼는지 공통점을 찾는다. - P215

나는 어떤 일의 형태가 효율적이라고 느끼는지 공통점을 찾는다. - P216

내가 참기 어려워하는 것들은 무엇인가. 어느 조직, 어느 사람에게나 장점이 있다. 하지만 조직이나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지는 것은 장점이 없어서가 아니라 단점을 견디기 어려워서다. - P216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내가 어떨 때 큰 슬픔이나 좌절을 느끼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일들을 피하거나 개선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수도 있다. - P216

큰 변화를 감수해야 하는데도 참기 어려웠던 것들의 공통점을 찾는다. - P217

아주 큰 슬픔을 느꼈던 순간들의 공통점을 찾는다. - P217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는 것이 있다면 이유를 찾아본다. - P217

키워드를 찾는다는 것은 나 자신을 좀 더 솔직하게 알아보고 특장점을 극대화하는 작업이다. - P218

장점이나 단점은 양날의 검과도 같아서 어떤 장점을 갖고 있다면 반드시 그에 수반되는 단점을 안고 있다. 이때 장점에 집중하고 긍정적인 키워드를 만들어 자신의 모토로 삼으면 된다. - P218

분노나 좌절 같은 경험은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보호하는 방안으로 활용한다. 이런 일을 다시 겪을 만한 장소나 사건을 회피하는 지침으로 삼을 수도 있다. - P218

앞으로 할 일들을 상상해보자. 이 키워드들을 더 강화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 분야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가까운 미래에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등이다. - P218

혹시 마음에 드는 키워드가 부족하다면 그 점들을 확보하기위해 뭘 해야 하는지 고민해보는 것도 좋다. 뭔가 다른 키워드가 하나 더 있으면 좋겠다면 채우고 싶은 것을 상상해보고, 이를 얻기 위해 뭘 해야 할지 계획을 세워보는 시간도 필요하다. - P219

키워드들을 중심으로 내 이력도 다시 정렬해본다. 강점과 약점을 중심으로 나열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를 활용해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다시 쓸 수도 있다. - P219

이런 시간을 통해 자신의 중심 속성을 찾고 앞으로 하는 일들에 잘 활용할 수 있길 바란다. 자신의 속성에 맞지 않는 일들로 이유도 모른 채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적어도 나를 알고 있으면 대응할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 P219

내가 일하고 싶은 직종의 속성을 전부 나열한다. 이 속성이 내 속성과 얼마나 유사한지 파악하는 것이다. 단 하나의 공통점 덕분에 당신은 그 일을 계속하게 될지도 모른다. 자신이 가치를 두고 있는 속성과 하는 일의 속성이 맞닿아 있는 지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당신이 그 일을 해야 할 이유를 하나 더 갖게 된다. - P219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일을 좋아하지 않잖아. - P221

앞으로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고 심지어 다른 직업을 가질 수도 있지만, 무슨 일을 하든 일에서 조금이라도 즐거움을 찾으면서 살아가고 싶다. - P222

‘나‘라는 데이터의 분석 결과를 현실과 연결해보면서 직업에서 즐거운 부분들을 찾았으면 한다. 한순간이라도 즐거운 일을 찾는 것이 나와 잘 맞는 일을 찾는 방법중 하나일 테니. - P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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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이 책의 마지막 챕터에서는 진로 선택시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나름 체계적으로 정리된 질문들과 관련된 내용들이 나온다.

책의 흐름상 갑자기 생뚱맞게 느껴지는 독자들도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 부분은 저자가 학교에 강의를 나가면서 만났던 학생들과 진로 상담을 통해 느꼈던 점들에 기반하여 그들의 진로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현재 학생 신분인 사람들 뿐만아니라 이직이나 전직 등을 고려하는 사람들에게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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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글에서 재능과 관련하여 저자가 자신의 삼촌과 나눴던 짧은 대화가 나와 있었다. 여기서 저자의 삼촌이 했던 말이 저자뿐만 아니라 독자인 나에게도 큰 울림을 주었다. 핵심은 쉽게 하는 게 적성이고 재능이 있는 거라는 말이었다. 막상 듣고 보니 결코 어려운 말은 아닌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보다는 뭔가 노력하고 열심을 내서 결과물을 만들어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내가 쉽게 하는 것의 가치를 등한시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문장이었다.

때론 이렇게 단순한게 어쩌면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도 모른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면 오히려 제자리에서만 머물고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냥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디면 뭐라도 되긴 된다. 쉽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움직여보자.

