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지금까지 불에 탄 네대의 디벨로퍼 화재를 막지는 못했지만 다섯 번째는 아니었다. 화재 발생 전 배터리가 이상고온 현상을 일으켰고 그 상태로 운전자는 험악하게 차를 몰았다. 마침내 그 조건과 부합하는 차량이 푸른 밤 센터에서 확인되었다. 푸른 밤 직원들과 제주도청의 협조 요청을 받은 현지 경찰들이 출동해 현장을 덮쳤다. 한적한 도로에서 차량은 연기를 내뿜고 있었고 불길이 솟구치기 전 운전자가 현장에서 검거되었다.
범행에 쓴 장비들을 유기하기 직전이었기에 정황은 명확했다. [혹시나 싶어 신원조회를 해봤는데.......] 검거 사실은 지사에게 전달되었고 범인의 이름을 들었을때 지사는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다. [자네 사촌이더구만. 이름이.......] 머릿속에 이름 하나가 번개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늘 자식 자랑을 늘어놓는 작은 아버지의 아들이자, 늘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자동차 회사에서 돈 많이 번다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 내 사촌 동생.
"설마 여종선?" [그래. 맞아.] 되돌아온 고상원 지사의 목소리에 난 잠시 꼼짝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그러니까 그놈이 배터리 냉각장치 전원을 끊어놓은 겁니다. 그 상태로 차를 험하게 몰았으니 출력 때문에 올라간 열을 배터리가 당해내질 못한거죠."
"냉각장치는 부품 사이 깊숙한 곳에 있어서 손으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이놈들 디벨로퍼의 사양은 물론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해야 흔적 없이 냉각장치 전원을 끊어 놓을 수있는지 미리 연구해 놓은 거예요."
이호영의 설명대로라면 중원 자동차는 디벨로퍼를 분석해 자연스러운 화재 현상을 만들어내기 위한 최적의 방식을 연구하고 실행했다.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을 극대화하고 벨로프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을 그 악독한 범법을. "작업법을 적업 놓은 메모도 차량 분해를 위한 장비도 현장에서 확인되었어요. 게다가 이번 일을 벌인 놈이 겁대가리 없게도 중원 자동차 직원인 것까지 확인되었어요. 한마디로...." 걸어가던 이호영이 득의양양한 미소를 지었다. "체크메이트죠."
녀석의 단언처럼 우린 연쇄 화재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잡았다. 제주도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제주도지사는 대통령 차대철과 다른 당 소속. 정부의 입김을 받지 않고 거의 완벽한 자치 운영을 하는 제주도였기에 확보한 범인이 사라질 염려는 사라졌다.
여종선. 녀석에 대한 좋은 기억은 별로 없다. 어릴 적 부터 서울에서 자랐던 녀석과 충남 공주에서 자랐던 나. 녀석을 가끔 만난 건 제사때가 고작이었고 성인이 되면서는 아예 얼굴을 볼 기회 자체가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녀석에 대한 기억은 강렬히 남아 있다. "이런 촌뜨기가 무슨 형이야? 재수 없게" 세상 모르는 꼬맹이의 말이었다면 그냥 철없는 소리라고 생각해 넘겼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 말을 했을 때 녀석은 무려 고등학생.
"집에서 꼬랑내 나! 쟤한테도 냄새나는 거 같애. 여기 X라 싫어. 빨리 가자 아빠." 호형은 고사하고 녀석은 만날 때마다 모욕적인 언사를 서슴지 않았다. 꼴 보기 싫은 것은 당연한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쁜 감정을 가지진 않았다. 사촌이라는 건 가까운 친척관계가 분명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정서적 유대를 가진 사이에서나 해당한다. 녀석과 어떠한 정서적 유대도 없었기에 사실 녀석과 난 남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최근까지 만날 때마다 들었던 작은 아버지의 자랑 때문에 여종선은 좀 짜증스러운 존재가 되긴 했지만. 그래도 용서할 수 있다. 말로 상처를 주긴 했지만 실질적인 피해도 도움도 받은 것이없다. 우린 가까운 친척이지만 그냥 서로 모르는 사람으로 살아가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그럴수 없다.
"나 억울해, 형. 이 사람들 나한테 차에 불을 질렀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야. 형이 이 사람들한테 말 좀 해주면 안 돼?" 살아오면서 이 녀석한테 이렇게 형이라는 소리를 많이 듣게 될 줄은 몰랐다. 상황이 이래서 그런 건가? 녀석은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착한 동생인양 굴고 있었다. "믿어줘. 나 그냥 바람 쐬러 여기 내려온 거야."
