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마지막 장인 13장의 제목은 ‘유전자의 긴 팔‘ 인데 이것은 유전자가 영향을 미치는 범위가 단지 특정 개체 내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밖에 있는 다른 개체들에게도 얼마든지 영향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조금만 생각해 보면 확장된 표현형의 힘이 방사상으로 뻗은 그물눈 중심에 유전자가 들어앉아 있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에 있는 대상물은 여러 생물 개체 속에 들어앉은 여러 유전자가 미치는 영향력의 그물이 합쳐지는 지점이다. - P481

유전자의 긴 팔에는 뚜렷한 경계가 없다. 세상 전체가, 멀거나 가까운 표현형에 미치는 유전자의 영향을 잇는 인과의 화살로 가득 차 있는 셈이다. - P481

우주의 어느 장소든 생명이 나타나기 위해 존재해야만 하는유일한 실체는 불멸의 자기 복제자뿐이다. - P481

"유전자는 자연선택의 단위가 될 정도로 충분히 오랫동안 지속되는 염색체의 일부분이다." - P483

개체의 성공은 향후 세대에서 존재하는 유전자의 빈도로 가늠할 수 있으며, 개체가 최대화시키고자 애쓰는 수치는 해밀턴이 ‘포괄적 적응도inclusive fitness‘라고 정의한 지표다. - P484

성공적인 유전자는 오랫동안 많은 개체에 나타나는 것이다. 성공적인 유전자는 그 몸이 특정 환경에서 번식할 때까지 생존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말하는 환경은 몸 외부의 환경 (나무, 물, 포식자 등)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부 환경도 포함한다. - P484

DNA 복제가 정확하다는 것은 유전자가 정보를 그대로 담은 복사물로서 수백만 년 동안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성공한 유전자에 해당하는 이야기다. 성공하지 못한 유전자는 정의상 오랫동안 살아남지 못한다. - P486

살아 있는 모든 개체는 발생 과정 동안 수많은 세대 동안 수많은 개체의 몸을 거쳐온 족보 있는 유전자들이 만든 것이다. - P486

근연도가 0이라는 것은 두 개체가 유전자를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은 서로 유전자의 99퍼센트 이상을 공유하며, 쥐와는 90퍼센트 이상, 물고기와는 75퍼센트 정도를 공유한다. - P487

배경개체군은 개체군 내 이타적 행동을 받았을지 모르는 잠재적 수혜자를 말한다. 먹이나 공간을 놓고 경쟁하는 경쟁자 등 그 종이 서식하는 환경에서 같이 살아가는 시간 여행자들 말이다. - P487

누군가의 먼 친척이 되는 방법은 아주 많아서, 우리는 누군가와 어떻게든 친척이 된다. - P488

세계 어디에 살고 있든,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혈연일 뿐 아니라 수백 가지 다른 방법으로도 혈연일 것이다. 이것이 우리 모두가 근연도 r이 0에 가깝다는 배경개체군의 일원이라는 말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 P488

복잡한 혈연관계는 개체의 관점 (생물학자가 통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관점)이 아니라 유전자의 관점(이 책을 통틀어 여러가지 방법으로 옹호되고 있는 관점)에서 따지면 사라지고 만다. - P489

두 유전자 간의 공동 조상을 우리는 ‘합체점coalescence point‘이라고 부른다. - P490

한 개체의 유전체 안에 있는 유전자 쌍의 합체 양상을 들여다보면 그 종 전체의 역사에서 시일을 추정할 수 있는 순간순간에 대해 개체군의 역사를 상세히 재구성할 수 있다 - P492

합체유전학자가 말하는 ‘유전자‘는 ‘약간 이기적인 염색체의 큰 토막과 더 이기적인 염색체의 작은 토막‘의 의미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 P492

합체 분석은, 분자생물학자가 보는 유전자보다 다소 크거나 심지어 더 작지만 서로 친척지간으로 볼 수 있으며 수 세대 전에 공동 조상의 ‘복사물‘로부터 만들어진 DNA 덩어리에 대한 연구인 셈이다. - P492

유전자가 두 복사본을 만들고 각각이 두 자손에게 전해졌을 때, 그 두 복사본의 후손은 시간이 지나면서 돌연변이로 인해 점점 달라질 것이다. 표현형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이 둘은 ‘숨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둘 사이에 존재하는 돌연변이로 인한 차이는 이 둘이 서로 갈라진 이후 지난 시간에 비례할 것이며, 생물학자는 이를 훨씬 더 긴 시간에 걸친 ‘분자시계‘로 이용한다. 게다가 우리가 친척 관계를 따지고 있는 유전자 쌍은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이 같을 필요도 없다. - P493

유효개체군effective population (다음 세대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개체군) - P494

내 유전체(내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유전자들의 합체점) - P494

이 책의 중심 논점인 생명을 유전자의 관점에서 보는 것은 이전 판본에서 상세히 설명한 것처럼 단지 이타성이나 이기성의 진화를 밝힐 수 있는 것만이 아니다. 아주 오래된 과거 또한 밝힐 수 있다. - P495

유전자의 관점은 매우 강력해서, 한 개체의 유전체가 개체군의 역사를 상세히 정량적으로 유추하는 데 충분할 정도다. 또 뭘 더 할 수 있을까? 나이지리아 남자 이야기에서 암시한 바와 같이, 세계 여러 지역에 사는 사람들을 분석하면 개체군의 역사가 지리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 P495

한 종의 유전자 풀은 과거 특정 환경에서 살아남은, 서로 협력하는 유전자들의 카르텔이다. 이는 그 환경에 일종의 음각 도장을 남긴다. 지식이 있는 유전학자라면 한 동물의 유전체로부터 그 조상이 살았던 환경을 읽어 낼 수 있을 것이다. - P495

이 책이 주장하는 바는 사람을 비롯한 모든 동물이 유전자가 만들어 낸 기계라는 것이다. - P620

성공한 유전자에 대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성질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정한 이기주의‘라는 것이다. 이러한 유전자의 이기주의는 보통 개체 행동에서도 이기성이 나타나는 원인이 된다. - P620