나와 같은 업계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 내가 특별히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특장점중 내가 가질 수 있는 것과 갖지 못할 것은 무엇인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 중 지금 일에 도움이 되는 경험은 무엇인지, 내가 좋아한 일들의 공통점은 무엇인지, 내가 싫어하는 일은 무엇인지, 내가 어떤 가치 때문에 이 일을 하고 있는지 등. - P177

어린 시절 잘했던 게 뭔지 떠올려보면 적성을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일 자체에 대한 재능이라기보다는 타고나는 성향이다. - P183

내가 좋아했던 일의 공통점을 발견 - P183

돌잡이는 우리가 원래 갖고 있는 성향을 알고 싶어 시켰던 게 아닐까? 물론 그냥 잡기 좋은 위치에 있어 잡는 경우도 많겠지만. - P184

어릴 때 좋아했던 일과 현재 내게 만족감을 주는 일의 포인트가 비슷할 수 있다 - P184

같은 일을 하더라도 사람마다 만족감을 느끼는 지점이 다르다. - P184

직업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 만족감을 주는 어느 지점, 사람의 성향은 크게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자신에게 만족을 주는 부분, 희열을 느끼게 해주는 부분, 안정감을 주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적성을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 P185

‘이지 고잉easy-going‘. 느긋하고 태평스러운 것을 말한다. 경쟁이 일상이 된 사회에서 ‘이지 고잉‘이란 단어를 들으면 뭔가 치열하게 살지 않는것 같고 노력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생각보다 ‘쉬워 보이는 길‘에 가치가 있다. 무리하지 않고 쉽게 해내는 일이 자신의 적성을 나타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 P185

쉽게 하는 건 내가 재능이 있기 때문이더라고. 쉽게 하는 게 적성일지도 몰라. - P186

내가 따분하게 느끼는 일이 어쩌면 재능이 있고 잘하는 일이라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고? 그전까지는 그렇게 생각해보지 못했다. - P186

매 순간의 선택이 나를 만든 것일까, 아니면 돌고 돌아 같은 길을 가게 되어 있었던 걸까? 지금의 나는 수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일까? - P187

내가 쉽게 해내는 일, 남들만큼 노력하지 않아도 비교적 좋은 결과를 내는 일, 그래서 큰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고 덜 신난다고 생각되는 일. 이런 생각이 드는 일이 있다면 그 일에 재능이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 재능이 남들보다 덜 노력해도 더 쉽게 그 일을 이루게 하는 것일 수도 있다. - P188

만약 내가 남들보다 쉽게 해내고 있는 것이라면? 그래서 주어진 일이 너무 쉽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면? 다른 일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같은 종류의 일이지만 더 높은 레벨의 일이필요한 상황이라면? 내 적성은 거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이지 고잉‘에서 의외의 적성을 발견할 수도 있다. - P188

현재 열정을 잃어버린 상태라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이 일이 정말 가치를 못느끼는 일인가? 정말 의미 없는 일인가? 다른 일이 아닌 이 일을 시작한 계기는 뭐였나? 다른 선택이 아닌 지금의 이 선택을 한 조그마한 동기라도 있지 않았나? 지금 필요한 것이 적성에 맞는 새로운 일인지 혹은 좀 더 심화된 일인지 구분해보길 바란다. - P189

일을 잘 못하는 느낌이 든다면, 일단 정말 일을 못하는 사람은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일을 잘하고 못하고를 고민한다는 것 자체가 일을 잘하거나 잘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에 그런 좌절을 느낀다. 진짜 일을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일을 잘한다고 착각한다. - P190

일을 잘하고 싶다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일을 잘하는 사람들과 자신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때로는 내가 잘하는 것보다 남이 잘하는 것이 더 커 보인다. 내가 잘하는 건 이미 갖고 있는 것이라 내가 갖지 못하고 잘 못하는 역량이 더 훌륭해 보인다. 그래서 나는 일을 잘 못한다고 생각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내가 정말 객관적으로 일을 못한다고 평가받는 것인지, 아니면 갖지 못한 역량 때문에 그렇게 느껴지는지 확인해보자. - P190

갖지 못한 역량이 있다면 그 역량을 얻기 위해 노력하면 된다. 적성에 맞지 않는데 그저 욕심을 내는 경우라면 그 역량을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가져야 할 이유를 분명하게 적어본다. 그 이유가 생각보다 분명하지 않을 때도 있다. ‘남들이 다 하니까‘ 같은 이유는 자신의 인생에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나의 역량을 갖기 위해 노력한 시간만큼 다른 것을 위해 노력할 시간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그런데 자꾸만 자신이 갖지 못한 것만 보면서 가지려고 하다가는 스스로가 초라하게만 느껴질 뿐이다. - P190

회사를 다니는 것은 연애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똑같은 행동을 하는데 그것을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내 능력 자체는 전혀 부족하지 않은데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회사가 있다. 나를 알아봐 주는 조직을 만나는 건 그래서 큰 행운이다. - P191

