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읽기 시작한 부분의 소제목은 ‘전문직 시장에서도 매력이 사업의 성패를 결정한다‘ 이다. 일반적으로 전문직 시장에서는 소위 전문성이라고 일컬어지는 실력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 수많은 전문자격사가 쏟아져 나오는 현실에서 자신보다 전문성이 높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기에 전문성이라는 것 하나만 어필해서는 개업시 비교우위를 가져가는데 한계가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사람들이 생각만큼 이성적이지만은 않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해당 자격사의 전문성 외의 다른 요인들도 전문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고객의 선택을 결정하는데 얼마든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역설한다.

오늘 본문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한가지 일화가 생각났다. 예전에 눈이 충혈되어서 동네에 있는 안과를 갈 일이 있었다. 내가 사는 동네에는 도보로 갈 수 있는 안과가 3개 정도 있는데, 어떤 병원이든 관계없이 대부분 전문의가 진료를 하기에 의사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크게 차이가 없다고 생각했다. 간혹 어떤 분들은 의사가 졸업한 학교가 서울대 같은 메이저 의대인지 아니면 상대적으로 덜 유명한 마이너 의대인지 꼼꼼하게 따지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해당 분야의 전문의라면 무슨 큰 수술도 아니고 간단한 안과진료 정도를 하는 경우라면 의사의 출신학교가 내 눈을 진료하는 데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서 그나마 제일 가까운 B라는 안과를 갔었는데 거기서 만난 의사는 내 망막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니 눈 검사를 해볼 것을 권했다. 당시 나는 눈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전문가인 의사가 검사를 해보자고 하니 그냥 별 생각없이 순순히 검사에 응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 의사가 권유했던 검사가 비급여 항목에 해당되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했던(순진해서 당했던)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사건(?) 이후 병원을 갈 일이 생기게 되면 어떤 진료과목을 불문하고 단지 전문성이 있다고 그냥 무작정 의사들의 말만 믿고 진료를 받았다가는 마치 눈뜨고 코가 베이는 것처럼 내 수중에 있는 돈이 의사들의 주머니 속으로 너무나도 어처구니없이 빨려들어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위에서 언급한 사건 이후로는 병원에 갈 일이 있을 때 의사들이 무심코 권유하는 검사라든지 약처방 등에 대해서 무비판적으로 수긍하기보다는 일단 의심을 해보고 때론 거부의사를 밝히기도 한다.

이후 B라는 안과에 다녀왔던 주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나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소위 말해 눈뜨고 코베이듯 검사비용을 지불하고 나왔다는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당시 너무 화가나고 열이 받아서 구청에 민원이라도 넣어볼까하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크겠다는 판단하에 그냥 다시는 그 B안과는 가지 않는 걸로 결심하고 다른 안과로 갈아탔다.

이후 내가 갈아탄 S안과는 B안과처럼 비급여 항목에 해당하는 검사같은 것을 별도로 하지 않고도 진료를 받을 수 있었고, 당연히 진료비도 B안과에 비하면 훨씬 저렴했다.

물론 B안과든 S안과든 의사의 전문성만 놓고본다면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다만 고객인 내가 느끼기에 B안과는 고객을 단지 돈으로 보는 느낌이 좀 더 강했고, S안과는 본질적인 진료와 치료에 집중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여러분이 만약 병원을 선택한다면 의사가 나를 단지 돈으로 보고 어떻게 뜯어먹을지만 궁리하는 병원을 가고 싶을까 아니면 본질적인 치료에 집중하여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을 가고 싶을까. 당연히 후자일 것이다.

책에 나온 전문직의 매력과 관련된 얘기를 하다가 개인적인 얘기로 좀 많이 샜는데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얘기를 보태자면, 전문직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받으려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장받으면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은 단순히 전문성만이 아닌 다른 요소들이 들어가는 것이다. 제일 먼저 가격적인 부분이 있을 것이고 다음으로는 소비자를 응대하는 전문직의 고객지향적인 태도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

독자인 내 생각에 저자는 단순히 전문직의 전문성만을 고려하는 대다수 사람들의 1차원적인 생각을 뛰어넘어, 그 이상의 것이 있음을 독자들에게 깨우쳐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생각은 지금 현재 전문직으로 일하고 있거나 혹은 미래에 전문직이 되려는 사람들이 개업을 하는 등의 형태로 자기 사업을 할 때 필요한 것이 단순히 전문성 이외에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상기시킴으로써 자기 사업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게 하는데 동기부여가 된다.