"진화는 복제하는 실체가 얻는 번식상의 순이익 총계를 통해서 일어난다" - P6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결국 해내면 그만이다
정영욱 지음 / 놀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가 그동안 살면서 느끼고 깨달았던 것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인간 관계에 대한 생각, 올바른 마음가짐 및 사랑이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덧붙여 얘기한다. 또한 삶이 지치고 힘에 겨울 때 새로운 힘을 주는 문장들도 만날 수 있다. 책 크기가 작아서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은 유전자의 영향력이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면서 시작한다.
.
.
.
이어지는 내용에서 기생하는 개체에 관한 다양한 사례들이 나온다.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핵심적인 특징은 자신이 기생하고 있는 대상과 이해관계가 일치할 경우에는 서로 win-win 하는 관계를 만들지만 상호간의 이해관계가 불일치할 경우에는 설사 공생을 하긴 하더라도 조금은 삐딱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행태를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본문에 나온 미생물들만의 얘기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인간 사회에도 얼마든지 적용가능한 교훈을 시사한다.
.
.
.
지금 읽는 부분이 이 책의 마지막 장인 13장 ‘유전자의 긴 팔‘ 이라는 제목의 글인데,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면서 문득 든 깨닫게 된 것은 유전자라는 것이 반드시 어떤 생명 개체 내부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즉, 개체의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도 얼마든지 생명 개체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유전자의 성질로 인해 이 장의 제목이 유전자의 ‘긴‘ 팔이 된 게 아닌가 하는 추론도 해볼 수 있었다. ‘긴‘ 팔이 있다면 가까운 곳이 아닌 먼 곳에서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전자가 정말로 직접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것은 단백질 합성뿐이다. 신경계에 미치는 유전자의 영향이나 눈 색깔, 콩의 주름에 미치는 영향도 항상 간접적인 것이다. 유전자는 하나의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을 결정하고 그것이 X에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또 Y에도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또 Z에도 영향을 미쳐 최종적으로 씨의 주름이나 신경계 세포의 배열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 P441

하나의 생물 개체에 있는 유전자는 다른 생물 개체의 몸에 확장된 표현형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P441

생존은 번식과 같은 것이 아니며 일종의 타협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 P443

여러 형태의 기생자가 그 숙주에 대해 매우 교활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 P444

숙주의 변화는 기생자에게 이익이 되는 적응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숙주의 변화를 기생자 유전자가 확장된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 - P445

우리 모두는 태고의 기생자들이 합체한 것의 유물일지도 모른다. - P447

히드라는 담수에 사는 말미잘처럼 촉수를 가진 작은 고착성 동물 - P448

자기 유전자가 숙주의 유전자와 운명을 같이하기를 열망하는 기생자는 모든 이해관계를 숙주와 공유하고 최종적으로 기생적 작용을 멈추게 된다 - P449

우리의 유전자들이 서로 협력하는 이유는 그들이 우리 자신의 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미래로의 출구ㅡ알이나 정자ㅡ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 P449

DNA의 절편 중에는 염색체에 편입되지 않고 세포의 액체 성분 속에 자유로이 떠다니며 증식하는 놈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특히 박테리아 세포에 많이 존재한다. 이 절편들은 비로이드viroid라든가 플라스미드plasmid 라든가 하는 여러 이름으로 불린다. - P450

플라스미드는 바이러스보다도 작고 대개 두세 유전자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부 플라스미드는 이음새도 없이 염색체로 끼어 들어갈 수 있다. 끼어 들어간 부분이 너무 매끄러워 이음새를 찾아볼 수도 없다. 이 같은 플라스미드는 염색체의 어떤 부분과도 구별이 어렵다. 플라스미드는 자신을 다시 잘라 낼 수도 있다. - P450

우리는 피부에서 끊임없이 세포를 잃는다. 우리 집 안 먼지의 대부분은 우리가 벗어 버린 세포다. 우리는 분명히 서로의 세포를 항상 들이마실 것이다. 입 속을 손톱으로 긁어 보면 수백 개의 살아 있는 세포가 나올 것이다. 연인들은 키스나 애무를 통해서 서로 다수의 세포를 주고받을 것이다. 반란 DNA의 파편은 이 같은 세포들 중 어떤 것에도 올라탈 수 있다. - P451

감기에 걸리거나 기침이 나면 우리는 보통 그 증상을 바이러스 활동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떨 때는 그 증상이 바이러스가 한 숙주에서 다른 숙주로 이동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꾸민 일일 가능성이 훨씬 높아 보인다. 바이러스는 공기 중으로 호흡을 통해 단순히 내뱉어지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재채기나 기침을 해서 힘차게 뿜어내도록 한다. - P451

광견병 바이러스는 어떤 동물이 다른 동물을 물었을 때 타액을 통해 전해진다. 광견병에 걸리면 보통 때는 얌전하고 착하던 개가 입에 거품을 물고 사납게 문다. 또한 불길하게도, 보통 때는 집 둘레 1킬로미터 정도의 행동권을 벗어나지 않던 개가 끊임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린다. - P452

우리 ‘자신의‘ 염색체 유전자 모두는 서로에게 기생하는 것으로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 P452

유전자는 먼 거리에서도 작용할 수 있다. 즉 확장된 표현형은 아주 멀리까지도 확장될 수 있다. - P453

자연선택이 작용하려면 유전적 변이가 있어야 한다. - P453

남자는 여성의 육체 사진에 흥분하여 발기하기까지 한다. 그가 결코 인쇄된 잉크의 패턴이 진짜 여성이라고 ‘속고 있을‘ 리는 없다. 그는 자기가 보고 있는 것이 종이 위의 잉크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그의 신경계는 진짜 여성에게 반응하는 것과 같은 식으로 반응한다. - P455

우리는 비록 특정 상대와의 관계가 장기적으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확실할지라도 그 상대의 매력에 빠져 들고 말 때가 있다. 건강에 좋지 않은 음식물에 매력을 느끼는 것도 마찬가지다. - P455

"토끼는 여우보다 빠르다. 왜냐하면 토끼는 목숨을 걸고 달리지만 여우는 식사를 위해서 달리기 때문이다." - P457

조종당하지 않으려고 저항하는 유전적 성향을 갖는 경쟁자는 저항에 필요한 경제적 비용 때문에 실제로는 자손에게 유전자를 전하는 데 덜 성공적일 것이다. - P457

어떤 의미에서는 하나의 몸속에 있는 모든 유전자가 ‘기생적‘ 유전자다. 우리가 그것을 몸 ‘자신의‘ 유전자라고 부르고 싶든 아니든 간에 말이다. - P458

