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좋아하고 있잖아. 행복해하고 있고. 이걸로 충분한 거 아닐까? "괜찮지 않으냐?" 그 모습들을 지켜보며 내가 뿌듯하게 웃고 있는데 형님이 다가와 말했다.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요." "지금의 이 느낌을 잘 기억해 놔라. 우린 이걸 위해 싸우는 것이기도 하니까."
여포와 위속이 위험을 무릅쓰고 백성을 구했다. 단순히 그렇게만 생각하던 조운이 멍해진 얼굴로 주변을 돌아보았다. 여포와 위속라 하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던, 난폭하면서도 백성을 생각지않고 전쟁을 통해 영토를 늘리는 군웅이자 할거하는 제후 정도로만 생각하던 머릿속의 그 이미지가 와장창 깨지는 느낌이다. 동시에 떠오르는 생각 한 가지. ‘유비 장군이라면...... 이렇게까지 할수 있었을까?‘
조운이 산양성 밖을, 저 앞에서 움직이는 여포와 위속의 뒷모습을 번갈아 쳐다봤다. 그러길 잠시, 조운이 뭔가 결심했다는 듯 말을 몰아 위속과 여포의 뒤를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예를 포함한 나머지 인원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아무래도...... 이런 상황에선 약한 적을 먼저 쫓아 보낸 뒤에 수성을 통해 강적을 상대하는 게 낫겠지요."
"소생이 이야기하는 것은 당장의 일이 아닙니다. 당장은 쉽지요. 하나...... 대계를 본다면 어려울 것입니다. 이리 사람의 머릿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자였을줄이야...... 허허."
능력이 부족하다면 그만큼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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