달릴 땐 보이지 않던 것들이 걷거나 멈춰 서면 보일 때가 있다. - P191

좋아하는 일의 형태를 끊임없이 확인하라 - P193

자신의 전공이나 동아리 활동, 취미 생활을 ‘어떤 이유 때문에 선택했는지‘ 꼭 생각해보면 좋겠다. ‘그냥‘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람은 반드시 어떤 작은 이유라도 있어야 뭔가를 선택한다. - P193

내 선택에 영향을 주는 이유를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선택의 이유에서 성향이 드러난다. - P193

억지로라도 자신에게 맞는 형태로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원래 그런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좋아하는 형식으로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일종의 합리화인데, 정말로 내게 기쁨을 줄 수 있는 형태로 바꿔야 한다. - P194

나는 이런 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이런 부분이 채워지면 더 즐겁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 P194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에게 의미 있는 형식을확인해야 한다. 남들이 의미 있다고 말해도 본인이 느끼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반면 남들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도 본인이 의미를 찾으면 그것은 소중한 일이 될 수 있다. - P195

좋아하는 일의 형식, 만족감을 얻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 의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을 조금 변형해보는 것도 좋다. 회사와 자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변화가 일어날지도 모른다. - P195

인턴은 이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기회비용으로 자신의 적성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몇 개월의 인턴 기간 동안 실제로 일하는 사람들을 어깨너머로 볼 수 있고, 자신이 상상하던 것과 실제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봉 계약을 한 뒤 퇴직과 이직을 하는 것보다 위험 부담이 훨씬 적다. - P196

정말 중요한 일을 맡게 된 뒤에는 그 이력들을 바탕으로 다음 행보를 정하게 된다. 좀 더 무거운 과정이 되는 것이다. 인턴은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위한 시간으로서의 가치가 있다. 어떤 분야에서 인턴을했다고 해서 반드시 그 방향으로 경력을 쌓을 필요는 없다. - P196

첫 직장이 중요한 이유는 그 직장에서 한 일을 기반으로 다음 기회가 생기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통념처럼 학벌이나 전공이나 첫 직장이 무조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첫 직장에서 업무 스타일을 배울 확률이 높고 거기서 했던 프로젝트나 역량을 바탕으로 다음 일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 P197

어떤 결과물을 내야 하는지 한 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과 아닌 사람은 일의 과정에서도 차이가 있다. - P197

인턴은 ‘경험‘이 생긴다는 점에서도 좋은 기회가 된다. 회사에서 중책을 맡지 않더라도 어떻게 프로젝트가 굴러가고, 어떤 결과를 내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 좋은 결과에 관한 이미지가 있으면 다음에 프로젝트를 맡았을 때 응용할 수 있다. - P197

신입에게 경력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 어쩌면 ‘경력 우대‘에게 진짜로 바라는 것은 결과물을 내는 방법에 있어서의 경험일지도 모른다. - P197

할 수만 있다면 아르바이트든 인턴이든 다양한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 요즘엔 너무 정보가 많다 보니 그냥 해보기보다는 정보를 모은 뒤 최선의 선택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지 말고 그냥 해보면 좋겠다. 상상하는 일과 실제로 해볼 때의 일은 다르다.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와 경험이 합쳐질 때 더 확신이 생긴다. - P198

이직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저마다의 유토피아를 찾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이상적으로 여기는 조직의 모습, 이상적인 자신의 일이 어딘가에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직할 확률이 높다. 혹은 연봉이 이유가 될 수도 있는데, 이 역시 자신의 가치를 좀 더 높이 평가하는 곳이 있으리라 생각하는 것과 궤를 같이한다. - P199

이직을 결심했다면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회사는 연인과 같아서 지금 애인의 어떤 점이 마음에 안 들어 그 단점이 없는 새로운 애인을 만나면 또 다른 단점이 보인다. 모든 면이 완벽한 사람은 없듯이 모든 면이 완벽한 회사도 없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알고 있다면, 견딜 수 있는 단점이무엇인지 알고 있다면 이직 여부를 결정할 때도 도움이 된다. - P199

속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여러 사람을 만나 묻고 답하는 시간은 중요하다. 그런 대화를 통해 내면에 품고 있던 질문의 답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P200

실제로 임상심리학자가 일하는 모습을 몇 시간이라도 보고 그들의 실제 얘기를 들어본다면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안 맞는지 미리 고민해볼 수 있다. - P201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하는 사람에게는 ‘데이터를 갖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물론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이 외에도 많다.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툴, 기술 지원, 함께 일할 동료,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프로젝트, 조직 문화..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하다. 데이터가 없다면 아무리 좋은 툴과 동료가 있어도 무의미하다. - P201