우리가 뻐꾸기의 유전자가 크게 벌린 뻐꾸기의 입 색깔이나 형상(표현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때와 똑같은 의미로, 우리는 뻐꾸기의 유전자가 숙주의 행동 (확장된 표현형)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있다. - P459

기생자의 유전자가 숙주의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기생자가 숙주의 몸속에서 직접적인 화학적 수단에 의해 숙주를 조종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기생자가 숙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원격조종하는 경우에도 가능하다. - P459

확장된 표현형의 세계에서는 동물의 행동이 어떻게 해서 그 유전자에게 이익을 주는가 묻지 말고 그 행동이 이익을 주는 것은 누구의 유전자인가를 질문해야 한다. - P461

조종하는 유전자가 자연선택되는 모든 경우에서 유전자가 조종당하는 생물체의 몸(확장된 표현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이치에 맞다. 유전자가 물리적으로 어디에 위치하는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 조종의 표적은 같은 몸일 수도 있고, 다른 몸일 수도 있다. 자연선택은 자신이 잘 증식할 수 있도록 세상을 조종하는 유전자를 선호한다. - P462

즉 동물의 행동은, 그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가 그 행동을 하는 동물의 몸 내부에 있거나 없거나에 상관없이, 그 행동을 담당하는 유전자의 생존을 극대화하는 경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나는 여기서 ‘동물의 행동‘에 대해 썼지만 이 정리는 색깔, 크기, 형상 등 어떤 것에나 적용될 수 있다. - P462

자연선택의 근본적인 단위로 생존에 성공 또는 실패하는 기본적인 것, 그리고 때때로 무작위적인 돌연변이를 수반하면서 동일한 사본의 계보를 형성하는 기본 단위를 자기복제자라고 한다. DNA 분자는 자기 복제자다. - P463

자기 복제자는 앞으로 우리가 살펴보겠지만 어떠한 이유로 거대한 공동체적 생존 기계, 즉 운반자 속에 모인다.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운반자는 우리 자신과 같은 개체의 몸이다. 따라서 몸은 자기 복제자가 아니다. 몸은 운반자이다. - P463

운반자 자신은 스스로를 복제하지 못한다. 운반자는 자기를 구성하는 자기 복제자들을 퍼뜨리기 위해 일한다. 자기 복제자는 행동하지 않는다. 또한 세상을 알지도, 느끼지도 못하며 먹이를 잡거나 포식자로부터 도망치지도 못한다. 자기 복제자는 이와 같은 모든 것을 하는 운반자를 만든다. - P463

유전자와 개체는 다윈주의의 드라마에서 같은 역할을 노리는 경쟁자가 아니다. 둘은 서로 다르고 보완적이며, 많은 점에서 동등하게 중요한 역할, 즉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과 운반자라는 역할을 수행한다. - P464

개체와 집단은 이 드라마에서 운반자의 역할을 놓고 다투는 진짜 경쟁자지만, 이들 중 누구도 자기 복제자라는 역할에는 후보조차 못 된다 - P464

‘개체선택‘이냐 ‘집단선택‘이냐에 대한 논쟁은 누가 운반자가 될 것이냐에 대한 진정한 논쟁이다. 그러나 개체선택이냐 유전자선택이냐는 논쟁거리가 아니다. 왜냐하면 유전자와 생물 개체는 서로 다른 상호 보완적인 역할, 즉 자기 복제자와 운반자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 P464

기생자의 유전자들이 서로 합심하여 숙주의 유전자들(이들도 서로 합심하여 일한다)과 대립할 때, 우리는 그 이유가 두 세트의 유전자가 공통의 운반자, 즉 숙주의 몸에서 떠나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아냈다. - P465

개체의 무리(새 떼나 늑대 무리)가 하나의 운반자에 합쳐지는 일은 없다. 그것은 바로 무리 내의 유전자들이 현재의 운반자를 떠나는 방법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 P466

사실 우리 주변 어디에나 생명은 늑대나 벌집과 같은 개개의 목적을 가지는 개별 운반자 속에 묶여 있다. 그러나 확장된 표현형의 이론은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 P467

근본적으로 이 이론(확장된 표현형의 이론)으로부터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것은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 떠밀고 속이는 자기복제자들의 전쟁터뿐이다. 이 전쟁의 무기는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이다. 이는 세포 내 화학적 과정에 대한 직접적 영향으로 시작하지만 날개, 독니, 더 나아가 원격 조종까지 포함한다. 이 같은 표현형에 대한 영향이 대체로 개별 운반자에 묶여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 P467

각각의 운반자는 유전자를 깔때기에 걸러 미래로 보내는 정자나 난자라는 공통의 병목을 거칠 것을 예상하고 유전자를 통제한다. - P467

DNA 분자는 단백질을 만든다. 단백질은 효소로서 특정 화학 반응에서 촉매 역할을 한다. 하나의 화학 반응은 쓸모 있는 최종 산물을 합성하기에는 충분치 않을 때가 있다. 인간의 제약 공장에서 쓸모 있는 화학 물질 하나를 합성하려면 생산라인이 필요하다. 원료가 되는 화학 물질이 원하는 최종 산물로 직접 변환될 수는 없다. 일련의 중간 산물이 차례대로 합성되어야만 한다. - P468

대부분 화학자들은 원료인 화학 물질과 원하는 최종 산물 사이에 있어야 할 중간 산물들의 경로를 고안하느라 고심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살아 있는 세포 내에서 보통 특정 효소 혼자서는 원료가 되는 화학 물질에서 쓸모 있는 최종 산물을 합성할 수 없다. 어떤 것은 원료가 첫 번째 중간 산물로 변환되는 과정을 촉매하고, 다른 것은 첫 번째 중간 산물이 두 번째 중간 산물로 변환되는 과정을 촉매하고,
이렇게 효소들의 완전한 세트가 필요하다. - P468

각 효소는 하나의 유전자에 의해 만들어진다. 만약 어떤 합성 경로에서 여섯 개의 효소가 순서대로 작용해야 한다면 그 효소들을 만드는 모든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 P468

중요한 것은, 경로 1의 한 단계를 담당하는 유전자는 경로 1의 다른 단계를 담당하는 유전자들의 존재하에서는 번영할 것이나 경로 2를 담당하는 유전자들의 존재하에서는 번영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 P469