원래 오늘 본문을 읽기 전에는 나도 전문직이 실력만 좋으면 되는 거지 무슨 브랜딩이니 마케팅이니 하는 비본질적인 것까지 고려해야 하나라는 1차원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늘 읽은 본문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선택을 받는데는 단지 전문직의 실력외에도 다른 요소들이 얼마든지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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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지는 내용에서 개인적으로 눈에 띄었던 것은 저자가 ‘트라우마 글쓰기‘라는 용어로 지칭한 글쓰기였다. 이것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트라우마를 안겨 주었던 사건에 대한 기억과 생각을 적어보는 것이다. 저자는 이 과정을 통해 글쓴이 본인의 모습을 되돌아봄과 동시에 글쓰기의 쓸모를 체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트라우마 글쓰기‘를 하는 궁극적인 목적은 이 책 전반에 걸쳐 저자가 강조하는 브랜딩 글쓰기를 보다 더 잘 하기 위함이다. 글을 쓰는 것에 재미를 못 느끼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글쓰기를 하려고 하다보면 오히려 글쓰기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글쓰는 행위를 기피하는 경향이 생겨날 수도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글쓰기를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는 전문직들이 자신을 브랜딩하기 위한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본문에 따르면 글쓰기는 전문직이 자신의 전문성을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효과적인 수단인데, 이 수단을 잘 활용하여 자신의 특성화된 업무분야에 대한 양질의 콘텐츠를 많이 만들어놓는다면 전문직 서비스를 이용하길 원하는 잠재고객들로부터 선택받을 확률이 높아질 거라는 게 저자의 핵심 논리다. 독자인 나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읽으면서 글쓰기의 가치가 정말로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서비스는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실무 능력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따라 그 가치는 천차만별로 나뉩니다. 즉 이제는 매력이야말로 서비스의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 P56

사람은 그렇게 이성적으로만 움직이는 동물이 아닙니다. 머리로는 ‘실력을 제대로 파악해서 전문가를 고용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마음으로는 ‘다른 건 모르겠고, 이 사람에게 맡기고 싶다‘고 느낄 수 있습니다. - P56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선택할 때 곰곰이 따져서 결정하기도 하지만, 단 몇 초 만에 직관적인 느낌으로 결정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 사람의 겉모습과 매력에 따라 서비스의 가치는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게 비록 고도의 전문 지식을 더 중요하게 봐야 하는 문제라도 말입니다. - P56

아무리 전문성이 있어도 사람으로서의 매력이 없으면 전문직 유튜브를 통한 브랜딩의 효과는 반감됩니다. 자극적이고 짧은 콘텐츠를 찾는 사람들이 과연 전문자격사의 재미없는 브이로그나 법률 콘텐츠를 끝까지 봐줄까요? 수험생 외에는 잘 보지 않을 것입니다. 현실은 정성스럽게 편집한 영상 콘텐츠를 올려도 몇십, 몇백 정도밖에 되지 않는 조회 수를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 P57

‘해봐야 안다‘ - P57

비즈니스의 셀링 포인트와 업무 철학 - P58

•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가졌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전문가 A
• 꾸준히 운영해온 블로그를 통해 전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전문가B

만약 두 명의 전문가 중 한 명을 고른다면 어떤 분을 고르겠습니까? 대체로 전문가B를 선택할 것입니다.

...(중략)... 왜 그럴까요? 이는 전문 서비스가 고관여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 P58

고관여 상품들은 가격이 대체로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은 구매 실패의 위험을 피하고자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전문 서비스는 가격뿐 아니라 서비스의 품질에 따라 고객의 이익도 크게 좌우됩니다. - P58

꾸준히 작성해온 블로그 콘텐츠 덕분에 전문가B는 전문가A보다 잠재고객에게 더 많은 신용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신용은 사회생활에 있어 인간과 인간의 관계를 원활하게 이어주는 바탕입니다. 그리고 신용은 시간을 쌓아서 천천히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 P59

