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권에서 강호인 상양고를 꺾고 결승리그에 올라온 북산은 8권에서 또다른 강호인 해남대 부속고를 상대하게 된다. 오늘 처음 밑줄친 문장은 해남대 부속고의 감독인 남진모가 자기 팀 주장인 이정환에게 건내는 말인데, 최고라고 평가받는 팀의 에이스 선수가 그 어떤 다른 선수들보다도 승부욕이 강한 것을 보면서 분야를 막론하고 탑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왜 탑일 수밖에 없는지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그들이 갖고 있는 태도가 탑이 될 수밖에 없게끔 그들 자신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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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읽다가 해남대부속고의 한 선수가 독자인 나의 눈길을 끌었다. 훈련의 양과 질이 어마어마해서 중학교 때까지 날고 긴다던 선수들도 상당수가 그만둔다고 소문난 해남대부속고에서 3학년까지 살아남은 선수인데, 이름은 홍익현이고 체격조건이 왜소한 편이라 키가 큰 선수들이 주로 뛰는 시합엔 많이 나오진 못했던 선수였다. 근데, 북산고가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해남대부속고와 대등한 시합을 하자 해남대부속고의 감독인 남진모는 이 선수를 출전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운동능력이 좋은 강백호를 마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얼핏보면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데, 감독인 남진모는 어떤 점을 보고 이 선수를 출전시킨 것인지 문득 궁금해졌다.
좀 더 읽다보니 심리전의 목적으로 이 홍익현이라는 선수를 출전시켰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흥분을 잘하고 기본기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강백호에게 이 선수를 붙여서 강백호가 스스로 넘어지도록 유도하는 작전인 것이었다.
결국 이 작전은 해남 감독의 의도대로 성공했고, 결국 북산의 감독인 안 선생님은 더 이상 강백호의 약점을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그를 벤치로 불러들인다.
이후 서태웅이 코트에 투입되는데, 이 8권 후반부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서태웅이었다. 서태웅 투입 후 몇 분 뒤 북산의 주장 채치수는 리바운드를 하다가 그만 상대 선수의 발을 밟고 착지하는 바람에 발목에 부상을 입고 만다. 하지만, 서태웅은 난놈(?)이었다. 정신적 지주였던 채치수가 빠진 상황에서 오로지 개인 능력으로 득점을 퍼붓는다. 단순히 득점만 잘 한 것이 아니라 리바운드나 슛 블록, 가로채기 등 수비에서도 힘을 보태며 해남과의 점수차를 조금씩 좁히더니 결국 전반 막판에는 동점에 성공한다. 서태웅의 실력에 같은 팀 팀원들 뿐만 아니라 상대팀 선수들과 관중들까지도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진짜 멋있고 매력적인 캐릭터다.

너의 장점은 엘리트 의식에 젖어있지 않고 언제나 승리에 대한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것이다. 정상에 있는 네가 가장 승리에 굶주려 있다니! - P19
계산 밖의 선수에게 휘둘려 상양은 자기 페이스를 잃고 말았다.... - P127
해남대부속고 농구부의 연습은 질과 양, 모두 격이 다를 정도로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매년 봄이 되면 각 중학교 에이스급으로 알려진 선수들이 이 명문 중의 명문을 동경해서 들어오지만, 반 이상은 일주일 만에 그만둔다. 한 달이 지나면 나머지의 반이 또 그만두고, 1년이 지날 무렵 남아있는 사람은 20%도 채 되지 않는다. - P133
너의 3년간의 노력을 터뜨려봐라!! - P134
해낼 테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 P135
내... 내게서 점수를 따낼 수 있을 거 같으면, 얼마든지 따내봐! - P142
가능한 한 강백호를 도발해라. 하지만 수비는 전혀 안해도 돼. - P143
백호는 상대가 강하면 강할수록... 절대 지지 않으려는 마음에 강한 집중력을 발휘해서 대응해 왔어....성현준이나 두목원숭이 같은 녀석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집중하는 와중에 운도 따르고 해서 그 만큼이나 활약할 수 있었던 거지.... - P146
상대가 강하지 않으면 실력 이상의 것은 발휘되지 않는 건가... - P146
엄청난 점프력과 리바운드에 현혹되어선 안돼. 운동능력은 있어도 그는 어디까지나 3개월 된 초보자. - P151
강백호의 실체를 완전히 파헤치다니... - P151
역시 해남의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있는 남자다! - P159
꾸준히 노력해 온 걸요. 익현이 형.... - P159
아마도 그게 들어갈 확률이 가장 높을 거다...!! - P162
강백호, 어깨의 힘을 빼라. 손만으로 던지는 게 아니라 무릎도 쓰는 거다. - P170
두려워 할 것 없어!! 녀석은 프리스로라면 절대로 들어가지 않아!! - P171
약점은 아직도 많이 있을거다…. 모든 것을 파헤쳐주마, 강백호! - P173
잠자코 지켜보기나 해라. 멍청아. - P184
뼈가 부러져도 좋다.. 걸을 수 없게 되어도 좋다..!! 간신히 잡은 찬스다...!! - P222
그래... 왕자 해남은 항상 이기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선택한다!! 상대가 약점을 보이면, 놓치지 않고 그곳을 찌르는 것이 해남의 바스켓이다!! - P228
고릴라는 반드시 돌아와. 고릴라가 빠진 구멍은 내가 메운다. - P237
리바운드를 잡느냐 못 잡느냐는 골밑의 포지션 싸움에 달려있다. - P255
볼을 잡으면 겨드랑이 밑으로 잡아당겨, 절대로 놓치지 않는다는 투지를 상대에게 보여줘라. - P257
멍청하긴!! 너처럼 잡고 나서 방심하는 게 가장 위험해!! 착지와 동시에 밑에서 노리고 있는 녀석도 있다!! - P257
골밑은 전장이다!! 자신의 골밑은 어떡해서든 사수해야만 해!! - P257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한다!! - P259
시합에 지는 건 참을 수 없다. 상대가 아무리 해남이라고 해도 절대 지고 싶지 않다ㅡ. - P271
가장 기본적인 것을 착실히 해내고 있어. - P280
태웅아, 네가 우리 편이어서 정말 다행이다...!! - P290
보고 싶지않아... 해남의 승리도... 패배도... - P297
그는 이미 게임을 지배하고 있다!! - P307
좋아! 할 수 있어!! 이길 수 있어!! 후반에서 승부다!! - P342
감독님.... 후반엔 절 수비에만 전념하게 해주세요. 서태웅을 막는데 힘을 전부 쏟아붓고 싶어요!! - P345
할 수 있어!! 그렇지? 할 수 없다면 빼겠다. - P346
할 수 있어요!! 반드시 해내겠어요!! - P346
기다리다 못해 지칠 정도에요...!! - P347
이놈이고 저놈이고 잘도 지껄이는구나...!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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