각 유전자는 별개의 이기적 유전자로서 선택되는데, 다른 유전자들이 모여 만든 딱 알맞은 세트가 존재해야만 번영할 수 있다. - P469

세포벽은 아마도 유용한 화학 물질을 모아서 온전하게 유지하며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로서 생겨났을 것이다. - P469

모든 세포는 똑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다. 다만 다른 종류의 특수화된 세포마다 다른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질 뿐이다. - P471

새 생물체는 조상의 설계 아이디어를 DNA의 프로그램 형태로 이어받지만 그 조상의 신체 기관을 물려받지는 않는다. 부모의 심장을 물려받아 새로운 (가능하면 개량된) 심장으로 고치지 않는다. - P474

이론적으로 생물 개체는 그 생장기 중 언제라도 번식할 수 있지만, 번식에 최적기가 있을 것이다. 너무 젊어, 또는 너무 늙어 포자를 방출하는 생물체는, 힘을 비축하여 두었다가 생애의 전성기에 많은 수의 포자를 방출하는 경쟁자에 비해 결국 자손 수가 적을 것이다. - P474

모든 생명의 원동력이자 가장 근본적인 단위는 자기 복제자다. 우주에서 자신의 사본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든 자기 복제자다. 최초의 자기 복제자는 작은 입자들이 우연히 마구 부딪쳐서 출현한다. 자기 복제자가 일단 존재하면 그것은 자신의 복사본을 한없이 만들어 낼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복제 과정도 완벽하지 않으며 자기 복제자들의 집단 내에는 몇 개의 다른 변이체가 생긴다. 이 변이체 중 어떤 것은 자기 복제 능력을 잃어서 자신이 소멸할 때 그 변종도 아울러 소멸하고 만다. 다른 변이체는 아직 복제를 할 수는 있으나 효율이 나쁘다. 또 다른 변이체는 새로운 묘법을 획득하여 자기의 조상이나 다른 변이체들보다 자기 복제의 효율이 훨씬 좋다. 그리하여 개체군 내에서 많아지는 것은 그들의 자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세상은 가장 강력하고 재주 있는 자기 복제자로 채워진다. - P479

자기 복제자는 자기 고유의 성질 때문만이 아니라 자신들이 세상에 초래하는 결과 덕분에 살아남는다. 그 결과는 매우 간접적일 수도 있다. 필요한 단 한 가지 조건은 그 결과가 얼마나 우회적이고 간접적인 것이든 간에 피드백을 통해 최종적으로 자기 복제자의 복제 성공률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 P480

어떤 자기 복제자가 이 세상에서 성공할지 말지는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인가, 즉 선재先在 조건에 달려 있다. 이런 조건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종류의 자기 복제자와 이것이 초래하는 결과일 것이다. - P4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읽은 12장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한다‘에서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죄수의 딜레마 게임‘에서 파생되는 다양한 행동 전략들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여기 일일이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전략들이 나오기에 흥미롭게 읽혔다.
.
.
.
뒤이어 읽다가 ‘민사분쟁‘에 관한 내용에서 양측의 변호사들이 의뢰인(물주)들의 돈을 뜯어내기 위한 협력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를 두고 본문에서는 민사소송을 ‘의뢰인에게는 영합 게임zero sum game이지만 변호사에게는 비영합 게임nonezero sum game 이다‘(p.410) 라는 문장으로 표현한다. 그냥 막연하게만 느끼고 있던 것들이었는데, 오늘 독서를 통해 이렇게 구체적인 문장으로 소송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이해관계를 정리해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
.
.
이어 나오는 사례 중에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군과 독일군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는데, 명목상으로는 전쟁 중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상호간에 공격을 삼가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는 본문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었던 TFT(Tit For Tat, 이에는 이 눈에는 눈)전략의 일환으로 상호간에 적절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서로간의 공격을 최대한 삼갔던 두 나라 군대 간의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 이를 통해 상호간에 인명피해를 최소화하여 결과적으로 win-win전략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상호간에 협동하는 전략이 최선인 경우들이 분명히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협력을 자주 보기 힘든 게 아쉬울 따름이다. 상호간에 영합 게임zero sum game이 아닌 비영합게임nonezero sum game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전략의 성공은 어떤 다른 전략이 제출되느냐에 달려 있다 - P398

리그전 방식이란 각각의 전략이 다른 전략들과 돌아가면서 모두 대전하는 방식이다. - P399

폭넓은 여러 전략들에 대해 잘 대항하는 전략을 액설로드는 ‘강건하다‘라고 부른다. - P399

ESS의 중요한 특징은 그 전략이 전략들의 집단 내에서 이미 다수를 점하고 있을 때 계속 좋은 성적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TFT(Tit For Tat, 이에는 이 눈에는 눈)가 ESS라는 것은 TFT가 우위를 점하는 환경에서는 TFT가 잘해 나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우리는 일종의 ‘강건함‘으로 간주할 수 있다. 진화론자로서 우리는 이것을 무엇보다 중요한 강건함이라고 보고 싶을 것이다. 왜 그렇게 중요한가? 왜냐하면 다윈주의의 세계에서 승리는 돈으로 지불되는 것이 아니라 자손의 수로 지불되기 때문이다. - P400

다윈주의자에게 성공적인 전략은 전략들의 집단 내에서 그 수가 많은 것들이다. 어떤 전략이 계속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 전략이 다수일 때, 즉 자기 자신의 사본이 많은 환경에서 특히 잘되어야 한다. - P400

이제 경기장은 TFT처럼 ‘마음씨가 좋으면서도 ‘분개할 줄 아는‘ 전략의 독무대가 됐다. - P401

못된 전략이 모두 절멸하고 나면 어떤 마음씨 좋은 전략도 TFT나 서로 간에 구별할 수 없게 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모두 마음씨가 좋아 상대방에게 협력의 카드를 내놓기 때문이다. - P402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칼날처럼 예리하게 운명을 좌우하는 임계 빈도가 존재한다는 것뿐이다. 칼날의 한쪽 면에서는 TFT의 빈도가 임계빈도를 초과하여 선택은 TFT를 점점 더 선호하게 된다. 칼날의 다른 면에서는 항상 배신하는 전략이 임계 빈도를 초과하여 선택은 점점 더 항상 배신하는 전략을 선호하게 된다. - P404

