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모바일 기반 컨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컨텐츠 플러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대세로 떠오른 스마트폰과 함께 컨텐츠 플러스는 무섭게 성장했고 창사 일년 만에 일억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머릿속에 머나먼 미국 땅에서 차미선과 경하나, 그리고 유상호와 함께 악전고투를 벌였던 지난날이 주르륵 떠올랐다. 당시의 고난과 서러움이 울컥울컥 치솟아 난 고개를 휘휘저으며 우울한 기억들을 날려버렸다.
"그래도 다녀와요. 유니콘은 당신 뿌리잖아요."
"너 그동안 어떻게 살았어?" ‘.....…뭐 그냥 그렇죠." "취직은 했고?" "아뇨." 말 안 해도 알겠다. 김강현의 비리를 경찰에 폭로하고 회사를 그만둔 서동출. 비천한 능력은 둘째 치고 내부고발 전력이 있는 그를 받아줄 회사는 없었을 것이다. 모아둔 돈은 없고 취업도 안 되니 할 수 있는 거라곤 아르바이트와 대리운전. 녀석의 모습은 회귀 전 내 모습을 그대로 닮아 있었다.
하지만 운명이었던 걸까? 좌우가 뒤바뀐 데칼코마니처럼 녀석과 난 결국 다시 만났다.
"받아, 인마. 받았던 거 돌려주는 거니까."
원래의 삶에서 모욕과 조롱으로 엮였던 녀석과 나지만 지금은 다르다. 데칼코마니처럼 뒤바뀐 악연은 여기서 끝낸다.
"이제 빚은 다 갚은 거다?" 녀석이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녀석을 바라보는 우리 위, 어둠이 내린 서울 하늘에 알 수 없는 별 하나가 반짝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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