"하아." 입 밖으로 뜨거운 한숨이 흘러나왔다. 이미 녀석의 혐의는 재론의 여지가 없을 만큼확실하다. 검거 당시 녀석은 자동차를 손쓰기 위한 장비를 가진 채였으며 차량 블랙박스엔 녀석의 모든 행위가 낱낱이 기록되어 있다. 모든 게 차가 본격적으로 불타오르기 직전이어서 확보가능한 증거들이었다. "종선아." "어, 형." "예전에 네가 했던 그 말 기억하니?"
"응? 무슨 말?" "네가 그랬잖아. 어떻게 이렇게 냄새나는 촌구석에서 사냐고. 이런 데서 사느니 그냥 죽어버리는 게 나은 거 아니냐고" "어?" 마지막으로 봤을 때까지 녀석은 일말의 싸가지조차 찾아볼 수 없는 그런 녀석이었다. 덕분에 일이 한결 편하게 되었다. 녀석은 이 상황에서도 그나마 사촌 형이라서 날 믿고 있던 모양이다만.
그 아슬아슬한 구명줄이 눈앞에서 끊어져 나가는 걸 본다면 녀석의 멘탈을 더욱 크게 뒤흔들 수 있을 테니까. "형이 충고 하나 할게." 웃으며 녀석을 바라보았다. 딱딱하게 굳어버린 얼굴은 바라보기 안쓰러울 지경이었다. "그 짓거리 누가 시켰는지 깔끔하게 부는 게 좋을 거야. 그럼 최대한 선처받을 수 있도록 힘써볼게. 하지만 그러지않는다면 이거 하나만은 약속할 수 있어."
"합의는 없어. 넌 확실하게 깜빵에서 썩게 될 거야. 작은 아버지한테 듣자 하니 애도 둘이나 있다고 들었는데 이거 안됐네. 다음에 아이들 얼굴은 교도소 면회실에서 봐야 할 거 같으니까 말이야." 남의 재산의 흠집을 내는 행위는 처벌을 받는다. 특히 방화는 그 처벌의 수위가 높다. 더구나 사람이 타는 자동차에 방화를 했다는 건 그저 처벌 수준에서 끝나지 않는다.
"농담 같지? 근데 잘 생각해봐. 네가 해놓은 짓 때문에 다른 사람이 그 차를 썼을 때 불이 날 수도 있었어." 법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확실하다. 녀석의 행위는 무고한 희생자를 낼 수도 있는 참사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종선아. 아쉽지만 고민할 시간이 많지는 않을 거 같아. 여기 도지사랑 경찰들이 아주 화가 많이 났거든." "어어......." 녀석이 더듬거리기 시작했다. 내 말이 모두 사실임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녀석의 입을 열기 위해 난 중요한 단서 하나를 더 알려주었다. "뭐 회사를 위해서 입을 닫는다면 그것도 좋아. 거기 김강현이라는 인간 있지? 그 인간 내가 잘 아는 사람이거든?" 종선이와 눈이 마주쳤다. 녀석의 눈동자는 지진이라도 난 것처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장장 오 년 동안 그 인간하고 부대끼면서 살았어. 그래서 너무 잘 알아. 너처럼 들킨 꼬리 같은 건 기똥차게 잘라낼 수 있는 인간이거든?"
자리에서 일어섰다. 일그러지다 못해 곧 울음을 터뜨릴것 같은 녀석의 얼굴이 내 쪽을 향했다. "그러니까 잘 생각해.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꼬린내 나는 깜빵에서 푹 썩기 싫으면 말이야." 뒤돌아섰다. 이걸로 충분하다. 한눈에 보더라도 녀석은 툭치기만 해도 아는 바를 줄줄 털어놓을 표정이었다. 그리고 그런 역할은 경찰에게 맡겨두면 된다.
"형은 바빠서 이만 간다." "형! 형?!" 뒤에선 여종선이 애타게 날 불렀지만. 쿵. 미련 따윈 남기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다.
화면 너머의 마크 던컨이 피식 웃었다. "그쪽도 같은가요?" [그래. 똑같아. 발화 시작점은 배터리야. 정확히는 고열로 인해 셀이 팽창했고 결국 누액이 발생하면서 불이 난 거지. 아마 운전자도 그 독특한 냄새를 맡았을 거야. 그때 차를 세우고 보닛을 열어 소화기를 썼다면 전소까지는 가지 않았겠지.] "하지만 모두 전소되었죠." [그래.]