‘우연‘이라는 것은 모른다는 것을 표현하는 단어일 뿐이다. 그것은 ‘무엇인가 알려지지 않은 또는 불특정한 이유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405

점성粘性이라는 것은 각 개체가 출생 장소 근처에서 살려는 경향을 의미한다. - P405

혈연관계인 개체들은 단순히 용모뿐만 아니라 갖가지 다른 면에서도 닮는 경향이 있다. - P406

TFT는 ‘시샘하지도 않는다‘. 액설로드의 용어로 시샘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많은 돈을 물주로부터 뜯어내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보다 많은 금액을 얻으려고 애쓰는 것을 의미한다. 시샘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상대가 당신과 같은 돈을 얻었다고 해도 두 사람 모두 많은 금액을 물주로부터 얻을 수 있는 한 완전히 만족한다는 의미다. - P408

TFT가 실제로 게임에서 ‘이기는‘ 일은 결코 없다. 잘 생각해 보면, TFT는 보복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코 배신하지 않으므로 어느 게임에서든 ‘적‘ 이상의 득점을 획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있다. 기껏 잘돼야 상대방과 비길 뿐이다. 그러나 각각의 비기는 게임에서 고득점을 얻게 된다. - P408

우리가 민사 ‘분쟁‘이라고 하는 것에는 실제로 크나큰 협력의 여지가 남아 있는 경우가 흔하다. 영합 대립으로 보이는 것에 약간의 선의를 보태면 쌍방에 이익을 주는 비영합 게임으로 바꿀 수 있다. - P409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은 법조인 출신으로 영합 게임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 - P411

(법정은 적어도 아직 논쟁의 예의범절을 보존하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변호사끼리는 시종 물주를 뜯어낼 협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 P411

사실 실생활의 많은 측면은 비영합게임에 해당한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이 종종 ‘물주‘ 역할을 하고 개개인은 서로의 성공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자기의 이익을 위해 반드시 경쟁자를 누를 필요는 없다. 이기적 유전자의 기본 법칙에서 벗어나지 않고도, 우리는 서로 기본적으로 이기적인 세계에서조차 협력과 상호 부조가 어떻게 번성할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액설로드의 말대로 어째서 ‘마음씨 좋은 놈이 일등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있다. - P414

게임의 정확한 라운드 수가 확실치 않더라도 현실 생활에서는 그 게임이 어느 정도 지속될지 통계적으로 추측하는 것이 종종 가능하다. 이 평가는 전략의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 - P415

TFT류의 전략에서 중요한 것은 경기자가 배신에 의해 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보복의 위협은 항상 존재해야 한다. 보복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것은 ‘우리도 살고 남도 살리자‘ 방식의 주목할 만한 특징이다. - P418

TFT류 전략의 중요한 특징은 관대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이미 살펴본 대로 서로에게 상처를 주는 장기간의 상호 보복의 연쇄를 진정시키는 데 한몫한다. - P419

상호 신뢰의 안정된 패턴을 유지하는 데 예측 가능성과 의례도 중요하다 - P419

"형식적이고 정기적인 발포 의례는 이중의 메시지를 보낸다. 사령부에게는 공격을, 적에게는 평화를 전하고 있다" - P420

‘우리도 살고 남도 살리자‘ 운동은 대화를 통한 교섭, 즉 상황을 알고 있는 전략가들이 탁자에 둘러앉아 흥정하여 실현될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이것은 사람들이 서로의 행동에 반응함으로써, 일련의 국지적인 관행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 P420

컴퓨터에 입력된 전략은 확실히 무의식적인 것이었다. 그 전략들을 마음씨가 좋은가 아닌가, 관대한가 아닌가, 시샘이 심한가 아닌가 등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 전략들의 행동이었다. 그 전략을 설계한 프로그래머들이 이러한 성격을 가졌을지는 몰라도 그것은 전략과 무관하다. 매우 못된 인간이라도 마음씨 좋고 관대하고 시샘하지 않는 전략을 작성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반대의 일도 가능하다. - P421

어떤 전략이 마음씨가 좋은지 아닌지는 행동에 따라 식별되는 것이지 그 전략의 동기나 (전략은 동기를 가질 수 없다) 프로그래머의 성격에 따라 식별되는 것이 아니다(그 프로그램이 컴퓨터에서 작동할 때는 이미 배경 속에서 그의 모습이 사라지고 없다). 어떤 컴퓨터 프로그램은 그 전략을 몰라도, 아니 아무것도 몰라도 전략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 P421

우리는 자연스레 그의 낙관적 결론(시샘 없고 관대하며 마음씨 좋은 전략의 승리)이 자연계에도 적용되는지 여부를 묻게 된다. 물론 대답은 "예"다. 유일한 조건은 자연이 때때로 죄수의 딜레마 게임을 설정해야 한다는 것과, 미래의 그림자가 길어야 하며, 그 게임이 비영합 게임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조건은 생물계의 도처에서 확실히 충족되는 것이다. - P421

헌혈 행위는 헌혈하는 개체의 사망 확률을 증가시키기는 하지만, 이 사망 확률의 증가는 수혈을 받은 개체의 생존 확률의 증가에 비하면 매우 낮았다. - P427

다른 암컷(흡혈박쥐의 사회집단은 암컷의 집단이다)에게 주는 피는, 주는 개체에게는 받는 개체에게만큼 그렇게 귀중한 것이 아니다. 먹이를 구하지 못한 날, 피를 얻은 개체는 헌혈 선물로 인해 엄청난 혜택을 입게 되는 것이다. - P427

생명체에 대해 유전자의 관점을 채택하지 않는다면 생물체가 자신의 수명 말고 자신과 그 혈연자의 번식 성공도에 ‘마음을 쓸‘ 이유가 별달리 없을 것이다. - P431

어떤 관점(근본적인 생물의 매개체가 몸이냐, 유전자냐)을 취하더라도 자연선택이 직접 유전자에 작용하는 일은 없다. DNA는 단백질의 고치 안에 들어 있고 막으로 싸여 바깥세상으로부터 보호되기 때문에 자연선택에게 드러나지 않는다. 만일 자연선택이 DNA 분자를 직접 고르려 한다고 해도 이를 위한 어편 기준을 찾아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모든 녹음테이프가 똑같아 보이듯 유전자도 어느 것이나 다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 P432