전문직 브랜딩도 마찬가지입니다.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라면 처음부터 많은 신용을 만들 수 있고 브랜딩도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전문자격사가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조금씩 알리며 신용을 쌓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는 가장 간편한 브랜딩 도구이자 마케팅 도구입니다.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고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도 적습니다. 그리고 급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클라이언트와 연결되기도 쉽습니다. - P59

중요한 것은 ‘브랜딩 기획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해답을 내놓는 일입니다. - P60

페르소나를 잘 정의해야 한다 (중략) 고객을 잘 정의해야 한다 - P60

필자는 법률 산업의 가장 중요한 특성이 바로 ‘정보 비대칭‘이라고 규정합니다. 그렇다면 법률 산업의 정보 비대칭이 무슨 의미일까요? 바로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 사이에 정보 격차가 크다는 것입니다. 이 정보 격차를 줄여야 서비스 제공자는 자신의 전문성을 더 어필할 수 있고, 고객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만한 전문가를 선택하기 용이합니다. 이 정보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가 퍼스널 브랜딩과 마케팅 활동인 셈입니다. - P61

법률 산업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상, 전형적인 정보 비대칭 산업입니다. 정보 비대칭 산업은 품질의 차이가 있고 그 차이를 구매자가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해줘야 하는 산업입니다. 의뢰인은 전문가의 법적 지식의 깊이를 직접 판단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직접 자신의 전문성을 표현할 수 있어야 의뢰인으로부터 사건을 수임할 수 있습니다. - P61

성과 이력이나 수치와 같이 직관적으로 보여줄 실적이 있다면 가장 편할 것입니다. 하지만 실적이 없거나 실적만으로 전문성을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인플루언서처럼 자신이 제공하는 전문 서비스의 가치를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수임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 P61

고객은 전문가가 내실이 있는지 없는지를 바로 알아내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동안 쌓아온 내실을 더 잘 드러낼 수 있도록 표현해야 알 수 있습니다. 전문가를 알아볼 수 있는 사람들은 콘텐츠를 보지, 사람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 P61

매해 전문직 수는 늘어나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퍼스널 브랜딩은 개업 생존 기술 - P61

전문가로서 퍼스널 브랜딩을 어떻게 기획해야 할까요? 필자는 특성화할 법률 비즈니스와 타깃고객을 잊지 않는 것, 이 두 가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봅니다. - P62

퍼스널 브랜딩의 목표는 고객에게 ‘내가 찾던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을 원하는 고객에게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줄 수 있는 곳이라는 믿음을 주어야 합니다. 이런 믿음을 주기 위해서는 넓은 분야를 브랜딩하는 것보다 특정 분야를 콕 집어서 브랜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따라서 자신 있고 강점이 될만한 세부 분야를 한두 가지 정도 추려서 정해 놓아야 합니다. - P62

아직 전문성을 어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도 괜찮습니다. 이제부터 정해서 만들어가면 됩니다. 앞으로 만들어갈 브랜딩 · 마케팅 콘텐츠는 부족한 전문성을 보충해주는 역할을 할 것입니다. 고객 입장에서는 쌓아놓은 특정 분야의 콘텐츠를 곧 전문성으로 받아들입니다. - P62

실제로 전문성은 다소 부족해도 관련 콘텐츠가 여럿 보이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는 훨씬 믿음직스럽습니다. 콘텐츠의 양이 전문성을 어필할 수 있는 확실한 수단이 되는 셈입니다. 따라서 브랜딩을 하고 싶다면 반드시 강점이 될 세부 분야를 선택해 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으로 여러분을 먹여 살릴 비즈니스가 될 수 있으니까요. - P63

특성화해나갈 업무 분야를 정했다면, 이제 자신의 전문성을 잘 알려줄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합니다. - P63

브랜딩 콘텐츠는 제작 목적이 뚜렷해야 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만들면 아무런 효과도 얻을 수 없습니다. 공략할 고객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합니다. 그래서 타깃 고객을 정확하게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목표 설정이 잘못되어 있으면 그 이후에 어떤 좋은 과정이 있더라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없으니까요. - P63

고객에게 필요한 것은 ‘당신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입니다. 자신의 업무 철학이나 실력을 다양한 관점에서 보여줄 수 있어야 전문가로서 매력이 생기고 신뢰를 만들 수 있습니다. - P64