미국과 캐나다에서 싣고 온 화재 차량을 조사한 마크 던컨 역시 같은 결론에 도착해 있었다. 미국의 차주들 역시 배터리 냉각장치를 손댔고 차가 전소될 때까지 차를 멈추지 않았다. [이 문제가 전기차 자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라면 귀책은 제조사로 넘어가겠지. 하지만 제주도 건처럼 누군가 손을 쓴 거라면.]
전화기 너머의 마크 던컨의 목소리는 제법 상기되어 있었다. 이제는 익숙해졌다. 의뢰인이 원하는 걸 찾아냈을 때 그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만의 독특한 쾌활함. [이번 일은 범죄가 되는 거지. 정확히는 벨로프를 노린 누군가의 의도된 범죄 말이야.]
범행의 꼬리를 찾은 순간부터 고민해왔던 일이었다. 던컨이 제안한 수사기관을 이용하는 것 역시 고민의 대상이었지만 난 결론 내렸다. "아쉽지만 이번 일은 접근법을 좀 달리해야 할 것 같아요."
"그들이 움직이고자 한 건 여론이었죠,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극대화시켜 이쪽을 궁지로 몰려고 한 겁니다. 그러니 이쪽도 똑같이 여론전으로 대응할 겁니다." [여론전이라. 재미있는 방식이긴 한데 굳이 왜?] 마크 던컨의 얼굴은 호기심에 가득 차 있었다. 마치 무엇이 튀어나올 줄 모르는 보물상자를 앞에 둔 트레저헌터의 표정처럼.
"두 가지 이유가 있죠. 첫 번째는 수사기관을 믿을 수 없다는 겁니다. 이번 일이 어디의 누구까지 관여되어 있는지 특정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의 경우 중원자동차와 수사기관 그리고 정권의 핵심이 이번 일에 개입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미국도 그렇다면, 다국적 완성차 제조사들과 에너지화학기업 그리고 그들의 입김을 받은 공화당이 한패가 된 상황이라면. "수사기관에 증거를 넘기는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것과 다름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요."
"두 번째로 제가 언론을 좀많이 알죠. 이번 일은 한국 언론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될 겁니다." 유명세를 얻으면서 수많은 언론사들과 만났다. 방송 신문 그리고 해외의 유명 잡지사까지. 어떨 때는 우리의 필요에 의해 또 어떨 때는 그들의 요청에 의해 만났던 그들이었지만 지금 순간 더없이 든든한 아군으로 써먹을 수 있다는 것만은 확실하다.
"저 혼자서 벌인 일입니다. 배후 같은 건 없어요. 그냥...... 사촌 형 여준선이라는 놈이 너무 잘나가니까. 질투가 났어요."
"이거 보세요, 여종선 씨! 배터리 냉각장치를 어떻게 고장내는지, 그건 개인이 알 수가 없는 거예요. 자꾸 이런 식으로 말도 안 되는 소리 할 거예요?"
"야, 영태야. 어제 유치장CCTV 좀 확보해 놔. 이거 아무래도 밤사이 어떤 놈이 작업친 거 같다."
"아무튼 생각 잘해요. 당신이런다고 못 빠져나가! 허위진술하면 다 당신 죄목에 추가되는 거니까 웬만하면 서로 좋게 협조 좀 합시다."
듣지 않겠다는 듯 고개를 돌리고 있던 여종선의 입꼬리가 슬며서 말려 올라갔다. 웃고 있는 그의 입술사이로 작은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웃기고 있네. X신 새끼들."
유치장을 지키던 말단 경찰은 사라져 있었다. 경찰 대신 자리에 앉은 남자는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중얼거렸다. "마음 단단히 먹어."
목소리에서 묘한 살기가 풍겼다. 종선으로선 지금껏 한번도 느껴본 적 없던 경험이었다. 마치 맹수 앞에 선 강아지처럼 본능적인 공포를 느껴졌다. 종선의 머릿속에 영화 속한 장면이 떠올랐다. 증인을 처리하기 위해 감옥에 사람을 보내 증인을 자살시키는 그런 이야기.
사내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흠." 그가 헛기침을 하자 미리약속이 된 것처럼 멀찍이서 원래 유치장을 지키던 경찰이 나타났다. 일어선 사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거대한 체구 옷 위로 보이는 살벌한 근육들. 종선은 알 수 있었다. 회사가 자신을 버리지 않았으며 약점을 가지고 있는 이상이 상황이 오히려 기회라는 것을.