조직은 마치 사람과 같아서 완벽하지 않다고 했다. 장점이 있으면 단점이 있기 마련이라 어느 조직에서든 약간의 결핍을 느끼게 된다. 여기에서 결핍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이 결핍이 내게 얼마나 치명적인지가 중요하다. 데이터 분석가에게 데이터가 없는 것은 어떤 경우에나 치명적이다. - P201

데이터가 없으면 일은 정말 어려워진다. 데이터를 쌓는 일부터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데이터는 쌓일수록 강한 힘을 갖는 속성이 있어서 지금부터 데이터를 쌓는다면 최소1~2년 후에나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 (만약 데이터가 없다면 1~2년 후에도 지금처럼 고민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 P202

데이터가 없는 데이터 분석가는 흙이 없는 토기장이, 보석이 없는 보석 세공사다. 뭔가 다른 것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데이터는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가 없다. 데이터는 다른 데이터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어떤 데이터라도 갖고 있어야 한다. - P202

자기 일의 본질, 자신의 일에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것이 결핍되어 있다면 조직에 알려야 한다. 설득하고 이끌어내야 한다. 하루라도 빨리 본질적인 업의 필요를 채워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좋다. 의미를 발견하면 조금이라도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재밌는 일은 좀 더 오래 잘할 수 있다. - P203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다. 그런데 구슬이 없으면 꿸 수가 없다. 데이터가 없는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가는 의미를 잃게 된다. - P203

휴가가 생겼을 때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성향의 차이가드러난다. 귀한 시간과 금전이 제한된 상황에서 자신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그 선택을 한 이유는 무엇인지 떠올려보자. - P205

여행지가 새로운 가치관을 심어줄 때도 있다. 평소 만나보지 못했던 것들이 나를 자극하는 것이다. 그때 만난 사람, 사건으로 인해 새로운 곳에서 일할 아이디어를 얻게 되기도 한다. - P205

일에 대한 적성을 파악할 때는 안정적이고 이성적인 성향을 고려하는 것이 더 적합하지만, 사람이 어떤 순간 한계에 다다르면 감정적인 부분이 크게 다가온다. 그리고 인생의 큰 결정이나 변화는 그런 감정적인 순간에 이뤄지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감정이 폭발했던 경험을 되새겨볼 필요도 있다. - P206

사람들은 생각보다 자기 자신을 잘 알지 못한다. - P209

내 커리어의 키워드를 찾아보자. 회사를 다닌 적이 있다면 좀 더 구체적인 키워드를 찾기 쉬울 수도 있다. 취업 준비생이라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의 키워드와 그 일을 위해 지금까지 해온 일들을 정리해 찾아내면 된다. - P213

키워드는 단순하고 선명한 것이 좋다.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이미지가 좋은 단어들을 중심으로 생각해보자. 결국 여러 단어들의 공통점을 찾는 작업인데, 귀결점 같은 느낌으로 단어를 생각해봐도 된다. ‘이 종착지를 위해 내가 이렇게 여러 단어들을 거쳐왔구나‘ 하는 느낌이다. - P213

일하는 1년 중 단 1분만 큰 행복을 느껴도 괜찮을지 모른다. 그 1분의 기억으로 평생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다. - P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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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포스팅의 마지막 부분에서는 세포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단백질에 대한 얘기가 잠깐 나왔었다. 단백질이 몸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배웠었는데, 오늘은 약간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단백질 분자의 모양에 대한 얘기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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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현대 생물학과 관련한 중요한 문제들과 질문들이 나온다. 이것들을 보면서 일반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똑똑하다고 여겨지는 과학자들조차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난제들을 어떻게든 해결해 보기위해 저렇게 인생을 걸고 애를 쓰는데, 독자인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인생을 걸고 최선을 다하고 살고 있는지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다. 미지의 영역을 조금이라도 없애기 위한, 그리하여 궁극에는 모든 것을 섭렵하는 일반적인 원칙을 발견하기 위한 과학자들의 태도에 박수를 보낸다.

이와 관련하여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읽었던 유시민 저자의《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에서 느낀 과학자들에 대한 존경심이 문득 생각났다. 오늘 본문에서 언급된 생물학 뿐만 아니라 화학이나 물리학, 지구과학 등 어떤 과학분야든 관계없이 과학자들이 자기가 연구하는 대상의 궁극적인 본질을 알아내고자 집요하게 파고들며 몰입하는 태도는 꼭 과학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어느 분야에서든 인정받고 통할 수 있는 굉장히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다시 한 번 과학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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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는 챕터를 바꿔서 마음이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저자는 마음에 관한 본격적인 설명을 하기에 앞서 뇌에 대한 얘기를 먼저 시작한다. 여기서 한 가지 중요한 깨달음은 뇌라는 것이 자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뇌 자신의 생존을 위해 조립된 하나의 기계라는 말이었다.