성공적인 브랜딩은 타인을 고민으로부터 해방시켜주는 것이고, 여러분이 가진 전문성은 타인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습니다. 이제는 어떤 전문성으로 어떤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줄 수 있을지 생각할 차례입니다. - P64

‘이것도 만만치 않다.‘ - P65

글을 자주 써 볼 일이 없었던 사람이 꾸준히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기록하는 것 자체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면 글쓰기가 많은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입니다. - P65

하기 싫은 것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들면 번아웃이 빠르게 찾아옵니다. 처음에는 매일 하던 글쓰기도 점점 시들해지고 드문드문 올리게 됩니다. - P66

블로그 포스팅을 꾸준히 하고 운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글을 쓰면서 번아웃이 찾아오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평생 번아웃 없이 글을 쓰고 블로그를 완벽하게 운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착각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글을 써서 퍼스널 브랜딩을 하겠다는 압박감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글쓰기 자체에 대한 재미를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 P66

글쓰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연습 방법을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필자는 이것을 ‘트라우마 글쓰기‘라고 부릅니다. 필자가 제안하는 글쓰기 연습을 한 번이라도 해보길 추천합니다. 글쓰기에 재미를 느끼는 것은 물론이고, 본인의 브랜딩 요소를 뽑아볼 기회가 될 겁니다. - P66

트라우마 글쓰기 방식은 간단합니다. ...(중략)... 본인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감당해왔던 모든 트라우마, 두려움, 걱정, 불안, 실수, 실패, 상처, 창피함 등을 적어보는 것입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기억일수록 좋습니다. - P66

지금껏 외면해왔던 기억을 하나씩 끄집어내어 문장으로 쏟아 내보세요. 앞뒤가 맞지 않는 문장이어도 좋습니다. 문장 형식이 틀려도 좋습니다. 누군가에게 보여줄 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아무 생각없이 적어보세요. 처음에는 머뭇거리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쏟아지듯이 글이 써질 것입니다. 심적으로 참 힘든 글쓰기가 될 수 있습니다. ...(중략)... 나의 트라우마, 창피함, 실패, 불안 등을 직접 마주 보면서 글을 쓰는 것이 참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고비를 한 번 넘어가고 나면, 후련함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표출할 곳이 없어 스스로 막고 있었던 감정들을 한 번에 표출해냈기 때문입니다. 이 지점에서 외면해왔던 자기 모습을 되돌아볼 계기가 생기고, 글쓰기의 쓸모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 P67

《지적 생활 습관》의 저자 도야마 시게히코는 글쓰기의 쓸모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 글을 쓸 때가 많은데, 사실 글의 또 다른 쓸모는 기억하는 데 있지 않고, 오히려 잊어서 머리를 정리하는 데 있다." 우리는 대부분 좋은 추억들을 기록하기 위해 글을 쓰는데, 오히려 안 좋은 일을 빨리 잊기 위해서도 글이 활용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P67

쓴 것은 잊기 쉽고, 잊으려면 오히려 써야 합니다. 망각은 머리를 개운하게 하는 데 아주 큰 작용을 합니다. 글을 다 썼을 때 일종의 쾌감을 느끼는 이유는 감정과 생각의 배출이 끝나 마음놓고 잊어버릴수 있다는 상쾌함 때문입니다. - P67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글이 차곡차곡 쌓일수록 내가 쓴 글에 대한 애착과 글쓰기에 대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 트라우마와 걱정을 쓴 글에 감정이입하고,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히 가치가 있지만, 여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글쓰기를 통하여 나만의 브랜딩 요소를 발굴해내는 것입니다. - P68

퍼스널 브랜딩의 목표는 사람들에게 ‘기능‘이 아니라 ‘사람‘으로 인지되는 것입니다. 고객에게 여러분이 법률 서비스 자판기가 아니라, 사람으로 인지되려면 어떤 글을 써야 할까요? 단순히 법률 정보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의 관점과 해석이 글에 녹아들어 있어야 합니다. - P68

본인의 관점과 해석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요? 바로 여러분이 작성하신 트라우마에 대한 글로부터 발견할 수 있습니다. - P68