유전자 간의 중요한 차이는 그 영향으로서만 드러난다. 이것은 보통 배胚 발생 과정에 대한 영향, 즉 신체의 형성과 행동에 대한 영향을 뜻한다. - P432

성공적인 유전자란 하나의 배 내의 모든 다른 유전자들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환경에서 그 배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는 유전자다.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성공적인 성체, 즉 잘 번식하여 같은 유전자를 미래 세대에 전해 줄 수 있는 성체가 되도록 배를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 P432

표현형phenotype이라는 용어는 하나의 유전자가 신체로 발현되는 것, 즉 배 발생 과정을 통해 유전자가 그 대립 유전자에 비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을 말할 때 쓰인다. 특정 유전자 몇 개의 표현형은, 예를 들면 녹색의 눈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유전자는, 예를 들어 녹색의 눈과 고불거리는 머리카락처럼 둘 이상의 표현형에 영향을 미친다. - P432

자연선택이 어떤 유전자를 선호하는 것은 유전자 그 자체의 성질이 아니라 그 결과, 즉 그 유전자가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 때문이다. - P433

다윈주의자들은 보통 그 영향이 생물의 몸 전체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작용하는 유전자에 관해 논의해 왔다. 이들은 유전자 그 자체의 이익은 고려하지 않는다. 바로 이 때문에 이기적 유전자 이론의 핵심에 패러독스가 있다는 사실이 대개 자각되지 않는다. - P433

‘감수 분열‘이란 염색체의 수가 반으로 되어 난세포와 정세포를 생성하는 특별한 종류의 세포 분열 - P433

정상적인 감수 분열은 완벽하게 공정한 제비뽑기와 같다. 대립 유전자의 쌍에서 한쪽만이 운 좋게 정자나 난자에 들어갈 수 있다. 그러나 하나의 쌍 중 어느 쪽이 들어갈지 확률은 같으므로 만일 다수의 정자(또는 난자)를 평균하면 그중의 반이 대립 유전자 쌍의 한쪽을, 반이 다른 한쪽을 포함하게 된다. - P433

감수 분열은 동전 던지기처럼 공정하다. 우리는 대개 동전 던지기가 무작위적인 과정이라 생각하지만 이것도 사실 바람, 더 정확하게 말하면 얼마나 세게 동전을 튕기느냐 등 여러 사정에 따라 영향을 받는 물리적 과정이다. 감수 분열 또한 물리적 과정이며 유전자의 영향을 받을수 있다. - P434

만일 눈 색깔이나 머리카락의 고불거림 등 눈에 보이는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감수 분열 그 자체에 영향을 미치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생겨난다면 어떻게 될까? 그 돌연변이 유전자가 자신이 대립 유전자보다 더 빈번하게 난자에 들어가도록 감수 분열에 영향을 준다고 가정해 보자. 이와 같은 유전자를 ‘분리 왜곡 유전자 segregation distorter‘라고 하는데 이들은 실제로 존재한다. - P434

돌연변이에 의해 분리 왜곡 유전자가 생기면 이들은 집단 내에 거침없이 퍼져 나가며 그 대립 유전자는 사라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감수 분열 구동meiotic drive이다. 신체와 체내 모든 다른 유전자의 번영에 미치는 효과가 비참할지라도 감수 분열 구동은 일어날 것이다. - P434

생물 개체가 교묘한 방법으로 사회적인 동료를 ‘속일‘ 가능성이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 - P434

분리 왜곡 유전자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생쥐의 유전자다. 생쥐 한 마리가 두 개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으면 어려서 죽거나 불임이 된다. 따라서 t는 동형 접합 상태에서는 ‘치사 유전자‘다. - P434

(유전자 부작용의 거의 대부분은 불리한 것이며, 새로운 돌연변이는 보통 유리한 효과가 불리한 효과를 능가할 때에만 퍼진다. 만일 불리한 효과와 유리한 효과가 함께 생물의 몸 전체에 적용된다면 생물체에게 그 순효과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불리한 효과는 생물체에, 유리한 효과는 유전자에게만 적용된다면 생물체의 입장에서 볼 때 그 순효과가 완전히 불리한 것이다) - P435

생물 개체는 대부분의 생물학자들이 그 존재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그런 존재다. 그 이유는 아마도 생물 개체의 각 부분이 아주 일체화되고 통합되어 서로 긴밀히 협조하기 때문이다. 생명에 관한 질문은 보통 생물 개체에 관한 질문이다. 생물학자는 생물 개체가 왜 그것을 하고, 또 왜 저것을 하느냐고 질문한다. 생물학자는 종종 왜 생물 개체들이 모여서 사회를 이루느냐고 질문한다. 그러나 그들은 생물 물질이 왜, 무엇 때문에 모여서 생물체를 구성하느냐고는ㅡ이렇게 물어야 하는데도ㅡ묻지 않는다. - P436

우리는 생물 개체를 당연한 것으로 간주하는 낡은 태도를 우리의 생각에서 없애는 것부터 시작해야한다. - P437

하나의 유전자가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은 보통 그 유전자가 들어앉아 있는 몸에 미치는 모든 영향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이것이 유전자가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래의 정의다. - P437

어떤 경우에라도 한 유전자가 표현형에 미치는 영향은 그 유전자가 스스로를 다음 세대 속으로 밀어 넣기 위한 도구가 된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여기서 한 가지 추가할 것은 그 도구가 생물 개체의 체벽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 P437

우리는 자연선택에 관한 한 생물 개체의 이익은 부수적인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실제로 중요한 이익은 껍데기에 개체를 보호하는 속성을 부여하는 유전자의 이익이다. - P439

다윈주의적 (즉 자연선택에 의한) - P440

자연선택은 선택 대상들 중에 유전적 차이가 없는 한 적응을 만들어낼 수 없기 때문 - P4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좋은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옮긴이인 최재천 교수님의 책을 작년에 3권 정도 읽었었는데, 이 책을 읽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다.