개인적으로 뇌는 뭔가 생각을 하기 위한 중추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저자는 이 뇌를 단지 수많은 신체기관 중 하나 정도로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생각은 자연과학자인 저자가 철저히 물리적 기초에 근거하여 사고하기 때문에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 작년에 읽었던 유시민 저자의 책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에서 이 통섭의 저자가 정의한 뇌에 대한 정의를 본 적이 있다. 여기서 핵심 키워드인 ‘생존 기계‘ 라는 용어는 그당시 내게는 문화충격처럼 느껴졌다. 이는 부정적인 충격이 아닌 긍정적인 충격으로써 ‘아, 이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도 있구나‘ 와 같은 기존에 미처 생각하지 못해봤던 새로운 시각에 대한 일종의 깨달음 같은 것이었다.

또한 ‘생존 기계‘ 라는 용어는 리처드 도킨스가 쓴《이기적 유전자》에서도 본 적이 있다. 간단히 말하자면 유전자로 구성된 인간이 자신의 생존을 위해 모든 행동을 한다는 생각에 기반해서 나온 용어이다. 이러한 생각과 유사하게 통섭의 저자 윌슨도 뇌를 생존 기계 중 하나로 보고 있는 것이다. 종합해서 보자면 과학자들이 세상을 보는 방식은 나같은 문과 출신 사람들과는 그 뿌리부터가 엄연히 다른 것이다. 다만 이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그저 관점의 차이다 정도로 말해볼 수 있을 듯하다.

단백질 분자의 기능은 그것의 일차 구조와 그 속에 있는 아미노산 서열뿐 아니라 그것의 모양에 따라서도 결정된다. 각종 아미노산 가닥은 꼬인 실처럼 감겨 있고 솜뭉치처럼 뭉쳐 있다. 전체 분자의 모양은 변화무쌍한 구름처럼 다양하다. 그 모양을 보고 있으면 혹 모양의 구, 도넛, 아령, 양의 머리, 날개를 펼친 천사, 코르크 따개 등을 연상할 수 있다. - P175

표면 윤곽은 체내의 화학 작용을 촉진하는 단백질인 효소의 기능을 좌우한다. - P175

효소 분자 대부분은 생산력이 엄청나서 단 하나의 효소가 1초에 1,000개의 기질 분자들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이다. - P176

현재 분자생물학은 대개 새로운 요소들을 확인하고 각 교점의 조절 입출력을 정의하며 생화학적으로 유관한 경로들을 밝혀낸다. - P177

역사를 보면 과학은 예술과 마찬가지로 후원에 의존한다. - P177

성능이 급속하게 향상되고 있는 장비들 덕분에 생물학자들은 이미 살아 있는 세포의 내부를 검사해 보고 분자 구조물을 직접 조사할 수 있게 되었다. - P177

적응 체계가 자기 자신을 조직하기 위해 몇몇 단순한 것들을 사용하고 있다 - P177

페타크런처 (petacruncher, 1000조 단위의 빠르기를 가진 계산기) - P178

빌헬름 루(Wilhelm Roux, 1850~1924년, 배아 발생에 실험적으로 간섭함으로써 발생의 역학을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한 독일의 실험 발생학자) - P178

중요하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중략)...

1. 조직과 기관 발생의 분자 수준 메커니즘

2. 발생과 유전적 진화 간의 관계

3. 세포들이 특정 기능으로 분화해 가는 방법

4. 조직 발생에 있어서 세포 간 신호 전달의 역할

5. 초기 배아에서 조직 패턴들의 자가 조립 과정

6. 신경 세포들이 신경삭(nerve cord)과 뇌를 창조하기 위해 특수한 연결들을 확립해 가는 방법

7. 조직과 기관을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세포들이 분열하고 죽는 방법

8. 전사를 조절하는 과정들(세포 내에서 DNA 정보의 전달)이 조직과 기관의 분화에 영향을 주는 방법 - P179

복잡계들도 결국에는 동일한 종류의 분자, 조직 그리고 기관의 산물이다. - P179

몇몇 종에 대해 발생 과정을 근사적으로 밝혀내면 생명이 어떻게 재생산되고 유지되는지를 무수한 다른 종들로 확장하여 추론할 수 있을 것이다. 전일적 비교(comparative holistic) 생물학을 이렇게 확장하게 되면 오늘날과 같은 생명의 모습이 도출될 수도 있고 진화 초기의 생명 단계가 드러날 수도 있으며 상이한 서식 환경을 가진 다른 행성에서나 가능한 생명의 모습을 알 수도 있다. - P180