인생이란 고통을 통해 교훈을 주는 스승입니다. 여러분이 가진 결핍, 편견, 나쁜 습관 등은 여러분이 겪어야 했던 힘든 순간들의 결과물입니다. 이 힘든 순간들에 대해 깊이 연구하고, 자신의 상처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 상처가 어떻게 자신을 억압했고 행복을 가로막고, 충족감을 느끼지 못하게 만들어왔는지 인지해야 합니다. 그 깨달음 자체가 여러분이 사람으로서 퍼스널 브랜딩을 할 수 있는 관점과 해석이 됩니다. - P68

내 인생에 영향을 미쳤던 순간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기록해보세요. 전문가로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관점과 해석을 그만큼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 P68

브랜딩 교육 강의를 들으면, 대부분 ‘페르소나‘를 정하라고 강조합니다. 페르소나란 한마디로 말해서 캐릭터를 만드는 것입니다. 몇 개의 단어로 본인의 캐릭터를 정의하고, 그 정의에 맞춰서 콘텐츠를 만들어야 일관성을 잃지 않고 브랜딩을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필자는 이 말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이 몇 개의 단어로 정의될 수 있겠습니까? - P69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것은 그 사람의 관점이 잘 표현됨으로써 얻어지는 것이고, 그 관점을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한 교훈에서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작업을 반복할수록 단순히 페르소나를 정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퍼스널 브랜딩이 만들어집니다. - P69

‘전문성‘이라는 방패로 본인에 대한 고찰을 건너뛰어서는 안 됩니다. 전문성을 내세워 본인을 치장하기보다 자신의 결핍을 인정하는 사람이 깊이 있는 퍼스널 브랜딩을 만들 수 있습니다. - P69

다만 트라우마 글쓰기를 하면서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트라우마 글쓰기의 목적은 자신이 얼마나 불쌍한 사람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깊이 있는 퍼스널 브랜딩의 재료를 찾기 위함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 P69

우리는 지식 사회 속에 살고 있습니다. 지식 사회는 정보가 유력한 자원이 되고, 정보를 가공하고 처리해 만들어낸 가치에 의해 사회와 경제가 운영되는 사회입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생각에 가치를 매기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의 전문성이 아니라, 생각의 창의성과 기발함, 다른 관점의 해석만으로 돈을 버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지식이 곧 돈이 되는 사회에서 독보적인 무기가 됩니다. - P70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특징은 언어를 듣지 않고 ‘본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말로 설득되지 않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세상 소음에 지쳐서 이어폰으로 귀를 막아버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람들은 낯선 사람이 접근하는 것 자체를 꺼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곁에 바짝 다가가 말로 설득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듣고 결정할게요"라는 말이 아니라, "보고 결정할게요"라는 말이 더 친숙해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 P70

요즘 고객은 말로 듣고 구매하기보다 눈으로 읽고 삽니다. 즉 언어를 듣지 않고 언어를 봅니다. 오히려 정보 불안증에 의한 강박으로 고객은 더욱 자발적으로 검색엔진과 SNS를 찾아봅니다. 그래서 이제는 ‘말‘보다 ‘글‘로 승부해야 합니다. 글로 브랜딩과 마케팅을 하여 세일즈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었습니다. - P71

전문 지식을 일반인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풀어내는 것만으로 브랜딩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고객이 인터넷에서 쉽게 설명된 법률 콘텐츠를 발견하면, 좋은 정보를 얻었다고 하고 그냥 지나쳐버립니다. 바로 ‘여기에서 상담을 받아봐야겠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단순히 법률 정보를 일반인이 쉽게 볼 수 있도록 가공하는 것을 넘어서 다른 관점으로 글을 써야 브랜딩을 만들 수 있습니다. - P71

어떤 관점으로 글을 써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야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내 주변에서 보고 듣고 겪은 법률적 문제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는 어떤 지식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를 글로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요? 비록 문제를 해결하는 지식이 깊은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더라도, 고객은 ‘압도적인 전문성‘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 P71

기본적인 지식으로라도 자신만의 관점을 세우고 이야기를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지식에 가치를 부여하여 전문적인 브랜딩을 만들 수 있습니다. - P74

시험을 통과한 전문가조차 지식만 갖췄지, 그 지식을 실제로 활용하는 훈련은 거의 되어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더 이상 능력은 전문 지식의 암기량과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전문 지식을 찾는 작업은 구글링 30분, 기껏해야 한두시간 안에 일반인에게 따라잡힌다는 냉혹한 현실을 인지해야 합니다.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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