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우연한 기회가 되어 읽어볼 수 있게 되었다. 올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의 책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어떤 느낌의 내용이 나올지 궁금하다. 작가 소개란을 보니 헝가리 출신의 작가님이라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본문에도 동유럽 쪽과 관련된 지명들이 등장한다. 맨 처음에 티서강, 카르파티아산맥 등 개인적으로는 다소 생소한 지명들이 나오는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모두 실존하는 지명이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참 세상은 내가 아직도 알지 못하는 것들이 무수히 많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다.

초반부에 나오는 상황은 운행이 예정되어있던 기차가 한참을 기다려도 도무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철도원이 주먹구구식으로 임시 열차를 급히 편성하여 운행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태도가 뭔가 예사롭지 않아보였다. 마치 늘상 있는 일이라는 것처럼 무던하게 이 상황을 받아들이는 듯하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기차가 별다른 이유없이 1시간 반이 넘도록 연착되었다면 환불은 기본이고 이외에 추가적인 피해를 배상하라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빗발쳤을텐데, 소설 속에 나오는 지역의 사람들은 그냥 덤덤할 뿐이다. 어쩌면 제목에 멜랑콜리라는 단어가 들어가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으나, 아무튼 한국인의 성향과 동유럽 헝가리 사람들의 성향이 어느정도 다른 건 분명해보인다.


"흐르지만 흘러가지 않는다." - P5

그냥 벌어지는 대로 다 받아들였다. - P12

사람들은 여전히 가까이 손에 만져지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일 말고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 P12

팔린카 : 중부 유럽에서 마시는 과일 브랜디. 헝가리에서 유래했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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