서식 가능한 환경을 떠올릴 때에는 좀 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남극 바위 속에서 자라는 원시 세포와 심해 열구의 끓는 물에서 번성하고 있는 미생물들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가? - P180

언젠가는 심원하고 강력한 복잡성 원리들이 무수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틀림없이 도출될 것이다. 그 원리들은 다양한 수준의 조직들을 관통하여 가장 복잡한 체계에까지 이르는 알고리듬을 우리에게 보여줄 것이다. 이 체계들은 자가 조립을 할 수 있고 유지가 가능하며 계속적으로 변하지만 완벽하게 번식할 수 있는 그런 체계들이다. 다른 말로 하면 그들은 살아 있는 유기체일 것이다. - P180

우리는 생물학에 관해 참된 이론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이론은 현대 생물학에 넘쳐나는 상세한 묘사들과는 질적으로 다를 것이다. 그 원리들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 그리고 생태계를 탐구하는 데 가속 페달의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그중 생태계는 개체들로 구성된 가장 복잡한 체계이기 때문에 연구자들을 꽤나 괴롭힐 것이다. - P180

중요한 질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모든 분자와 원자를 일일이 시뮬레이션해 보지 않고도 살아 있는 개체를 완벽하게 재편할 수 있는 일반적 조직 원리가 존재하는가? 둘째, 이 동일한 원리가 마음과 행동 그리고 생태계에도 적용될 것인가? 셋째, 물리학과 수학의 관계처럼 생물학의 자연 언어로 기능할 만한 수학이 존재하는가? 넷째, 올바른 원리가 발견된다 하더라도 원하는 모델에 그 원리를 적용하려면 얼마나 상세한 사실 정보가 필요한가? - P181

모든 문제들에 대해서 오늘날 우리는 마치 어둠 속에서 안경을 끼고 있는 형국이다. 하지만 성경적 예언이 성취되는 ‘그날‘이 오면 우리는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대면하게 될 것이고 아마도 이 난제들에 대한 해답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어쨌든 대답을 찾기 위한 이런 시도는 인간 지력(知力)의 한계에 대한 일종의 시험이다. - P181

지식의 통일성 ㅡ미로의 실재ㅡ에 대한 믿음은 궁극적으로 모든 정신 과정이 물리적 기초를 가지고 있으며 그 과정이 자연과학에 잘 부합한다는 가설에 근거해 있다. - P183

마음(mind)은 우리가 알고 있으며 알수 있는 모든 것들이 창조된 장소이다. 이런 기본적이면서도 우리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심오한 사실 때문에 마음은 통섭 프로그램의 가장 중요한 주제이기도 하다. - P183

내성(內省 introspection)으로만 시작된 논리는 신빙성이 떨어지고 실재와 괴리될 수 있으며 흔히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기 쉽다. 역사는 언제나 그렇게 말한다. - P183

데카르트로부터 칸트로 이어지는 근대 철학은 뇌에 대한 설명을 시도하기는 했으나 대부분 실패로 끝났다. 하지만 이런 실패는 자신의 방법만을 고집한 철학자들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다기보다는 뇌의 생물학적 진화의 직접적인 결과 때문이다. - P184

진화와 정신에 관한 경험적 연구들을 통해 우리가 배운 분명한 사실은 뇌가 자기 자신을 이해하도록 조립된 게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조립된 하나의 기계라는 점이다. 자신을 이해하는 일과 생존하는 일이라는 이 두 목표는 기본적으로 같지 않기 때문에 과학으로부터 사실적인 지식을 공급받지 못한 마음은 세계를 부분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마음은 다음 날에도 살아남기 위해 꼭 알아야만 하는 세계의 부분들만 밝게 비춰볼 뿐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서는 거의 장님이나 다름없다. - P184

수천 세대 동안 사람들은 뇌라는 기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알 필요가 없는 상태로 살았고 번식했다. 신화와 자기기만, 부족의 정체성과 의식 등은 객관적 진리 이상으로 사람들에게 적응적 이득을 안겨 주었다. - P184

뇌는 흰색과 회색을 띠고 부피는 2리터 정도, 무게는 평균 1.4킬로그램(가령, 아인슈타인의 뇌는 1.25킬로그램이었다.) 정도인, 포도송이만 한 헐멧 모양의 단백질 덩어리이다. - P184

뇌의 표면은 청소용 스펀지처럼 주름이 잡혀 있다. 또한 뇌의 굳기는 커스터드 과자와 같아서 가만히 두면 스스로 뭉개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하기는 하지만 숟가락으로 푸면 퍼질 정도로 연하다. - P184