그래서 나는 그것이 내가 진정으로 알 수 있는 하나의 작은 지식 세계라고 생각했다. ㅡ 프랜시스 베이컨(1605) - P5

진리의 행보는 우리가 애써 만들어 놓은 학문의 경계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 학문의 구획은 자연에 실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리의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 우리 인간이 그때그때 편의대로 만든 것일 뿐이다. - P7

진리는 때로 직선으로 또 때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학문의 경계를 관통하거나 넘나드는데, 우리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놓은 학문의 울타리 안에 앉아 진리의 한 부분만을 붙들고 평생 씨름하고 있다. - P7

(윌리엄)휴얼이 처음으로 사용한 ‘consilience‘라는 용어는 아마 라틴어 ‘consiliere‘에서 온 것 같은데, 여기서 ‘con‘은 영어로 ‘with‘, 즉 ‘함께‘라는 뜻을 갖고 있고 ‘salire‘는 ‘to leap‘, 즉 ‘뛰어오르다‘ 또는 ‘뛰어넘다‘라는 뜻이다. 그래서 휴얼은 consilience를 한마디로 jumping together‘, 즉 ‘더불어 넘나듦‘으로 정의했다. - P10

좀 더 풀어서 설명하면 "서로 다른 현상들로부터 도출되는 귀납들이 서로 일치하거나 정연한 일관성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휴얼은 우리에게 ‘scientist‘. 즉 ‘과학자‘라는 용어를 선사한 사람이기도 하다. - P10

통섭은 ...(중략)... ‘큰 줄기‘ 또는 ‘실마리‘라는 뜻의 통(統)과 ‘잡다‘ 또는 ‘쥐다‘라는 뜻의 섭(攝)을 합쳐 만든 말로서 ‘큰 줄기를 잡다‘라는 의미를 지닌다. - P13

사실 윌슨은 "사물에 널리 통하는 원리로 학문의 큰 줄기를 잡고자" 이 책을 저술한 것 - P13

Consilience는 한마디로 ‘지식의 통일성‘을 뜻한다. 이것은 옛날 어느 교수가 과학과 그 방법론에 관하여 가졌던 철학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그는 그의 동료들이 과학을 이용하여 모든 것을 지극히 작은 단위들로 쪼개는 데 여념이 없어 전체를 보지 못하게 되는 것을 걱정했다. 그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은 다른 것들과 조화를 이루며 통합되어 있으며 문맥을 고려하지 않은 채 그들을 분리하면 그들만의 고유한 존재의 이유가 손상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자들에게 이 같은 관점을 잃지 말라고 호소했다. 그래야 모든 과학이 개념적으로 통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 P14

계몽사상은 흔히 "18세기 프랑스 사상의 주류를 이루며 프랑스 혁명에 원리를 제공한 사상"으로 알려져 있다. - P15

프랑스의 계몽사상은 볼테르의『철학서간』(1734년), 몽테스키외의 『법의 정신』(1748년), 칸트의 『계몽이란 무엇인가』(1784년) 등을 통해 정립된 사상 - P15

나는 뿌리와 가지를 연결하는 줄기가 통섭의 현장이라고 생각한다. 줄기를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는 물관과 체관은 돌아오지 않는 강이 아니다. 나는 통섭이 일방적이 아니라 상호 영향적이기를 바란다. 통섭은 분석과 종합을 모두 포괄하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이 바로 윌슨이 그리고자 한 통섭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 P17

뇌의 진화는 대개 ‘생존의 뇌(survival brain)‘, ‘감정의 뇌(feeling brain)‘, ‘사고의 뇌 (thinking brain)‘의 세 단계로 나뉜다. - P18

나는 여기에 네 번째 단계로 ‘설명의 뇌 (explaining brain)‘ 를 제안하려고 한다. 다른 많은 동물들도 생각하는 뇌는 갖고 있다. 다만 그들은 그들의 생각을 설명하고 구연할 줄 모를 뿐이다. - P18

우리 인간은 모든 현상을 독립적으로 경험하며 그 인과관계를 익히지 않는다. 서로 다른 현상들의 귀납들을 한데 묶어 의미를 추출한다.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바로 우리 인간이다. - P19

피카소는 예술을 가리켜 "우리로 하여금 진실을 볼 수 있게 해 주는 거짓말"이라 했다. 예술과 종교를 창조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또 우리 인간이다. - P19

그래서 나는 데카르트의 언명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의 대안으로 "설명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Enarro, Ergo Sum)"를 제안하려고 한다. - P19

‘설명하는 뇌‘는 아마 ‘생각하는 뇌‘와 ‘느끼는 뇌‘가 보다 긴밀하게 협조하는 관계 속에 존재하리라 생각한다. 통섭은 바로 이 ‘설명하는 뇌‘의 작용이다. - P19

‘설명하는 뇌‘, 즉 ‘통섭의 뇌‘는 인문학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한다. 학문이란 어차피 인문학으로 시작하여 인문학으로 마무리하는 것이다. 분석은 과학적인 방법론을 사용하여 할 수 있지만 통섭은 결국 언어로 하는것이기 때문이다. - P19

말과 글을 갖고 있지 않은 동물들도 발견과 분석은 할 수 있다. 다만 그들에게는 그들의 발견을 꿸 실이 없을 뿐이다. - P19

나는 이제 우리가 진리의 행보를 따라 과감히 그리고 자유롭게 학문의 국경을 넘나들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학문의 국경을 넘을 때마다 여권을 검사하는 불편한 과정을 생략할 때가 되었다. 진정한 세계화는 진리를 추적하는 학문의 영역들에서 먼저 일어나야 한다. - P20

인간정신의 가장 위대한 과업은 예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여전히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만남이다.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성공적인 만남은 결국 모든 학문의 통합으로 이어질 것이다. - P22

나는 인문학이 모든 배움에 기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문학적 소양이 결여된 자연과학은 결코 통섭의 경지에 이를 수 없기 때문이다. 인문학의 바탕 위에 수학과 자연과학으로 무장한 다음에야 자신이 전공할 학문에 뛰어들 수 있도록 학제를 개편해야 한다. - P22

아우렐리우스 아우구스티누스(Aurelius Augustinus)는 신을 통해 앎을 얻는다고 했지만 과학은 우리에게 앎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신도 영접할 수 있다고 가르친다. 나는 기독교 신화 역시 이런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고 생각한다. - P22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이 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는 자유 의지의 몸부림과 다시 신에게 돌아가려는 운명적인 믿음 사이에서 벌어지는 서사시다. - P22

나를 에워싸고 있는 세계를 올바로 인식하고 그 속의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진정 아름다운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꿰뚫는 보편적인 진리를 찾아가는 노력 즉 통섭의 노력 역시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늘 "알면 사랑한다!"를 외치고 다닌다. - P22