"여준선......." 자신감이 차올랐다. 여준선도, 경찰도, 그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 "두고 봐라. 촌뜨기 새끼." 어릴 때부터 하찮게 생각한 그였다. 그랬던 그가 어느새인가부터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거물이 되었다. 종선은 그런 현실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뭐? CCTV가 왜 없어? 어제 근무자 누구야!" 문밖에서 들려오는 조사관의 노성을 들으며 여종선은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사건이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이번 사건의 전모를 자백해 줄 증인은 사라졌다. [여종선이 전혀 협조를 해주지 않고 있어요. 자기 혼자 한 일이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만.......] 제주 중앙 경찰서의 조사관의 설명을 들으며 난 어금니를 악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중원이 움직였구나.‘
모종의 대가로 증인의 입을 막아버린 게 틀림없었다. [죄송합니다. 어떤 식으로 작업이 있었는지 확인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 종선이 입을 닫았다는 건 이미 거래가 성사되었다는 증거, 한 번 닫힌 녀석의 입은 다시 열리지 않을 것이다.
조사실에서 입을 꾹 다문채 알 수 없는 미소만 짓는 녀석 옆에서 조사관이 한숨을 내쉬었다. 변호사의 케어까지 들어간이상 더 이상 제주에 있을 이유가 사라졌다. 입을 다문 증인을 기다리는 대신 플랜 B를 시행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회심의 플랜 B는 허들이 부딪쳤다. 예상은 했다. 최대철 정권이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손본 것이 바로 방송국. 정권 시책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방송국들은 대규모 수술에 들어갔고 그 결과 수많은 직원이 해임되고 발령받았다.
"그래도 MBS는 다르지 않습니까. 국장님 같은 분이 계신데." "에휴....국장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희가 방송 만들면 뭐 합니까? 윗대가리들이 절대 편성 안 내줘요. 편성은 고사하고 제작에 참여한 애들도 그냥 안 둘 거에요."
믿었던 국장 역시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머릿속에 방송국 입구에 피켓을 들고 있던 일인시위자들이 떠올랐다. 그들의 피켓에 가득 찬 글들은 바로. 낙하산 사장에 대한 비토. 정권의 눈치를 보는 방송국에 대한 토로. "어쩔 수 없군요. 알겠습니다."
테이블 위 모든 자료는 중원 자동차와 최대철을 범인으로 가리키는 것들이었지만 명확한 증거는 없다. 손에 잡히는 증거 없이 심증과 의혹을 통해 방송을 통해 여론을 움직여보려던 의도는 실패했다. 테이블 위 자료를 챙기고 있는데 국장이 황급히 제지했다. "아이고, 기다려요. 먼저 터뜨리는 게 안됐댔지, 누가 방법이 없답니까? "네?"
"팟캐스트라는 게 있는데. 혹시 들어보셨나요? 요즘 그게 아주 핫하거든요."
"팟캐스트라는 건 뉴스도 언론도 아닌 그냥 음성파일일 뿐이거든요." 2010년 기준 팟캐스트는 발언에 법적인 책임을 지는 방송통신법 제재의 대상이 아니다. 서비스 자체가 단지 개인들이 하고 싶은 말을 음성파일로 공유하는 목적. 그렇기에 팟캐스트는 자유롭다. 정권에 대한 의혹과 비판, 기업의 불법과 비리. 팟캐스트는 그 모든 걸 규제없이 다룰 수 있다.
"지금 이슈를 퍼뜨리기엔 그만한 게 없어요. 생각보다 그거 듣는사람이 어마어마하게 많거든요. 지금은 감시의 눈을 피해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시기.
듣고 있자니 기분이 묘했다. 이야기를 듣고 있자니 진짜로 그들의 말이 모두 사실처럼 느껴지고 있었던 것. 툭. 이어폰을 귀에서 떼 냈다. 전기차 방화 사건을 플랜 B도 아닌 플랜 C로 진행해야 했지만 이로써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다.
비록 방송은 의혹과 섣부른 단정 어딘가를 오가고 있었지만 어느 정도의 부작용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었다. 물론 자료를 넘겨주는 자리에서 이미 진행자들로부터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얘기를 듣기도 했고.
팟캐스트를 통해 녹화된 음성파일이 공개된 것이 어제. 오늘 아침부터 유니콘엔 이번일과 관련한 방송 및 신문사들의 인터뷰 요청이 쏟아지고 있었다. "기자회견을 열도록 합시다."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른 만큼 난 이 기회를 제대로 써먹기로 마음먹었다.
팟캐스트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그 파장이 이렇게 클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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