말랑말랑한 뇌덩어리는 수천억 개의 신경 세포들이 복잡하게 연결된 하나의 체계이다. 이 신경 세포는 너비가 수백만 분의 1미터 정도이며 그 끝 부분은 수천 개의 다른 신경 세포들과 연결되어 있다. - P185

축적된 인간 유전체 자료(인간 유전체 속에 들어 있는 유전자의 총수는 5만에서 10만 개일 것이라고 추정된다.)에 따르면 뇌의 구조는 적어도 3,195개의 다른 유전자들의 영향을 받는데 이것은 다른 기관이나 조직에 관여하는 유전자 수의 50퍼센트 이상이다. (그러나 더 최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 유전체에는 초파리나 예쁜 꼬마 선충과 별 차이가 없이 약 2만 개의 유전자가 들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 P185

뇌 영역 중에서 언어와 문화 능력과 같이 마음의 상위 기능을 담당하는 자리인 신피질 - P186

첫 번째 변화는 생명 자체의 탄생이었는데 그것은 단순한 박테리아 형태로 시작했다. 그런 후에 핵은 다른 세포 소기관들과 만나 하나의 단위로 정밀하게 조립되어 복잡한 진핵세포를 탄생시켰다. 이렇게 해서 진핵생물의 기본 단위들이 주변에 널려 있게 되니까 갑각류와 연체류 같은 커다란 다세포 동물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 동물들은 감각 기관과 중앙 신경계의 통제를 받으며 운동한다. 그리고 마침내 인류가 탄생했다. - P187

의식과 합리적 과정들로 구성되어 있는 마음이 바로 뇌의 작용 - P187

그들(마음이라는 주제에 대한 전문가인 모든 과학자와 철학자들)은 『성찰』(1642년)에서 "신적인 힘에 의해 마음은 신체가 없이도 존재할 수 있으며 신체는 마음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라고 결론내린 르네 데카르트의 마음/뇌 이원론을 배격한다. 이 위대한 철학자는 비물질적인 마음과 불멸의 영혼은 물질적이고 필멸할 신체 내의 어딘가에서 쉬고 있다고 여겼다. 그는 그곳이 뇌의 기저부에 있는 미세한 기관인 송과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 P187

초기 신경생물학적 모델에서 뇌는 전신에서 정보를 받고 그 정보가 송과 중심부에 전달되면 거기서 그것이 어떤 식으로든 의식적 사고로 번역된다. 이원론은 데카르트 시대의 철학과 과학에 딱 들어맞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우주에 관해서는 물질주의적 설명이 호소력이 있었지만 이원론은 여전히 안전지대에 있었다. 이원론은 어떤 형태로든 20세기에도 영속했다. - P187

송과선은 멜라토닌 호르몬을 분비하고 신체의 생물 시계와 일상 리듬을 조절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 P188

과학자들이 새로운 발견들에 흠뻑 취해있는 기간은 일반적으로 10~20년, 드물게는 50년 이상이다. 또한 그들은 그 기간 동안 상상은 할 수 있으나 알 수는 없는 것들에 쉽게 매료된다. - P189

연구들을 통해 진짜로 중요한 물음이 처음으로 대답될 수 있는 형태로 제시되었다. 즉 마음을 구성하는 세포적 사건들은 무엇인가? "마음을 창조한다."라는 모호한 표현이 아니라 "마음을 구성한다."라는 표현을 쓴 것에 주의하라. - P189

전두엽에 성실성과 감정적 균형을 관장하는 부위가 있다 - P190

뇌 손상은 물리적 외상, 마비, 종양, 감염 그리고 중독 등을 포함한다. 그 정도는 겨우 감지되는 경우에서부터 뇌의 상당 부위가 없어지고 절단되는 경우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리고 손상 위치와 크기에 따라서 사고와 행동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 P191

뇌는 무거운 것으로 가격을 당하거나 특정한 형태의 독극물을 섭취해 손상을 입는 경우에 광범위하게 부풀어오르는데 이것이 너무 심하면 심장 박동이나 호흡을 통제하는 중앙 장치를 압박하게 된다. 결국 혈액 순환이 정지하고 몸 전체의 죽음을 맞게 된다. - P191

시상만 절단되면 뇌사 상태에 이른다. 시상은 신경 세포들로 이뤄져 있고 달걀 모양의 덩어리 2개로 되어 있는데 뇌의 중심부 근처에 자리를 잡고 있다. 그것은 일종의 중계 센터로서 냄새를 제외한 모든 감각 정보를 대뇌 피질로 전달해 주고 의식을 깨우는 기능을 한다. 꿈마저도 시상 회로를 통해 전달된 자극에서 촉발된다. - P192