이 책의 주제는 한마디로 지식이 갖고 있는 본유의 통일성이다. - P25

인간 조건을 이해하는 유일한 길은 모든 방법들을 한데 묶는 것뿐 - P26

지식의 통일은 서로 다른 학문 분과들을 넘나들며 인과 설명들을 아우르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물리학과 화학, 화학과 생물학, 그리고 보다 어렵겠지만 생물학, 사회과학, 그리고 인문학 모두를 아우르는 것이다. - P26

내 지적 세계의 틀은 근대 생물분류학을 창시한 18세기 스웨덴의 자연학자 카를 폰 린네 (Carl von Linné)에게서 빌려 온 것이었다. 린네의 분류 체계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쉽다. 일단 식물과 동물의 표본을 종(種)으로 분리한다. 그러고 나서 서로 닮은 종들을 속(屬)이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묶는다. - P32

좀 더 상위의 분류군으로 올라가 보자. 거기에서는 유사한 속들이 하나의 과(科)로 뭉치고 그 과는 목(目)으로, 목은 강(綱)으로 그리고 마침내 강은 분류군의 최정상에 있는 계(界)에 다다른다. 이 계는 다시 식물계, 동물계, 균계, 원생생물계, 모네라계(monerans) 그리고 시원세균계 (archaea)로 세분된다. - P32

이러한 생물분류학 체계는 군대와 매우 유사하다. 즉 병사들은 분대로, 분대는 소대로, 소대는 중대로, 중대는 대대로 편입되고 대대는 다시 합동 참모 본부의 지휘를 받는다. - P32

중국 격언에 있듯이 사물에 올바른 이름을 지어 주는 데에서부터 지혜가 싹트는 법이다. - P32

나는 이오니아의 마법 (lonian Enchantment)에 걸린 것이다. 이 표현은 물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제럴드 홀턴(Gerald Holton)이 처음으로 쓴 말로서 통합 과학에 대한 과학자들의 믿음을 뜻한다. 즉 세계는 질서 정연하며 몇몇 자연법칙들로 설명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것은 단지 그럴지도 모른다는 식의 가정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더 깊은 확신이다. 이런 확신의 뿌리는 기원전 6세기의 이오니아에 살았던 밀레투스의 탈레스(Thales of Miletus)로 거슬러 올라간다. - P34

탈레스는 모든 물질이 궁극적으로 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다. 비록 그의 생각이 종종 고대 그리스의 사유가 가진 소박함을 보여 주는 예로 인용되기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의 생각이 세계의 물질적 기초와 자연의 통일성에 대한 형이상학을 상정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P34

"직접적인 관찰로는 매우 동떨어진 것처럼 보이는 복잡한 현상들이 실제로는 통합되어 있음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는 황홀함을 느낀다오." - P35

브라운 운동을 다루는 미시적인 물리학과 중력을 다루는 거시적인 물리학 - P35

아인슈타인은 말년에 모든 것을 단 하나의 검약적인 체계, 즉 공간을 시간과 운동에, 그리고 중력을 전자기력과 우주론에 묶어 보려고 했다. 그는 가까이 가기는 했지만 성배를 잡지는 못했다. - P35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모든 과학자들은 손에 닿을 것처럼 보이나 결국 잡지 못하고 좌절하고 마는 탄탈로스(Tantalos,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로 배가 고파 과일을 따먹으려고 손을 뻗으면 과일이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 버리는 징벌을 받았다.)의 후예들이다. - P35

원자가 모든 운동을 멈추는 절대 0도에 근접하기 위해 지난 몇십 년간 온갖 노력을 다해 온 열역학자들 - P35

열역학자들은 1995년 절대 0도보다 몇십억 분의 1도 정도높은 온도까지 접근하여 보스아인슈타인 응집물 (Bose-Einstein condensate)을 만들어 냈다. 이 응집물은 기체, 액체, 고체를 넘어서는 새로운 물질 상태이다. 온도가 떨어지고 압력이 높아지면 기체는 액체로 응결되고 이내 고체가 된다. 이런 과정이 계속되면 보스아인슈타인 응집물이 나타난다. 많은 원자들이 마치 같은 양자 상태에 존재하는 하나의 원자처럼 행동하는 물질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완전한 절대 0도는 상상 속에서나 존재할 뿐 여전히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 P36

우리는 도대체 우리가 어디로부터 왔으며 왜 여기에 있는지에 대해 뭔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 P37

성경은 우주의 섭리를 설명하고 인간을 우주에서 중요한 존재로 부각시키려는 최초의 글쓰기였는지도 모른다. 아마 과학도 이와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연장선 위에 있을 것이다. 다만 과학은 기존 종교와 달리 수많은 시험들을 견뎌낸 탄탄한 근거의 뒷받침을 받고 있다. 이런 의미에서 과학은 해방되고 확장된 종교이다. - P37

계시보다 객관적 실재에 대한 탐구를 선호하는 것은 종교적 갈망을 만족시켜 주는 또 다른 방식이다. 그런 방식은 거의 문명만큼이나 오래된 노력이며 전통적인 종교와도 서로 얽혀 있다. - P37

스토아 강령(자연법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사상) - P37

이오니아의 마법은 인간의 마음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해방시킴으로써 영혼을 구하고자 한다. 아인슈타인도 알았듯이 그것의 중심 주장은 지식의 통일이다. 우리가 만일 충분하게 통일된 어떤 지식을 가진다면 우리가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지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 P38

길을 잃었다면 다른 길을 찾으면 된다. 인본주의의 도덕적명령은 오직 노력이다. 성공하건 실패하건 간에 그 노력은 존경 받을만하고 그 실패가 기억할 만한 것이라면 상관없다. - P38

나는 오히려 그(이카로스, Icaros)의 대담함이 인간의 고귀함을 구원했다고 생각하고 싶다. - P38

"태양이 우리 날개의 밀랍을 녹이기 전에 우리가 얼마나 높이 날 수 있는지 알아 보자." - P38

인간 지성의 가장 위대한 과업은 예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과학과 인문학을 연결해 보려는 노력이다. - P39

통섭(統攝, consilience)은 통일(統一, unification)의 열쇠이다. 나는 이 용어를 ‘정합(整合, coherence)‘보다 더 좋아하는데 왜냐하면 통섭은 정합의 다양한 의미들 가운데 하나만을 뜻할 뿐이기 때문이다. - P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