신경외과 의사는 뇌의 건강한 조직이 어디에 있는지를 찾고 그것이 손상되는 것을 막기 위해 환자들이 의식을 잃지 않게 한 상태에서 피질이 전기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시험한다. 이제 이런 일은 신경외과 의사들에게는 일상적인 것이 되었고 그 실험 절차도 별로 까다롭지 않게 되었다. - P192

신체의 모든 부분으로부터 오는 자극을 처리하는 뇌 조직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수용체가 없다. 그래서 뇌에 탐침을 이리저리 갖다 댄다 해도 고통을 느낄 수 없으며 감각과 근육 수축들만 혼합되어 나타난다. 예컨대 피질의 표면에 있는 어떤 자리를 자극하면, 환자는 영상, 가락, 이상한 소리 그리고 온갖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때로는 부지불식간에 손가락 같은 신체 일부가 움직인다. - P192

전체 뇌의 활동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장치를 만들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물리학과 화학에서 개발된 세련된 기법들을 상당량 수용했다. 1970년부터 시작된 이른바 뇌 영상 장치 개발의 역사는 현미경의 분해능이 향상되는 과정과 유사한 전철을 밟아 왔다. 과학자들은 살아 있는 뇌를 연속적으로 모니터함으로써 개별 신경 세포가 모여 이루어진 전체 신경 네트워크의 활동을 낱낱이 보고 싶어한다. - P193

그렇다. 뇌라는 기계는 아직까지도 우리에게 엄청나게 낯설다. 과학자들은 뇌 회로의 극히 일부만을 알아냈을 뿐이다. 뇌의 주요한 부위들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잘 모르고 있다. 단지 그것들이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다는 것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뿐이다. - P193

뇌의 복잡성을 이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다른 생물 체계에 대해서도 그렇듯이 그것을 공학적인 문제로 생각해 보는 것이다. 하찮은 물질들로부터 뇌를 창조하는 데 필요한 일반적인 원리는 무엇인가? 건축물의 주요 특징들은 그 특징이 사전 계획을 통해서건 아니면 맹목적인 자연선택을 통해서 만들어졌건 간에 대개 예측 가능할 것이다. - P193

생물역학(biomechanics) 연구자들은 자연선택을 통해 진화된 유기적 구조가 공학적 기준으로 평가할 때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발견했다. - P194

생화학자들은 더 미세한 수준에서 효소 분자들이 얼마나 정확하고 강력하게 세포들의 행동을 통제하는지를 발견하고는 크게 놀랐다. 마치 신이 만든 제분기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진화 과정은 결국 무언가를 갈아내고 만다. 그것도 어떤 시인이 말했듯 아주 미세하게 말이다. - P194

설명서를 쫙 펴놓고 뇌가 어떤 물리 문제들의 집합에 주어진 하나의 해답이라고 생각해 보자. 간단한 기하학으로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뇌는 엄청나게 많은 회로로 이루어져 있고 그 연결요소들은 살아 있는 세포들이다. 따라서 뇌를 담을 그릇은 상대적으로 엄청난 양의 조직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그 조직은 끊임없이 새로 만들어진다. 그렇다면 이상적인 뇌 용기는 둥근 공 모양이거나 그와 유사해야 한다. - P194

구 모양은 모든 기하학적 입체 중에서 그 부피에 대한 표면적이 가장 작다. 따라서 손상되기 쉬운 내부에 대해 최소한의 접근만을 허용한다. 그리고 수많은 회로가 밀집해 있을 수 있는 구조가 구 모양이다. 구 모양 구조 속에서 회로의 평균 길이는 최소화될 수 있다. 그 덕분에 회로를 만들고 유지하는 데 드는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정보 전달의 속도는 높일 수 있다. - P194

뇌라는 기계의 기본 단위는 세포여야 한다. 이런 제약 때문에 뇌의 구성 요소들은 수신소와 동축 케이블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는 끈모양일 때 가장 효율적으로 기능한다. 이런 이중 목표를 가진 세포들은 진화 과정을 통해 실제로 뉴런(neuron)으로 창조되었고, 우리는 뉴런을 신경 세포나 신경 섬유라고 부른다. 뉴런의 주요 부분이 다른 세포로부터 들어오는 자극을 받아들이는 장소로 기능하도록 뉴런을 설계한 것도 실용적이다. 뉴런은 자신의 신호를 축삭(軸素, axon)을 따라 전달할 수 있다. - P194

전달 속도는 어떻게 할까? 세포막의 탈극화에 따른 전기 방전이 신호 전달이 되도록 하자. 우리는 뉴런이 "발화한다."라고 표현한다. 뉴런 발화가 일어나는 동안 정보가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뉴런의 축삭은 절연체로 둘러싸여 있다. 사실, 이 축삭은 흰색의 지방질로 된 미엘린(myelin) 수초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때문에 뇌가 밝은 색을 띤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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